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레스티지고릴라 Aug 07. 2018

입회 보증금만 1억, 럭셔리 호텔들의 헬스장

호텔 취재를 간 필자의 하루 마감은 항상 동일하다.


‘헬스장에서 운동하기’


운동하기를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단호박을 100개 입에 물고 답하겠다. 


“정.말.싫.어.요!” 


‘먹는 걸 좋아하는데 굶기는 싫고, 게다가 살은 잘 찌는 체질이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육두문자를 내뱉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하는 신세다.


그런데 이렇게 운동을 미워하는 필자에게도 가끔은 운동하는 맛이 날 때가 있다. 

종류가 다양하고 많은 기구들, 신식 기구들로 가득 찬, 넓고 쾌적한 헬스장에서라면 말이다.


호텔의 ‘헬스장’이 이에 해당한다. 핵심 부대시설 중 하나로 자리 잡은 ‘헬스장’, 그 호텔을 더 오래 기억나도록 한 서울 럭셔리 호텔 헬스장 TOP6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기준은 프고가 다녀온 호텔)

[에디터의 한 줄 평] : 헬스장이 이렇게 세련돼도 되나? 서비스 너무 섬세해 

[특징 1] 운동으로 얼마까지 소비할 수 있나요?


이미 놀라운 보증금 가격으로 많이 알려진 포시즌스 호텔의 헬스장이다. 회원 자격 요건은 없다. 왜냐하면 입회 보증금 가격을 듣는 순간 ‘헉’소리가 나고 필자처럼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설 것이다. 입회 보증금이 무려 1억 원부터 시작이다. 1억원을 내고 연회비를 따로 내야 하는데, 연회비의 가격은 348만 원이다. 


“1억 원이라고? 1억 원이 어디 있어!”


보증금은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이지만 1억을 바로 내야한다는 게 매우 부담스럽다. 그런데 놀랍게도 2018년 3월 기준 이미 500명이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아… 세상은 넓고 부자는 많구나.(현타)


1억 원을 내고 싶지 않다면, 입회 보증금 없이 연회비 700만 원을 내고 이용하면 된다. 6개월의 경우에는 455만 원. 여전히 너무나도 비싸다. 서울에 있는 원룸 1년 치 평균 비용이다. 

[특징 2] 최신 기기들이 가득


815m2, 246평의 널찍한 공간은 최첨단 운동기구들로 구성되어 있다. 트레드밀(러닝머신)은 가장 유명한 브랜드인 테크노짐으로 한 대당 2천만 원이다. 여기 보이는 사이클의 경우에도 한 대당 1천만 원. 사진 속 러닝머신 6개와 사이클 3개의 총 가격은 대략 1억 5천만 원. 아.. ‘저 러닝머신 한 대면 H사의 준중형 자동차를 괜찮은 옵션을 넣어 살 수 있겠구나’. 내가 달리던 저 러닝머신… 몸값이 비싼 친구였어. 


[특징3] 빽빽한 일정, 고객을 care하다


또한 그룹 수업을 위한 스튜디오와 넓은 공간이 있다. 빽빽한 일정으로 짜여있는데,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필라테스 수업의 경우는 10회 기준 100만 원이라고 한다. 주스 바라고해서 잠시 쉴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주스 한 잔의 가격이 2만 원 정도다.

[특징 4] 어머, 샐러드를 제공해주네? 


당연히 호텔 투숙객들은 포시즌스 헬스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포시즌스 헬스장, 보는 순간 굉장히 넓은 공간에 잘 마련된 최신식 기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탁 트인 고층에서 운동할 수 있다니 운동하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아 참, 그런데 깜빡하고 신발을 가져오지 않았다. 다행히 신발을 가져오지 않아도, 옷이 없어도 그냥 가면 된다. 신발과 옷을 모두 대여해주니 말이다. 


더 섬세하다고 느낀 부분은 물 외에도 지친 러너들을 위해 healthy food를 제공해준다. 과일이 담긴 미니 샐러드들이 냉장고에 보관되어 있다. 이런 헬스장, 지금까지 가봤던 곳 중 유일무이하다.

[에디터의 한 줄 평] 실내 클라이밍이라니! 상상도 못한 연회비만큼이나 상상도 못한 시설

[특징 1] 운동으로 얼마까지 소비할 수 있나요? 


반얀트리는 자신들의 클럽 회원권을 소개할 때, ‘가진 것만으로도 명예가 되는 멤버십’이라 정의한다. 이 헬스장에서의 ‘운동하는 행위’는 표면적인 것일 뿐, 이곳은 국내를 대표하는 하나의 사교 공간이다. 워우…듣기만 해도 거창하고, 헬스장의 목적이 뚜렷하다. 


