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밥은

산지여정 끝에서

by 이주형

밥은

- 산지여정 끝에서-


선생님, 밥을 어떻게 해요

물은 얼마나 넣어요

얼마나 기다려요

김은 왜 나요

밥 잘못되는 거 아니에요


처음은 물음에 물음을 낳았다!


선생님, 밥 냄새가 너무 좋아요

이게 진짜 밥 냄새인가요

이제 김이 안 나요

냄새가 더 좋아졌어요


처음은 기대라는 이름으로 춤을 추게 했다!


선생님,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해요

도저히 못 참겠어요

진짜 궁금해요


처음은 행동으로 옮길 용기를 주었다!


뜸이 들기도 전에 큰 보물을 지키듯

숟가락을 들고 비장한 각오로

밥솥을 지키고 섰던 아이가

보물 상자를 열듯 밥솥을 열었다,


따스함으로 어우러진 밥알들

그 따스함을 입안 가득 새기며

맞이하는 밥알들과의 행복한 만남!


선생님, 정말 맛있어요

제가 지은 첫 밥이에요

엄마가 생각나요


처음은 그렇게 어머니를 향한

사랑을 지었다!


※ 2019년 전남 보길도에서

첫밥을 짓는 학생의 모습은

큰 이야기 강이 되어

아직도 마음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