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언론인’이 ‘비주류 방송’을 만났을 때
팟캐리스트(Podcalist).
‘Podcast’와 ‘journalist’의 합성어입니다. 제가 만든 조어입니다. 요즘 언론이 조어를 유행처럼 만들어 내죠? 지금도 수많은 조어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분위기에 편승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이 단어는 지금의 저를 잘 설명해주는 단어라고 생각해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저는 2015년 2월까지 ‘기자질’을 했습니다. 대략 15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중간에 프리랜서 생활도 했고, 약간의 ‘외도’를 했지만 언론계를 벗어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지금도 ‘현직 기자’는 아니지만 언론계 주변을 배회(?)하고 있지요.
‘기자질’을 했지만 저는 좀 ‘특별한 기자질’을 했습니다. 언론을 감시하는 미디어비평 기자였거든요. 언론계 첫 발을 그렇게 디뎠고, 현직을 떠날 때 마지막 직책도 미디어비평지 편집국장이었습니다. 미디어비평 책까지 냈으니 ‘기자’와 ‘미디어비평’이란 단어는, 저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단어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팟캐리스트’는 뭐냐?
음 .. 뭐라 그럴까. 지금의 저를 설명해주는 단어가 ‘팟캐리스트’인 것 같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국민TV에서 <민동기의 뉴스바>라는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 김용민 PD, <미디어오늘> 기자와 미디어비평 팟캐스트 <관훈나이트클럽>도 진행합니다. 지금은 그만뒀지만 고발뉴스에서 <민동기의 뉴스박스>라는 시사 팟캐스트 프로그램도 했습니다.
저는 대외적으로 ‘시사평론가’ ‘미디어평론가’라는 직함으로 소개됩니다. CBS라디오에서 코너를 맡아 방송할 때는 ‘시사평론가’로, <관훈나이트클럽>에선 ‘민중미디어평론가’ 또는 ‘해방미디어평론가’로 지칭됩니다. 자의와 상관없이 사람들은 저를 ‘00평론가’라고 부릅니다. ‘기자질’ 하면서 마지막 직책이었던 ‘민 국장’으로 부르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호칭들이 낯섭니다. 요즘 ‘평론가’들이 너무 넘쳐나서 일각에선 ‘아무나 평론가냐’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지요. 그 ‘아무나’에 포함되기 싫다는 생각을 아주 ‘쬐끔’ 한 것 같습니다. 그런 분위기에 편승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무엇보다 평론가라는 단어가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정확히 설명해주는 것 같지 않더군요.
그래서 팟캐리스트(Podcalist)라는 단어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현재 ‘팟캐스트’를 통해 방송을 하고 있는 ‘비주류 방송인’입니다. 동시에 ‘저널리스트 사고와 감각’을 놓치지 않으려는 ‘비주류 언론인’이기도 합니다. 혹자는 ‘팟캐스터’라는 단어를 사용하던데, 저는 ‘팟캐스터’보다는 ‘팟캐리스트’라는 단어가 더 좋습니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 ‘저널리스트’의 기본은 그래도 지키고 가겠다는, 뭐 일종의 스스로에 대한 다짐 같은 거라고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방송에 무게중심을 둬서 글 쓸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 본업인 ‘글’을 써볼까 합니다. 제 전공인 ‘미디어비평’일 수도 있고, 에세이 형식의 ‘세상보기’일 수도 있습니다. ‘방송후기’ 형식의 글도 생각 중인데요, 그냥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일상을 기록하는 ‘잡다한 글’이 자주 올라오지 않을까 - 그런 생각이 드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