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밥

기차역에서

by 니체

기차역에서/ 이철수


나비처럼 가벼이 너는 가고

나는 빈 들처럼 남는다

남는다는 것은 또 다시

이별을 견디어야 하는 기다림의 시작


새를 날려 보내고 홀로 선 나무처럼

푸르른 마음이 얻은 외로움의 열병이다

너에게 더 가까이 가기 위해

너를 멀리 떠나보내듯 인생이란

만남을 위해 늘 준비된 이별과 같이

너 떠난 자리 오래 서성이며

떠나고 남는 일이 병처럼 깊어질 때

서늘한 한 생애가 꽃처럼 다녀간

꿈결 같아서

너를 기다리는 일은, 다시

도지는 내 그리움의 마디마디가

바람에 흔들리며 피고 지는 꽃같이

한 시절을 눈물로 그렁그렁 늙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