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늑대 눈

호수가 눈을 받는 자세

by 이주형

늑대 눈

- 호수가 눈을 받는 자세 -


2월을 시작하면서

세상이 눈 소식으로

가득합니다


이미 눈맞이를 마친

사람들의 마음이

라디오를 타고 눈보다

먼저 도착했습니다


예보만 무성하던 시간에

믿음을 잃은 양치기처럼

기대는 늑대를 부를

힘을 잃었지만


사람들이 전하는 마음이

밑불이 되어 다시 기대의

불씨를 지핍니다


그 불씨를 받아 든 호수는

자신을 태우지 않고는 눈을

온전히 받아 낼 수 없음을

알기에 자신을 모두 태워

얼음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면, 기대는 꼭 희망을

부른다는 것을 하늘은

눈으로 증거 하였습니다


기억하는 눈을

첫눈이라 한다면

오늘 그 첫눈이

내립니다


첫눈이 떠올리게 하는 사랑이

첫사랑이라 한다면

내 첫사랑은 당신입니다


첫눈 오신 오늘

도로마다 첫눈으로

당신을 그립니다


세상이 당신

소식으로 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