정회원 기준 대표 회원은 입회 보증금이 1억 3천만 원이며, 연회비는 약 372만 원으로 부가세는 별도다.


(뜨억…포시즌스보다 비싸다) 가입한다고 해서 헬스장만 이용 가능한 게 아니라, 헬스 외 수영장과 사우나 같은 다른 피트니스들을 무료로 즐길 수 있고, 식사권 등 반얀트리의 시설들을 할인받아 이용할 수 있다.  

[특징2] 실내 스포츠 클라이밍이 있다! 


공간 활용은 너무 다닥다닥 붙어있는 감이 있어서 아쉽고, 디자인도 포시즌스 호텔 광화문에 비해서는 아쉽지만, 역시나 반얀트리는 이름값을 하더라. 거대하고 잘 짜인 프로그램이 그대를 반긴다. 


운동복이나 수건 모두 준비되어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일단 헬스장으로 가보자. 실내 피트니스 공간은 2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은 근력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웨이트 등 여러 기구가 있었고 2층은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러닝머신 공장에 온 착각이 들었다. 


가장 독특했던 건, 실내 스포츠 클라이밍을 위한 인공암벽인데 1층에 마련되어 있다. 또한 서킷 트레이닝, 바디 컨디셔닝, 요가, 골프 등의 다양한 무료/유료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시간을 확인하고 참여하면 된다.

[특징 3] 마무리는 안마의자로~


운동을 하고 나가는 출구 쪽에는 반얀트리의 센스를 볼 수 있다. 안마의자에 앉아 안마를 받고 깔끔하게 헬스의 마무리! 저 안마의자, 내 다리를 뽑아갈 정도로 정말 강력하던데.. 집에 두고 싶어진다.

[에디터의 한 줄 평]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에서 달린다는 것, 그것 자체가 메리트

[특징 1] 운동으로 얼마까지 소비할 수 있나요?


롯데 시그니엘!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알려진 바로 그 호텔이다. 

헬스장을 비롯한 수영장, 사우나, GX 룸 등 모든 시설을 이용하는데 개인 회원은 보증금 1억 3천만 원이며 연회비는 363만 원(부가세 포함)이다. 


멤버 혜택으로는 시그니엘 서울, 객실, 식음료 10% 할인과 국내 체인 롯데호텔 10% 할인을 받아 이용할 수 있다. 

[특징 2] 85층에서 러닝해볼까?


우리가 인생에서 이렇게 높은 층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게다가 언제 이런 곳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달리기를 할 수 있을까? 헬스장은 무려! 85층에 위치해있다. 


서울의 야경 보겠다고 굳이 다른 곳 가지 않고, 시그니엘 헬스장 오면 되겠네라는 생각이 든다. 천장이 높은 디자인 덕분에 쾌적하게 운동하기에 좋고, 룸도 다양하다. 러닝머신 라인에서는 파노라마 뷰를 볼 수 있어서 서울 도심을 내려다보며 운동할 수 있다. 


그리고 헬스 기구에 최신 기술이 접목되어 있었다. 기구 스쿼트 하다보면 1,2,3 개수 세다가 너무 힘들고 정신이 혼미해져서 다시 카운팅을 하는 억울한 경우들이 있다. 이곳에서 운동한다면 이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을 것! 운동에 집중하라고 대신 카운팅해주는 기계들이 있었다.

[에디터의 한 줄 평] 강남 한복판의 야경 보면서 운동하면 아주 기가 막혀~

[특징 1] 운동으로 얼마까지 소비할 수 있나요?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의 헬스 클럽 회원권 이름은 [코스모폴리탄 피트니스 클럽]이다.

회원 자격이 존재하는데 그 자격은 18세 이상의 남-여 개인이다. 나이도 자격 요건이 되는 시대다. 개인 1인 기준 입회 보증금은 4천 6백만 원. 연회비는 약 350만 원(부가세 포함)이다. 이미 말한 위의 호텔들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이지만, 4천6백만 원이면 여전히 비싸다. 정회원 가입 시 서류 심사 과정이 있다. 


연회비 350만 원에는 사우나/헬스장/GX/수영장/실내 골프 연습장 등 모두 포함되어 있다.

[특징2] 없으시면 다 대여해드립니다


야경을 보면서 운동을 하면 더 좋을 것 같아서, 늦은 저녁에 와서 운동을 했다. 통유리를 통해 보이는 서울의 밤 덕분에 운동할 맛이 절로 난다. 한편 이곳에는 필자처럼 투숙객으로 보이는 사람들보다는 회원권을 끊어 이용하는 분들이 많은 듯했으며, 피트니스 코치가 주변을 멤 돌면서 기구 이용법이나 자세를 체크해주곤 했다.


