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1일차-청력 검사를 기다리며..

안 들려서 병원에 왔는데 , 잘 들린다

by Preni

어느 순간 잘 안 들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청각검사받으러 이비인후과에 앉았다.


진료를 기다리며 주변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대부분 감기 증상으로 온 모양이다.

생각지도 못했다. 감기는 내과 진료인 줄 알았거든.


간단한 인터뷰 진료를 마치고, 다시 대기실에서 기다린다.

검사를 기다리는 동안 다른 사람들의 문의 소리가 들려온다.

진료 확인을 위한 서류 발급, 환자가 먼저 출발했는지, 주차 등록은 어떻게 했는지…

모두 한결같이 반복되는 질문이다.

그 모습을 보며, 소소하지만 신기하게 느껴진다.


글을 쓰다 휴대폰 화면을 보니 내 얼굴이 비친다.

살이 많이 빠진 내 모습에 또 한 번 놀란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정말 놀랍다.

청각검사를 받으러 왔는데,

나는 모든 상황을 내 청각으로 판단하고 있잖아.

일할 때나 검진받을 때는 귀가 잘 안 들려서 가슴이 덜컹거렸는데,

정작 전문 병원에 와보니 내 귀는 너무나 잘 기능하고 있었다.


억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