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돈 주고 이왕이면 누워서 가야하지 않겠어요?
<6일동안 비행기 6번 타기> 프로젝트의 마지막 주인공은 바로 ‘타이항공(Thai Airways)’이다.
<에티하드항공 B787-9의 퍼스트스위트 리뷰>와 <싱가포르항공 A350-900의 비즈니스클래스 리뷰>는 이미 공개되었으니 궁금하시다면 아래를 클릭!
[에티하드항공 ‘B787-9’] 싱가포르-아부다비 퍼스트스위트 2인석 탑승기 (EY473)
[싱가포르항공 ‘A350-900’] 홍콩-싱가포르 비즈니스석 탑승기 (SQ863)
8월 초 극성수기 오전 비행기라 사람 많을 줄 알고 3시간이나 일찍 갔는데 텅텅 빈 타이항공 체크인 카운터… 체크인 바로 하고 보안 검색도 바로 해서 입국하는데 총 20분 밖에 안 걸렸다. (꼭 일찍 온 날은 이러더라)
타이항공은 특이하게 일등석을 ‘로열 퍼스트(Royal First)’, 비즈니스석을 ‘로열 실크 비즈니스(Royal Silk Business)’라고 부른다. 뭔가 ‘실크’가 들어가니까 더 태국스럽고… 승무원 분들이 실크 입고 있을 것만 같고 그럼…(실제로 승무원 유니폼이 실크 비슷한 것이었다ㅋㅋㅋ)
라운지는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 타이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다. 나중에 마일리지 적립도 아시아나로 했다.
홍콩을 경유하여 방콕으로 가는 TG629편. 인천에서 홍콩까지는 약 3시간 30분으로 짧은 비행이다.
CHECK 가격/마일리지적립
가격은 1인 왕복 기준 약 90만원 정도고,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는 편도 기준 약 1,600마일 적립됐다.
CHECK 기종
우리가 탄 기종은 ‘B777-300’이다. 보잉 777 시리즈는 200, 200ER, 200LR, 300, 300ER 등 다양한데, B777-300은 1998년부터 생산되고 있는 기종으로 A350이 등장하면서부터는 퇴역하고 있는 추세다. 오래된 기종이라는 뜻.
아마도 우리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기종은 대한항공도 많이 가지고 있는 ‘B777-300ER’일 것이다. 보통 ER(Extended Range)이 붙으면 ‘항속거리 연장버전’이라고 부른다. 폭, 최대연료탑재량, 자체중량, 최대이륙중량, 항속거리, 엔진 등에 차이가 있다.
CHECK 구조/좌석
구형 기종이라서 그런지 구조도 2-3-2에 시트도 풀플랫이 아니다. 160도 정도 기울어진다고 한다. 반면 B777-300ER의 비즈니스석은 1-2-1 구조에 풀플랫 시트가 장착되어 훨씬 좋다. 혹시 선택지가 두개 있다면 무조건 ER이 붙은 쪽을 선택하시길!
B777-300과 300ER 두 기종 모두 퍼스트 없이 비즈니스와 이코노미로만 구성되어 있다. 타이항공에서 일등석이 탑재되어 있는 기종은 A380-800과 B747-400 밖에 없다. 프리미엄이코노미석은 아예 운영하지 않는다.
★여기서 잠깐! <타이항공 A350-900 기종의 비즈니스석>
A350-900의 로열실크 비즈니스석이다. 눈으로만 봐도 훨씬 좋은게 느껴진다. B777-300ER도 이와 비슷한 구조다(시트는 조금 다를 수 있다). 역시 A359가 짱이다.
TIP 비~싼 비즈니스석을 탈 때 돈이 아깝지 않으려면 반드시 기종을 확인해야 한다. 타이항공을 탈 때는 B777-300보단 A350-900이나 B777-300ER, A380 등이 좋다. 구글에 [항공사명+기종+business class]를 영어로 검색하면 아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타이항공 ‘A350-900’] 인천-방콕 로열 실크 비즈니스(Royal Silk Business) 탑승기
기내가 참 넓어보인다. 그런 이유가 있다. 좌석을 있는대로 좁혀 놨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머지가 넓어 보이는 것이다!!(분노)
좌석 앞뒤와 통로 간격은 매우 넓지만 좌석 하나에 할당된 면적이 매우 좁다. 위의 1-2-1 구조의 좌석은 각자 테이블도 크게 있고 수납공간도 넉넉한데, B777-300은 딱 의자 하나만 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훨씬 널찍해 보일지라도 막상 앉아서 가보면 불편한 마법…★
여기가 우리가 예약한 자리인데, 보시다시피 무언가를 올려놓을 곳은 둘 사이에 있는 작은 테이블 뿐이다.
꽃이랑 물수건 올려 놓으니 끝이네?^^
작은 핸드백 조차도 내려 놓아야 하는 슬픈 현실 ㅠㅠ
문사원은 온갖 장비를 이렇게 다리 위에 올려놓고 가야 했다는 슬픈 이야기... ㅠㅠㅠㅠ 결국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빈 좌석에 따로 앉아서 옆자리를 짐칸으로 써야했다.
가운데 세자리가 아닌게 어디람;;
뒤에서 보면 이런 모습이다.
