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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LKTEA MOON Nov 30. 2015

뭐, '어른'이란 틀이 다 그렇죠

따뜻한 홍차 한 잔과 폭신한 스콘 

더 이상 즐겁지도 유쾌하지도 않은 무미건조한 나날들. 어른의 삶이 이토록 단조로운 거라면 어렸을 때 떡국 좀 덜먹을걸...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지난날을 타박하며 오늘도 난 어떻게든 유쾌한 하루를 나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


이제 더는 방과 후 떡볶이를 먹고, 친구와 시내 구경에 나서고, 소풍과 방학이란 사실에 들뜨고 설렜던 유년시절의 풋풋함은 없다. 계획된 여행에도 마음은 그저 소박하게 일렁일 뿐이고 맛있는 음식 앞에도 한껏 들뜨지 않으며 가끔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도 버겁기 일쑤. 도대체 내가 진짜로 원하는 건 뭘까. 미지의 수수께끼를 짊어지고 서른의 막바지를 나고 있다.


시간은 빠르다. 시간이 빠르다는 말, 나이 먹은 어른들이나 주절대는 허풍 같아서 적어도 나는 하고 싶지 않았는데 나이를 먹으니 그들처럼 자꾸 시간이 빠르다 투덜거리게 된다. 빠르면 어떻고 늦으면 어떠하리. 그래 봤자 어른이란 틀은 벗어날 수 없는 걸. 


어쨌든 홍차와 스콘은 옳다. 결국, 어른에겐 이 정도가 행복이겠지.  

                                 

손수 만든 귤 스콘을 오물거리며..... 또 하루를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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