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비 분수에 신용카드를 긁어도 속설이 이루어질까?

변화하는 사회와 고착화된 속설

by 현재
트레비 분수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분수로 이곳에
동전을 한번 던지면 로마로 돌아오고, 두 번
던지면 사랑에 빠지며, 세 번 던지면 사랑하는
이와 결혼한다는 속설이 있다

이 속설로 인해 매년 트레비 분수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어깨너머로 동전을 던지고 있다.




조금 철이 지나긴 했지만 SNS상에서 유행했던 영상이 나 나의 눈에 띄었다.

영상에서 사람들은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신용카드를 분수의 물에 긁으며 멋있게 퇴장한다.

이는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깨는 행위였기에 이 영상은 큰 이슈가 되며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을 타게 된다. 이를 보며 웃으며 넘길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이게 참 기억에 남았다.

우리 사회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그렇기에
돈을 내는 방식도 동전과 지폐에서 카드로,
카드에서 휴대폰 결제로 넘어간 지 오래이다.
그럼에도 속설은 동전 던지기만을 고수하는 게
맞는 것일까?

우리 사회에서 변화하지 않는 것은 도태되어 소멸한다. 나는 동전 던지기 또한 소멸되지 않으려면 그 영상처럼 변화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나는 발전하는 사회 속에서 고전만을 중요시하는 보수적 관점이 속설의 아름다움을 지키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는 동전을 던지고 행복을 얻는다는 그 행위가 행복의 값을 치른다는 인간의 합리성의 근거한 행위기에 아직까지 성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도 이런 사고를 갖고 있기에 그런 영상이 사람들 사이에서 설득력을 갖고 웃음을 준 것이 아니겠는가.

만약 지금까지의 가설이 다 맞다면.. 그렇다면 신용카드 결제기를 분수에 설치한다 해도 그 또한 이 속설의 실현이 아닐까?


사실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행위로 인해 로마시 당국은 주 3회 동전을 수거하여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신용카드 결제기라던가 휴대폰 결제 단말기가 분수에 설치된다면 주 3회의 노동은 사라질 수 있으며 동전을 일일이 세어 값을 낼 필요 없이 아주 간단히 값을 확인하며 기부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평소엔 사용하지도 않는 동전을 속설로 인해 준비해야 할 관광객들의 수고로움까지 없애준다.

이러한 면에서 나는 위의 '행위로 인한 속설의 실현'이라는 가설이 뒷받침될 시 본래의 속설보다는 현대의 신용카드 결제가 훨씬 효율적이며 편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혁신은 동전을 던진다는 것에서 레트로한 미를 느끼고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따뜻한 파인애플이 올라간 피자만큼이나 끔찍하기 짝이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받아들여야 한다. 세상의 흐름은 우리의 삶보다 빠르고 수많은 이별을 낳는다는 것 정도는 개인이 부담해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뭐.. 한국에 뉴트로 열풍이 돌았던 것처럼 지나간 것은 언젠가 돌아오니 그때를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사회는 지금 당신이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것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변화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가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추어 갈 수 있는 방법이다.

나는 그 변화가 속설이라고 예외를 두고 피해 가지는 않는다고 본다. 속설 또한 그저 가만히 멈추어 있으면 도태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현재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그것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문화든 심지어 그저 유흥을 위한 속설이든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