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힘(26.1.29.목요일)
오늘은 청소를 하며 느낀 ‘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늦장을 부리다 늦잠을 자버렸다.
아침시간의 청소 3종,
청소기 청소·해우소 청소·욕실 청소를 끝내는 것이 매일의 목표인데
오늘은 늦잠 탓에 청소기 청소 하나만 겨우 해냈다.
점심을 먹고
오후에 해우소 청소와 욕실 청소를 시작하려던 찰나,
미뤄둔 점심 설거지가 떠올라 설거지부터 했다.
자, 이제 시작해볼까.
벌써 오후 두 시다.
공부와 글쓰기, 이력서 작성하기에도 오후 시간은 늘 빠듯한데
오늘은 담요와 잠옷 세탁까지 계획해두었다.
지금 잠옷을 세탁하면 오늘 밤에는 입지 못할 것 같고,
미루자니 내일 또 세탁할 것들이 기다린다.
원래대로 하자니 불편하고,
바꾸자니 마음이 개운하지 않다.
그렇게 고민하는 사이
어느새 30분이 흘러 있었다.
결국 잠옷을 세탁했다.
시계는 오후 2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고,
해우소 청소와 욕실 청소도 차례로 마쳤다.
그래서 만족한다. 후회는 없다.
다만,
오늘 아침이었다면 아무 생각 없이 돌렸을 세탁기를
중요한 오후 시간의 30분을 들여 고민해야 했고,
그 여파로 뒤의 일정들까지 자연스럽게 늦어졌다.
아침에 고작 30분 늦잠을 잤을 뿐인데
그 30분은
1시간이면 끝났을 일을 2시간으로 늘리고,
점심 즈음 끝났을 일을 저녁까지 끌고 왔다.
‘어중간하다’라는 말을 떠올렸다.
예전의 나는 어중간함을 가능성으로 생각했다.
무엇을 하든, 하지 않든
어느 쪽으로든 열려 있는 상태라고 여겼다.
하지만 오늘 세탁기를 돌리며 깨달았다.
어중간함은
나의 시간들이
중요한 순간들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고,
여유로운 순간들의 날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오늘 빨래와 청소를 하며
나는 줄곧 ‘어중간하다’에 대해 생각했다.
청소 시간은
내게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조용히 건네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는 걸
오늘에서야 알았다
오늘밤 우리잠옷은
체온으로 말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