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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ent Namaste Jan 03. 2024

대기업 직장인, 요가강사가 되다 #2

직장인의 삶 vs 요가강사의 삶, 어느 것이 낫다고 할 수 있을까?

매일 아침 9시에 출근하고, 6시가 되면 퇴근하는 반복된 일상

일요일 밤엔 이상하게 잠이 안 오고, 월요일 아침엔 항상 피곤함에 시달리며, 매일매일 금요일 저녁만 바라보는 놀라운 마법

그렇게 기다렸던 주말은 왜 이렇게 짧은지 다시 일요일 밤을 맞이하는 바퀴와 같은 삶


평범한 대한민국 직장인의 삶.

나는 이런 삶의 패턴이 당연한 줄 알고 살았다.

사실 학창 시절 때부터 학습된 패턴이라 이를 벗어난 또 다른 삶이 있다고 상상하지 않았다.

그렇게 인생의 절반 이상을 평일과 주말이 분리되는 삶, 아침에 일어나 어딘가로 가고 저녁에 귀가하는 삶을 반복하며 살아왔다.


그렇게 나는

7년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대기업 직장인의 삶을 살아왔다. 


사실 직무에 대한 욕심도 많았다.

나의 커리어패스를 누구보다 열심히 고민했고, 퍼포먼스를 내는 데에도 집중하고 노력했다.

그 덕에 좋은 평가도 받고, 동기들보다 200만 원 더 높아진 연봉을 받으며 아주 조금 앞서갈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나의 명함이 좋았다.


그렇게 7년 동안 '나'와 '나의 회사'를 동일시하며, 회사의 명성이 곧 나인 것과 같은 착각을 하며 살아왔다.


그렇게 회사생활, 직장인, 월급쟁이 타이틀 속에 살 것 같았던 내가 '요가강사'라는 타이틀로 달려 나가고 있다.


요가강사의 삶을 준비하고 알아보면서 뻗어나갈 수 있는 세계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았다.

정규 강사로 일할 수도 있고, 요가원을 차릴 수도 있고, TTC 과정을 통해 강사를 육성할 수도 있고, 요가를 컨셉으로 브랜딩할 수도 있다.


그리고 한 가지 깨달은 건,

내가 열심히 얼마큼 인풋 하느냐에 따라 내 월급 역시 무궁무진할 수 있겠구나! 하는 점이다.

그런 생각이 드니까 평일과 주말이 분리되지 않는 일상이 두렵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분리하는 삶의 형태는 너무 올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물론 그렇다고 요가강사의 삶이 더 나은 것은 아니다.

아니 사실은, 

차갑고 냉혹한 현실을 꽤 자주 마주해야 한다.


대부분 새내기 강사들은 페이강사로 시작하는데, 이 업계의 타임 당 페이는 10년째 동결이라는 사실은  슬프고 서글프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요가원에서 각자의 자격증을 발급하며 요가강사를 배출하고 있고, 시장에 나온 요가강사는 이미 포화상태이다.

그러니 10년째 페이는 당연히 동결이며, 이마저도 받고 싶은 사람이 넘쳐나 대강이나 정규강사 채용 공지가 올라오면 너도나도 달려든다.


그러니 내 글을 읽는 이 중에 요가강사를 꿈꾸고 있다면, 페이강사로 머물 것인지 아닌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이 내용에 대해선 다음 연재 글에 더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아무튼 요가강사의 삶은 페이 말고도 힘든 점이 다.

특히 아사나 예시를 보여주고, 핸즈온을 해야 하는 요가 수업의 특성상 강사의 에너지 소모가 크다.

그리고 한 센터의 여러 수업을 맡는 정규 선생님이 아니라면, 수업 스케줄마다 이동해야 하는 체력과 시간의 소모도 만만치 않다.

(요가강사의 하루 일과에 대해서도 다음 연재글에 자세히 다뤄볼 예정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정말 사랑하는 요가를 누군가와 나누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요가강사를 경험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진정한 행복이다.


1시간의 수련이 끝나고 사바아사나를 하는 회원분들을 보고 있으면, 오늘 하루도 평온하고 무사했길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

그리고 그 평온함에 1시간의 요가수련이 조금은 도움이 되었길 내심 기대한다.


직장인의 삶 vs 요가강사의 삶,

두 가지의 삶을 살고 있는 나로서 어떤 삶이 더 낫다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요가를 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대기업 직장인, 요가강사가 되다] 시리즈는 2024년 지속적으로 연재할 계획이다.


대기업 직장인이 어떻게 요가강사를 꿈꾸게 되었는지, 지도자 과정을 선택하는 방법, 요가강사의 냉혹한 현실, 다치지 않고 요가하는 방법 등 내가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을 최대한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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