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여행 #1

당신이 그곳으로 떠나야 할, 단 한 줄의 이유 #1

by An

"절대 나쁜 일이 일어날 리 없어!"

아씨시, 이탈리아 (Assisi, Italy)


"여기선 절대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아."

아씨시를 떠나면서 계속 이 한 마디가 맴돌았다.


로마에서 차로 약 2시간, 피렌체에서도 차로 약 2시간 거리.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시간은 훨씬 더 오래 걸린다.

그러나 소박한 이탈리아의 정수를 느끼고 싶은 이들이라면 최소 1박은 필수다.


아씨시는 꽤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서 차를 타고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전망이 황홀하다.

도시 자체는 매우 작다. 아씨시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성프란치스코 성당(Basilica di San Francesco d'Assisi)에서부터 또 하나의 유서 깊은 성당인 산타키아라 성당(Basilica di Santa Chiara)까지는 1킬로미터가 조금 넘는다.


아씨시의 메인도로라 할 수 있는 성프란치스코 거리(Via San Francesco)를 따라서 코뮤네광장, 박물관을 비롯해 동네 주민들이 즐겨 찾을 법한 작은 식당과 아기자기한 소품가게들이 이어져 있다.

관광지인 로마나 피렌체에 비해서 물가가 매우 저렴하지만, 문을 일찍 닫는 곳이 많으니 시간은 미리 체크해두길.


숙박도 대도시에 비해 깜짝 놀랄만큼 저렴하고 서비스가 좋은 편이다. 특히 로마의 물가에 호되게 데인 이들에게는 천국이 아닐 수 없다.

호텔보다는 전통적인 가정집에서 운영하는 B&B가 많은데, 숙박을 한다면 이런 B&B들도 좋고 수녀원이나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도미토리도 좋다. (1인실이나 2인실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수도원은 밤 9~10시경 대문을 완전히 잠그고 새벽에 다시 문을 여는데, 아씨시에서는 딱히 나이트라이프랄 것이 없므로 크게 불편할 것도 없다.


이른 아침 어슴프레 밝아오는 성프란치스코성당을 보고 있노라면 '영혼이 정화되는' 기분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아씨시는 가난한 자의 친구이자 '평화의 기도'로 유명한 프란치스코 성인의 고향이다. 종교적 색채가 뚜렷한 곳이지만, 다른 종교에 대한 배타적 인식이 없다면 누구나 진정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로 모녀여행을 떠났던 친구는 아씨시에서만 유일하게 엄마와 싸우지 않았다고 했다. 역시 평화의 기도가...)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씨시에서는 나쁜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으리라.


"절대 나쁜 일이 일어날 리 없어!"



당신의 심장을 설레게 할, 당장 배낭을 꾸리게 만들, 그곳으로 떠나야 할 단 '한 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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