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을 써도 비를 맞는 날이 있다.
만약 내가 어디든 안에 있다면 비가 더 세차게 내렸음 하는 마음이 심난한 날도 있다.
비보다 드세게 부는 바람에 자꾸 우산이 뒤집힐것 같아 우산을 접을까 갈등하는 날도 있다.
환하게 웃던 봄 꽃을 다 떨어뜨리는 얄궃은 비가 내리는 날도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내 마음 속에 심술비 내리는 날.
어제는 햇 살도 좋아보이고 달빛도 이뻐보이고 꽃도 사랑스럽고 뭐든 이쁘더니,오늘은 찌그러진 간판도 거슬리고 단비로 내리는 봄비에도 마음이 가라앉고 프랑스산이라고 써 있는 종이호일도 괘씸하다.
누군가는 봄 비에 흠뻑 취하고 누군가는 생명수로 여기고 일부러 화분에 비를 맞히고 또 어딘가에서는 기다리던 비에 기뻐하고 있겠지?
눈을 돌려보니 푸르른 신록에 더 생기가 더해지는 듯 하기도하다.
나는 식탁에 멍하니 앉아 프랑스산 종이로 만들었다는 종이호일에(프랑스산 종이가 좋다는 얘기는 들어본 기억이 없는데) 겨우내 먹고 몇 개 안남은 고구마가 구워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삶은 내가 처한 상황보다는 그 상황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으로 결정될 때가 많은것 같다는 단상이 떠오른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G드래곤의 삐딱하게를 듣고싶다!
예~~~~오늘 하루는 삐딱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