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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esent Jan 08. 2016

something

마흔에 길을 잃다.

참 난감한 순간들이 있다. 무언가 끝내려고 하는 순간 나의 의사에 반하여 다시 시작해야 할 때, 아이의 행동에대해 심하게 꾸중했는데 나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안 순간, 혹은 컴퓨터 포맷을 하다가 D드라이브를 지웠을 때 그리고 지금 나의 상황처럼 중년이 되어 인생의 좌표를 잃어버려 오도가도 못할 때이다.


40이란 나이를 불혹이라 부르기도 한다.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음을 뜻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불혹을 지내고서도 어쩌다가 나는 이정표도 없는 여러갈래의 길 한 가운데에 서게 되었을까? 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가야할 길을 알 수가 없다. 다다르고자 하는 곳이 보이지가 않는다.  아니 갑자기 내가 도달하고자 하는 무언가가 사라져버렸다. 실오라기만한 단서라도 찾을까 집어든 쇼펜하우어의 인생론을 읽으며 나의 마음은 더욱 오락가락 한다. 내가 추구해온 행복 혹은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행복 그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잃어버렸다.  something !!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한 남자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 장애인  거주시설의 치료사로 나름 최선을 다해 달려온지 10여년이 흐른 지금 어쩌다 내 삶의 something은 사라져버린 것일까?

지금 나의 시간은 멈추어져 있다.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한 단서를 발견하기 위해서 지나온 나의 시간들에게  되묻고 있다.

도대체 난 무엇을 위해 살아왔었냐고?

나는 어디로 가고 있었냐고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마지막 질문

당신은 도대체 앞으로 무엇을 위해 살거냐고 ? 외치는 물음속에 나의  의미있는 기록이 시작된다.

바로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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