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레스티지고릴라 Aug 08. 2018

'호잘알'만 안다는 취향저격 인생 호텔 찾는 비법

SLH, LHW, 디자인 호텔스, 를레&샤또 호텔 연합에 대해 알아보자!

항공 덕후들은 항공사나 기종, 서비스를 보고 탑승할 비행기를 고른다. 프고 콘텐츠만 보더라도 얼마나 다양한 기준으로 비행기를 고를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자칭 호잘알(호텔을 잘 아는 사람)들이 호텔을 고르는 기준은 뭘까? 메리어트, 힐튼, 하얏트 계열 등 대표적인 호텔 계열만 보고 선정하는 사람은 중수. 여기 진정한 호잘알이라면 눈여겨보는 또 다른 기준이 있다. 


바로 ‘호텔 연합’, 알면 알수록 새로운 호텔 연합의 세계에 빠져보자.




스몰 럭셔리 호텔스(Small Luxury Hotels of The World)


를레 크리스틴 파리의 SLH 현판

스몰 럭셔리 호텔(이하 SLH)은 세계 곳곳에 있는 부티크 호텔들을 대상으로 독특하고 개성이 짙은 호텔들을 선정,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호텔들을 소개하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는 ‘부티크 호텔 연합’이다.


부티크 호텔이란? 규모는 작지만 독특하고 개성 있는 건축 디자인과 인테리어, 운영 콘셉트, 서비스 등으로 기존 대형 호텔들과 차별화를 이루는 호텔로, 대형 체인 호텔들의 대규모와 현대적인 시설과 표준화된 서비스와는 다른 각자만의 개성이 가득한 호텔이어야 한다.


를레 크리스틴 파리
프라하 보호 호텔

SLH는 1989년에 처음 조직되어, 현재는 전 세계 80여 개국에 520개 이상의 부티크 호텔들로 구성돼 있는 대표적인 호텔 연합이라 할 수 있다. SLH 포트폴리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영국의 경영, 마케팅 업체 ‘HGA(Hill, Goodridge and Associates Limited)’에서 측정하는 약 70개 이상의 세부 조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심사 조건 예시>

-객실이 200개 이하의 작고 독립된 호텔일 것

-수 세기 전에 지은 고성을 개조했거나, 건축 디자인이 뛰어날 것

-표준화된 서비스가 아닌,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것

-현지의 문화 체험이 가능할 것

-무엇보다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최우선으로 보장될 것 등


출처: hotel28.co.kr

해당 심사를 다 통과하면 세계적인 SLH 호텔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매년 1,000개 이상의 호텔이 SLH에 가입하려 하지만 이 중에서 심사를 통과하는 호텔은 약 50개 정도, 전체의 약 5%만이 최종 SLH 포트폴리오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이 명단에 포함된 호텔은 단 한 곳. 서울 명동에 위치한 호텔 28이다. 이 호텔은 지난 2016년 오픈 당시 ‘국내 최초 SLH 멤버 호텔’이란 수식어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프고가_리뷰한_SLH_호텔

-국외: 를레 크리스틴 파리 / 프라하 보호 호




 더 리딩 호텔스 오브 더 월드(The Leading Hotels of The World)


출처: busanparadisehotel.co.kr

더 리딩 호텔스 오브 더 월드(이하 LHW)는 세계 곳곳에 있는 럭셔리 호텔 연합 브랜드로, 현재 약 80개국에 걸쳐 약 430여 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대표적인 호텔 연합이다.


그 시초는 1928년 설립된 ‘The Luxury Hotels of Europe & Egypt’로, 당시 유럽 내 영향력 있던 호텔리어들이 주도하여 유럽과 이집트 내 럭셔리 호텔을 연합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베른 벨뷰 팰리스 호텔

LHW 호텔 명단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럭셔리함을 보유하는 동시에 최고의 시설, 아름다운 건축 인테리어, 극진한 서비스를 비롯해 독특한 지역적, 문화적 경험까지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밖에도 와이파이, 인터넷 속도, 관광지와의 접근성 등 고객에게 편의까지 제공할 수 있는 호텔이어야 한다.


약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LHW, 그동안 최고의 럭셔리 호텔만을 엄선해 왔기에 이제는 ‘믿고 머무르는 LHW 호텔’이라는 명성까지 얻게 되었다. 이 때문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많은 럭셔리 호텔에서 이 LHW에 가입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다.


신라호텔 서울

LHW에 가입된 국내 호텔로는 신라호텔 서울, 시그니엘 서울,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총 3곳이 있다. 특히 시그니엘 서울은 서울의 랜드마크 제 2 롯데 타워 내에 지어진 호텔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호텔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시그니엘 서울

특별한 날, 후회 없는 럭셔리 호캉스를 즐기고 싶다면 LHW에 가입된 호텔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한편,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 화제가 된 싱가포르의 ‘카펠라 싱가포르 호텔(Capella Singapore Hotel)’ 또한 LHW에 가입되어 있다.


#프고가_리뷰한_LHW_호텔

-국내: 라호텔 서울 / 시그니엘 서울

-국외: 카펠라 싱가포르 호텔 / 취리히 비더 호텔 / 베른 벨뷰 팰리스 호텔




 디자인 호텔스(Design Hotels)


출처: designhotels.com

앞서 SLH와 LHW가 건축 인테리어와 고급스러운 서비스, 문화적 경험 제공에 초점을 뒀다면, 디자인 호텔스(Design Hotels)는 말 그대로 오직 ‘디자인’에 초점을 둔 호텔 연합이라 할 수 있다.


