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한 곡이, 한 장면이, 한 감정이, 한 존재를 만든다.
우리는 모두, 살아오며 수많은 음악을 스쳐 지나온다.
지나간 연인의 눈빛 위에 흐르던 노래,
우연히 켜진 라디오에서 마주친 오래된 멜로디,
차창 너머의 풍경과 함께 흘러가던 그 익숙한 리듬.
하지만 그중 단 몇 곡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어느 날 나라는 존재의 정서와 시간을 하나로 봉인한 채,
내 내면 어딘가에 영혼의 조각으로 박혀 남는다.
그건 설명할 수 없다.
그저 그 곡이 흐르면, 그때 그 순간의 공기와 감정, 표정과 촉감이
내 안에서 온전하게 되살아날 뿐이다.
슬픔도 아닌, 기쁨도 아닌,
무엇이라 딱 부르기 어려운 어떤 심연의 진동.
나는 그것을, ‘존재의 사운드트랙’이라 부르기로 했다.
이 연재는,
단지 좋아하는 노래를 소개하는 글이 아니다.
내가 살아온 ‘존재의 결’이 스며든,
말보다 더 오래 남은 어떤 파장에 대한 기록이다.
그 곡들이 없었더라면,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 곡들이 있었기에,
나는 수많은 밤을 건너고, 무수한 낮을 살아냈다.
음악은 나에게 ‘정신의 안식처’였고,
내면을 다시 연결해주는 보이지 않는 실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 보이지 않는 실들을 따라
하나하나 다시 꺼내어 보려 한다.
세상에는 단 하나의 정답 대신,
그저 살아낸 사람의 정서적 서사가 남는다고 믿기에.
나의 존재를 구성해온 첫 번째 파장으로 기록을 시작해 보려 한다.
그 이름은
#001. Can't Take My Eyes Off You - Frankie Valley
: 되돌아갈 수 없는 감정의 조각을 품고,
한 남자의 시선으로 고여 있던
그 모든 따뜻하고 아련한 순간에 대하여.
『존재의 사운드트랙』은, 내 존재에 각인된 음악의 파장을 기록하는 아카이브입니다.
한 곡, 한 장면, 하나의 감정이 불러낸 나만의 진실을, 나는 이곳에 남깁니다.
그리고 나는 믿습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은 당신의 영혼에도,
분명 하나의 울림이 각인되어 있을 거라고.
그 울림은 누군가에겐
스팅의 「Shape of My Heart」(레옹)일 수 있고,
에어로스미스의 「I Don’t Want to Miss a Thing」(아마겟돈)일 수도 있으며,
혹은 벌린의 「Take My Breath Away」(탑건)일지도 모릅니다.
음악은 언제나,
한 존재의 기억을 조용히 깨우는 방식으로 살아 있습니다.
혹시 당신에게도,
시간의 결을 따라 되살아나는 ‘한 곡’이 있다면
그 이야기를 이곳에 들려주지 않겠습니까?
당신의 존재에 각인된 사운드트랙을,
언젠가 함께 이어 적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대로 끝내기 아쉬운 여운을 담아...
“이 곡들은,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였다.
세상에 아무 말도 못할 때,
내 영혼의 울림은 음악으로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