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레벨 필드를 다시 쓰는 방법에 대해
- 200 레벨 달팽이 보고 싶지 않으세요? -
한때 ‘버려지는 저레벨 사냥터의 재활용’을 주제로 기획을 고민해 본 적이 있습니다.
아이디어는 비교적 단순했습니다. 매주 혹은 일정한 주기마다 필드에 등장하는 몬스터의 레벨을 전면적으로 변경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번 주에 1레벨이었던 몬스터가 다음 주에는 60레벨이 되고, 반대로 고레벨 몬스터는 저레벨이 되는 구조입니다.
이 기획의 핵심은 분명했습니다.
저레벨 구간에서 단순히 지나치기만 했던 필드들을 다시 한번 ‘의미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당시에는 다른 기획자의 반박에 대해 충분한 재반박을 하지 못했고, 그렇게 이 아이디어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최근 아이온 2를 플레이하며 비슷한 방향성을 가진 시스템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몬스터의 최소 레벨이 항상 플레이어의 레벨을 기준으로 설정됩니다.
예를 들어 만렙이 45레벨이라면, 일반 필드에 등장하는 몬스터 역시 최소 45레벨이 되는 방식입니다.
버려지는 사냥터를 줄이기 위한 하나의 해법으로는 충분히 인상적인 시도라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실제 플레이에서는 또 다른 문제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특정 재료를 수집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저레벨 사냥터를 방문했음에도,
몬스터가 지나치게 강해져 재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냥터는 재활용되었지만, 접근성과 목적성은 오히려 떨어진 셈이었습니다.
사냥터 재활용은 단순히 몬스터의 레벨 수치를 조정하는 것만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레벨 설계와 보상, 그리고 플레이 목적이 함께 고려되지 않는다면 또 다른 불편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다른 방식의 재활용은 가능하지 않을까요.
버려진 공간을 다시 쓰는 방법에 대해, 언젠가 더 깊이 고민해보고 싶습니다.
다음 주는 또 다른 내용을 찾아옵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