또한 투숙객의 경우 운동복과 신발이 없더라도 무료 대여해주니까 걱정할 필요 없다. 양말과 신발이 없던 필자도 룸 넘버를 말하고 무료 대여했다.

[특징 3] 봉은사가 바로 보여


헬스장 바로 옆에는 수영장도 있으니 동선에서 편의성을 느낄 수 있다. 헬스장 이렇게 야외로 나올 수 있는데 난간 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봉은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그리고 헬스장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다가 출출하게 되면 헬스장 입구 쪽의 카페를 가자. 샐러드나 요깃거리들을 즐길 수 있다.(물론 유료지만…)

[에디터의 한 줄 평] 다양한 스포츠를 한방에 즐기자

[특징 1] 운동으로 얼마까지 소비할 수 있나요?


콘래드 호텔은 피트니스센터로 굉장히 유명한 곳이다. 한정된 회원만을 위한 힐튼 최상위 브랜드, 프리미엄 멤버십 피트니스 클럽 [PURSE 8]을 운영 중이고, PURSE 8에는 수영장, 헬스장 모두 포함되어있다. 가격은 보증금 4250만 원 연회비는 약 348만 원. 


그리고 보통 피트니스 클럽이라고 하면 헬스장은 좋더라도 수영장은 동네 수영장st들이 많은데, 콘래드호텔은 헬스장이 좋은 건 물론, 수영장도 좋고, 심지어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피트니스 시설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 실내 골프연습장이 있는데 피트니스 클럽 멤버십에 등록하면 골프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 

[특징 2] 사소한 배려가 최고의 배려


거창한 시설보다는 가끔 작지만 사소한 배려가 더욱 오래 기억 남을 때도 있다. 센스 있게 이어폰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으며 NEW / USED로 나뉘어 두었다. 아.. 사실 이어폰이 없어서 굉장히 무미건조하게 운동을 했던 필자는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땅을 치고 후회했다는 사실.

[에디터의 한 줄 평] 넓어서 좋아, 합리적이라 좋아

[특징 1] 운동으로 얼마까지 소비할 수 있나요? 


마지막으로 쉐라톤 신도림 디큐브시티 호텔이다. 가격은 1인 기준 보증금 2500만 원, 연회비는 278만 원이다. 보증금이 억 소리가 나는데 5년 약정이며 반환된다.


(위의 5개의 호텔 역시 일반적으로 5년 약정이다) 호텔에 따라 보증금 없이 연회비를 좀 더 높게 받는 경우가 있는데, 쉐라톤 디큐브시티에서는 378만 원의 연회비를 내면 보증금 2500만 원을 내지 않고도 이용 가능하다.


헬스장, 사우나, 골프장까지 횟수 이용 없이 이용 가능하다. 지금까지 본 호텔 중에서는 가장 저렴하면서도 골프장 시설까지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알짜배기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저렴하다는 게 저 정도 가격이라니..다시 한번 놀란다.)

[특징 2] 신기한 장비들이 많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보이는 헬스장의 모습. 마음이 굉장히 두근거렸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이나 콘래드 호텔은 비슷한 시간에 이용했을 때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곳은 상대적으로 다른 호텔에 비해서 사람이 많지 않았다. 


이곳에서도 이어폰을 빌려주고, 인바디 등 각종 신기한 장비들이 많이 있었다. 그중의 최고는 바깥 경치를 보면서 러닝머신을 달릴 수 있는 구조다. 그리고 특이점은 카페를 통해서 헬스장을 갈 수도 있고, 수영장을 통해서 비밀 통로로 헬스장으로 갈 수 있다. 쉐라톤 디큐브시티에 간다면 반드시 가볼 것을 추천한다! 


필자처럼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에게는 운동하고 싶어지는 Dream 헬스장이 될 테고, 호텔에 비싼 돈을 지불하면서 이용하는 누군가(슈퍼리치)에게는 인맥을 구축할 수 있는 사교계의 장이 될 것이다.  


필자와 다른 사람들의 헬스장 이용 목적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확실한 한가지가 있다. 호텔들은 많아지는데 서비스나 시설에 차별성이 없다면 언젠가는 그 호텔들은 잊혀질 것이다.  


그렇기에 호텔들은 무기가 필요하며, 많은 서비스 중 ‘잘 꾸민 헬스장’은 사람들을 이끄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고 본다. 


아. 오늘도 많이 먹었으니 열심히 칼로리 버닝하러 헬스장 가야지. 

에디터들의 real한 국내 호텔 리뷰들을 보고 싶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