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으로
- 중심으로-
시간에 기댐이 없는
나무 나이테에는
흔들림이 없다
어떤 바람이 오던
나무는 안으로 들여
같이 흔들린다
흔들릴 대로 흔들리면서
나무는 흐트러진 숨의
중심을 찾는다
싹쓸바람도 나무의
고요를 흔들지 못함은
중심은 언제나
고요하기 때문이다
흔들리지 않으려고
과거에 목맨 내게
겨울을 건너는 나무가
손을 내밀며 말한다
놓으라고
놓아주라고
놓으면 산다고
그리고 중심이 선명한
나이테 하나를 내
숨에 그려준다
한 때 몽골 사막에 숲을 조성하는 학생의 이야기를 썼었습니다. 이젠 지구 기후 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씁니다. 학생들의 생각은 그대로가 시가 되고 숲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