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인도 시장 진출 본격화…
일론 머스크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인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뭄바이의 고급 비즈니스 지구인 반드라 쿨라 콤플렉스(BKC)에 쇼룸을 개설해 수입 차량을 판매할 예정이며, 마하라슈트라주를 포함한 인도 여러 주와 생산 공장 설립을 협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전기차 브랜드로 평가받는 테슬라는 인도의 신흥 전기차(EV) 시장을 흔들 수 있는 강력한 기업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도 자동차 업계는 테슬라의 시장 진출에 대해 큰 위협을 느끼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JSW 그룹의 사잔 진달(Sajjan Jindal) 회장은 테슬라가 인도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는 타타 모터스(Tata Motors)와 마힌드라 & 마힌드라(Mahindra & Mahindra), 그리고 MG모터가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현지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네요.
JSW 그룹은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합작하여 JSW MG Motor India Pvt. Ltd를 설립하였으며, MG Comet EV, MG ZS EV, MG Windsor EV, MG 4 EV, MG M9 EV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5년에는 전기 스포츠카 Cyberster를 포함한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편, 인도의 전기차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4년 인도의 전기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99,004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습니다. 특히 타타 모터스는 61,435대를 판매하며 시장을 주도하였으나, 점유율은 전년 73%에서 62%로 하락하였습니다. JSW MG 모터 인디아는 시장 점유율을 21%까지 확대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럭셔리 전기차 제조사들 역시 2,828대를 판매하며 7%의 연간 성장률을 기록하였습니다.
마힌드라 & 마힌드라의 자동차 및 농기계 부문 CEO인 라제시 제주리카(Rajesh Jejurikar)는 테슬라의 인도 시장 진입을 환영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하였습니다.
그는 “우리는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개발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브랜드가 인도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그들이 인도에서 이 가격대의 차량을 출시할 수 있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Anand Mahindra) 회장 역시 SNS를 통해 테슬라의 시장 진입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습니다. 그는 “1991년 인도 경제가 개방된 이후, 우리는 ‘타타, 마루티, 글로벌 다국적 기업(MNC)과 어떻게 경쟁할 것이냐’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아왔다”며, “우리는 여전히 건재하며, 앞으로도 100년 이상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테슬라가 인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 설비 구축 및 가격 인하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회사 CLS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의 인도 시장 진입이 인도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습니다.
현재 테슬라의 가장 저렴한 모델이 약 3만 5천 달러(약 2900만 원) 수준인 반면, 인도에서 판매되는 승용차의 평균 가격은 **1만 4천 달러(약 1100만 원)**에 불과합니다. 테슬라가 저가형 모델을 출시하더라도 인도 자동차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가 2,500만 루피(약 4천만 원) 이하의 차량을 출시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인도 전기차 시장에 미치는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보고서는 테슬라의 인도 시장 진출이 마루티 스즈키(Maruti Suzuki),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yundai Motors India), 타타 모터스(Tata Motors)와 같은 선두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며, 마힌드라 & 마힌드라의 경우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최근 주가 하락이 이미 이러한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하였습니다.
현재 인도 전기차 시장은 아직 성장 초기 단계에 있으며, 내연기관 차량 대비 보급률이 낮은 상황입니다. 인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현지 생산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며, 인도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모델을 출시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도의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이미 가격, 제조 역량, 공급망 최적화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테슬라가 단기간 내 시장을 흔들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인도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현지 시장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전략적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도 전기차 시장이 흥미로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