디자인 호텔스는 전 세계 50여 개국의 297개 호텔과 리조트가 가입되어 있는 호텔 연합 브랜드로, 199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출범(현재 본사는 독일에 있음), 독일 출신의 사업가 클라우스 센들린저(Claus Sendlinger)에 의해 설립되었다. 본래 스포츠와 음악과 관련된 사업을 운영하던 그가 평소 관심분야였던 디자인과 호텔 업계에 빠지 발을 넓히게 된 것이다.


출처: designhotels.com

최고의 디자인 호텔을 고르는 그의 기준은 냉철하지만 단순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 독보적인 분위기를 소유한 호텔이어야 한다는 것. 최고의 시설, 럭셔리함이 필수 옵션으로 따라가지 않는다. 오직 모두가 반할 수 있는 개성 있는 공간이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그 기준이 절대 낮지는 않다.)


디자인 호텔스는 호텔 스케일에는 크게 중점을 두지 않기 때문에 대형 부티크 호텔 외에도 다양한 소규모 호텔들이 많이 가입되어 있다.


네스트 호텔

국내에도 디자인 호텔스에 가입된 호텔이 몇 곳 있다.


영종도에 위치한 네스트 호텔(Nest Hotel)은 2014년 국내 최초로 디자인 호텔스 멤버가 된 호텔로, 둥지(Nest)를 연상시키듯 광활한 갈대밭을 끼고 있는 모양새가 꽤나 인상적인 곳이다.


네스트 호텔

내부로 들어가면 네스트 호텔만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더 잘 느낄 수 있다. 곳곳에 위치한 감각적인 소품과 영종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파라노마 창이 네스트 호텔만의 감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출처: glad-hotels.com|글래드 라이브 강남

네스트 호텔의 뒤를 이어, 글래드 여의도글래드 라이브 강남도 디자인 호텔스의 영예를 얻었다. 두 호텔은 국내 호텔 브랜드인 ‘글래드 호텔’의 서울 지점으로, 오픈 당시부터 독특한 분위기의 디자인 호텔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비슷한 느낌의 호텔이 지겹거나 색다른 디자인, 독특한 분위기의 호텔을 체험하고 싶다면 디자인 호텔스 멤버인 호텔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프고가_리뷰한_디자인호텔스_호텔

-국내: 네스트 호텔




 를레 & 샤토(Relais & Châteaux)


출처: relaischateaux.com

를레&샤토(Relais & Châteaux)1954년 프랑스 남부 호텔들의 협작으로 탄생한 호텔 & 레스토랑 평가 기관으로, ‘예술 작품처럼 아름답고 독특한 호텔을 발굴, 확산시키는 것에서 더 나아가 여행지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고유의 문화와 미식까지 중시하는 호텔 연합이라 할 수 있다.


앞서 세 호텔 연합이 디자인, 분위기,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봤다면 를레&샤토는 이뿐만 아니라 호텔 내 레스토랑까지도 모두 평가 대상으로 삼는다.


출처: relaischateaux.com

를레&샤토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려면 기본적으로 호텔이나 레스토랑이 가진 고유의 분위기가 럭셔리하면서도 독특해야 한다.


실제로 를레&샤토의 멤버들을 보면 역사적인 건물이나 고즈넉한 별장, 유명 건축가의 건축물부터 포도 농장 레스토랑, 일본의 고급 료칸까지 다양한 개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심사 기준을 기본으로 미식 평가까지 한다고 하니, 앞서 소개한 세 호텔 연합보다 그 기준이 더 까다롭다고도 볼 수 있다.


출처: siwhadam.com/itaewon

약 60년의 세월 동안 를레&사토의 리스트에 올라간 호텔과 레스토랑은 전 세계 64개국, 530여 곳으로 아쉽게도 국내에는 레스토랑 ‘시화담’이 유일하다. 국내 호텔 레스토랑이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


여행지에서 럭셔리한 호텔 라이프를 보내며, 독특한 미식 경험도 함께 누리고 싶다면 를레&샤토의 호텔들을 눈여겨보는 것은 어떨까? 인생 최고의 다이닝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SLH, LHW, 디자인 호텔스, 를레&샤토ㅡ 이렇게 호잘알들이 호텔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알아봤다.


독특한 부티크 호텔이지만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고 싶은 사람은 SLH

고급 호텔 중에서도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최고의 서비스를 맛보고 싶다면 LHW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디자인 호텔을 원한다면 디자인 호텔스

럭셔리 호텔과 함께 미식까지 완벽한 곳을 원한다면 를레&샤토


이 밖에도 로마, 피렌체 등 이탈리아 전역의 부티크 호텔을 소개하는 참&릴렉스(Charme & Relax), 스위스 내에서도 긴 역사를 자랑하는 호텔만 엄선해 소개하는 프라이빗 호텔 연합 스위스 히스토릭 호텔스(Swiss Historic Hotels) 등이 있다.


당신의 다음 호캉스가 어떻게 꾸며지길 바라느냐에 따라 위 호텔 연합들을 잘 활용한다면, 최고의 호캉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항공·호텔 이야기를 프레스티지고릴라에서 만나보세요




작가의 이전글 입회 보증금만 1억, 럭셔리 호텔들의 헬스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