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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빈 가슴

광대나물 편지

by 이주형

빈 가슴

- 광대나물 편지-


우리가 한

수많은 맹세와

약속에


못질을 했다


못에 닿기 전에

망치가 퍼렇게

멍들었다


그 멍에서

새벽 빈 가슴

치는 소리가 났다


놀라 깬

광대나물이

못 뿌리를 잡고

이른 봄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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