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때구루루루..

산골이야기

by 김재홍


톡! 때구루루루..


톡! 때구루루루..




불협 화음이긴 하지만


듣기 좋은 소리임이 분명해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지붕 사방 곳곳에서 밤 구르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우리 집 지붕 위에 큰 밤나무가 있어




가을이 시작되면 우리 집은 밤 떨어지는 자동 감지기 덕분에


즐거움이 더해져


스래트 지붕이라 울림이 더 큰가 봐




우리들의 방이 그 소리를 증폭시키는 울림통이 되는가 봐


새벽이면 그 소린 엄청나!




잠꾸러기 우리 꼬맹이들도 비몽 사몽중에


"밤 주으러 가자" 하면 벌떡 이야.




밤송이가 지붕에 툭 떨어져


그리곤 알맹이가 빠져 스래트 지붕을 구르는 소리가 "툭! 때구루루루".. 야


어때 잘 표현했지



처마 밑엘 가면 통통하고 기름칠한 것처럼 미끈하고 잘생긴 먹음직 스런 알밤들이 우릴 반겨


그들을 주머니에 가득 주어 담아.


주머니가 모자라면 러닝셔츠에 담는 거야.


흙이 좀 묻어도 개울에서 빨면 그 정도야 뭐...



집 사람은 예쁜 밤은 줍질 않아


아이들이 예쁜 밤을 주울 수 있도록 봐도 못 본척하는 거지


그래선지 우리 집 사람이 언제나 제일 쪼금 주워




밤 한 톨, 한 톨!


그걸 줍는 기쁨이 얼마나 큰데!


잘 알지 그렇지!




이렇게 아침이 시작되면


하루가 즐거워


웃음 지으며 지내는 하루는 좋은 일만 가득해




아마!


좋은 기와에 방음 장치에


완벽한 방열이 되는 집이면 이 자연의 소릴 들을 수 없었을 거야.




스래트 지붕의 추억인가?


맞아!




지붕을 덮을 만한 큰 밤나무밑에 집을 지어봐요


얼마나 멋진데요.




조용한 새벽이면 자명종 소리가 더 커요.


툭 때구루루루...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산골엔 잠 꾸러기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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