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파,모네에서 미국으로’
전시회를 보고나서

-전시회 리뷰/미술관 투어(1)

by 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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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더현대백화점에서 열리고 있는 ‘인상파,모네에서 미국으로:빛,바다를 건너다’전시회를 관람했다. 이미 2월부터 열리고 있었는데, 그동안 스케줄 맞추기 어려워 못 보다가 폐막을 열흘여 앞두고 볼 수 있었다. 미국 우스터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인상파 39명의 그림 53점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 수로는 그리 많은게 아니지만 내 마음에 훅 들어와서 사진을 찍은 작품만 해도 22점이나 될 정도로, 그동안 한국에 온 그 어떤 전시회보다 더 내실이 알찼다. 물론 내가 개인적으로 인상파 그림을 제일 좋아한다는 점이 이유가 될 것이다. 특히 더 반가운 것은 작년에 미국 뉴욕과 필라델피아에 갔을 때 봤던 그림들도 몇 점 있었다. 내가 갔을 때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메리 카사트를 중심으로 한 인상파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그때 우스터미술관에서 대여되었던 그림들도 이번에 다수 보여서 아주 반가웠다.


이번에 나의 눈을 가장 강렬하게 사로잡은 그림은 줄리앙 뒤프레의 <건초 만드는 사람>이었다. 이미 작년에 미국에서 봤을 때도 원픽으로 꼽은 그림이었는데, 다시 봐도 내 마음을 온통 사로잡았다. 건초를 만드는 여인의 팔뚝에서 핏줄이 터져 나올 것 같은 에너지가 느껴져서 몇번을 다시 봤다. 그림속의 사람들이 마치 살아서 내 앞에서 지금 일하고 있는 것 같았다. 밀레도 비슷한 그림을 그렸는데 밀레의 그림보다 뒤프레의 그림이 더 생동감이 넘치는 것 같다.그리고 개인적으로 폴 시냐크의 점묘법 그림들을 좋아하는데 그의 작품 <골프 주앙>은 보면 볼수록 색감이 신비로웠다. 마치 이 땅이 아니라 천상계에 존재하는 풍경 같았다. 스웨덴 화가 안데르스 소른의 <오팔>도 전에도 봤지만 다시 봐도 아주 매력적인 작품이다. 왜 그림 이름이 ‘오팔’일까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오팔이라는 말이 호수에 반사된 무지개 빛깔을 뜻한다고 한다. 얼핏 보면 두 여인의 누드화 같지만 두 여인이 호수에 빛나는 햇빛을 감상하는 정경을 그린 것이다.


작년에 미국에 갔을 때도 미국 인상파 화가 차일드 하삼의 그림들이 가장 눈길을 끌었는데, 이번에도 그의 그림들이 전부 다 좋았다. <오팔>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프랑스 정원에서 꽃따기>를 비롯해서 <애플도어의 실프 바위>, <비오는 콜럼버스 에비뉴> 모두 다 여러번 다시 발길을 멈추게 하는 그림들이다. 바위 그림은 바위의 색감이 독특했고, 비오는 거리 풍경 역시 우수에 젖은듯한 그레이색 분위기가 마음에 다가왔다. 피카소와 더불어 유명한 입체파 화가 조르주 브라크의 <올리브 나무>도 입체파 그림치곤 그리 복잡하지 않으면서 화려한 색감으로 올리브 나무를 잘 표현해준 것 같다.


우스터 미술관에서 프랑스 인상파 그림을 처음으로 구매한 것이 모네가 1908년에 그린 <수련>인데, 내가 그동안 봤던 모네의 그 어떤 수련보다 이 수련이 더 색감이 은은하게 아름다웠다. 우스터 미술관이 미국 내에서 가장 유럽 인상파 그림들이 많은 미술관이 된 시초가 된 그림이라서 더더욱 의미가 깊게 다가왔다. 미국 인상파 화가 에드먼드 찰스 타벨의 <베네치아식 블라인드>역시 여인의 뒷모습 누드와 더불어 블라인드 사이로 살짝 스며드는 빛의 분위기를 잘 느끼게 해준다. 개인적으로 카미유 피사로가 그린 풍경화들을 좋아하는데 <루앙 라크루아 섬>역시 점묘법 기법을 약간 사용해서 그런지 몽환적인 느낌이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인상파 화가 메리 카사트는 여성의 따스한 시선으로 어머니와 아이의 모습을 많이 그렸는데 이번에 온 <어머니와 아이>역시 그녀의 대표작이라 불러도 될만큼 서정적인 그녀의 화풍을 잘 드러낸다. 벨기에 출신의 알프레드 스티븐스가 그린 <어머니>도 아기를 재우는 젊은 어머니의 따사롭고 행복한 감정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아기가 잠들었나 안 들었나, 눈을 살짝 뜨고 보는듯한 모습이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한다. 미국 작가 프랭크 웨스턴 벤슨의 <카드놀이를 하는 소녀>는 카드 놀이라는 즐거운 놀이를 한다는 느낌보단 그녀가 약간 따분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그림이다. 일상의 순간적인 기분의 섬세함을 잘 묘사해주었다.


인상파 그림들은 그려진지 100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감정을 끄는 힘이 있다. 풍경과 일상, 인물에 스며드는 미세한 빛의 울림을 포착하고 있어서 볼 때마다 따스한 인간적 풍미가 느껴지고, 인공미가 가미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신선함이 느껴진다. 사물이 정밀하게 묘사되지 않았으면서도 살짝 스치는듯한 붓질 가운데서 화가가 그림을 그리면서 느낀 흥분감을 비롯한 희노애락이 은근히 배어 있기에 인상파 그림은 앞으로 100년이 더 지나도 꾸준히 사람들의 감정에 잔잔한 위로와 휴식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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