자리를 눕혀봤다. 이게 최대한으로 눕힌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180도는 안된다.
딱히 편하지 않다는 걸 본 에디터의 표정이 말해주고 있다. 왜 이렇게 양 옆이 좁아 보이지;; 본 에디터는 160cm(가 조금 안되는) 정도의 키에 보통 체형이니 감안하면 되겠다.
충전기는 좌석 측면에 숨겨져 있다.
짧은 비행이니 밥은 한번이다. 올 때, 갈 때의 기내식을 모두 소개하겠다.
먼저 인천에서 홍콩 갈 때 TG629편. 경유 비행편이라 서울-홍콩, 홍콩-방콕 구간의 기내식이 다르다.
언제나처럼 샴페인/와인 메뉴도 꼼꼼히 찍어주기
앞서 리뷰가 나온 ‘싱가포르항공 A359 비즈니스석’과 똑같이 타이항공도 ‘사전기내식주문’을 했다. 갈 때는 ‘비프 굴라쉬’를 주문했고, 올때는 ‘안심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현장에서 기내식을 시킨 문사원의 것과 비교해보도록 하겠다.
먼저 음료와 견과류가 서빙된다.
에피타이저가 따로 나오는 것 없이 바로 본 요리가 나온다. 빵과 과일, 치즈 등도 같이 서빙된다. 비프 굴라쉬의 맛은 그럭저럭.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보다는 맛이 없었다. 고기보다는 비계와 소스가 더 많은 느낌;;
뭔지 모를 푸딩 같은 것과 치즈. 푸딩 같은 것은 ‘누가’를 생각하고 먹었는데 다른 맛이었다. 내 취향은 아니었던걸로.
어랏? 이건 문사원이 시킨 ‘비프스튜’인데 어찌 내 것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실제로 먹어봤을 때도 간만 약간 다르고 비슷했다. 같은 고기인데 어느 것 하나에만 소스를 더 들이부은 것 아니냐는 의심 난무 ㅋㅋㅋㅋㅋ
CHECK 사전기내식
전반적으로 타이항공의 기내식은 감탄할만한 수준은 아니었고 그럭저럭 먹을만한 정도? 사전기내식과 주문기내식의 차이도 크지 않았다. 싱가포르항공에서는 Book the cook을 강추했지만 타이항공은 필수는 아닌걸로!
후식은 ‘초콜릿 헤이즐넛 무스’. 이게 제일 맛있었닼ㅋㅋㅋ 꾸우덕꾸우덕
두번째는 홍콩에서 인천으로 오는 TG628편. 역시 방콕에서 홍콩을 경유해 인천으로 오는 노선이었다. 혹시 필요하실 분들을 위해 방콕-홍콩 구간 기내식 메뉴도 첨부;)
올 때도 역시 사전 기내식을 주문했다. 메뉴는 ‘안심 스테이크’였는데 비프 굴라쉬보다 훨씬 맛있었다. 이제 어디서든 모험하지 않고 안심 스테키를 시키기로 마음을 먹어본다. 지인짜 부드럽고 지인짜 맛있었음.
이건 문사원의 것. “마파두부를 시켰니?”라고 물어봤지만 ‘쉬림프&오징어’ 요리라고 한다. 딱 봐도 스테이크가 훨씬 맛있어 보인다.
심지어 문사원은 ‘키조개’인줄 알고 먹었고, 방금 리뷰를 쓰는 내가 ‘해수야 너 올 때 기내식 뭐였니?’라고 물어볼 때까지 자신있게 키조개라고 했다. 어차피 다 같은 ‘해물 친구들’이니까 괜찮단다. 역시 특이한 문사원…
치즈와 푸딩은 후식. 망고 젤리 같은 푸딩이 맛있었다.
흔쾌히 인터뷰에도 응해주고 사진 촬영도 하게 해준 친절한 타이항공 승무원 언니(?). 유니폼이 참 특색 있고 예쁘다.
홍콩에서 인천으로 오는 TG628편을 탑승했을 때 들른 라운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체크인은 터미널2에서 하고 탑승은 터미널1에서 했다. 한꺼번에 터미널1에서 하면 참 좋을텐데… 덕분에 문사원과 나는 걷기 운동 제대로 ><
공항을 걸어걸어 표지판을 따라따라 가다보니 도착한
‘타이 로열 오키드 라운지(THAI Royal Orchid Lounge)’
퍼스트클래스와 비즈니스클래스의 라운지가 같이 있고 들어가서 나뉘어진다.
알록달록한 의자들이 가득 있다. 넓지만 약간 더럽긴 했다.
2층이어서 아래 게이트가 한 눈에 보이는게 참 멋있었다. 홍콩이라 그런지 캐세이퍼시픽으로 가득했던 활주로.
타이항공 라운지에서 좋았던건 먹을 것이 꽤나 다양했다는 것!
생선요리와 파스타, 딤섬도 있고 국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코너도 있다.
샌드위치, 떡, 베이커리도 있고
각종 안주와 함께 반가운 신라면!!!! 태국 사람들이 라면을 좋아하나? 심지어 한국 아이스크림들도 있다.
의자나 바닥이 약간 더러운 감은 있었지만, 음식이 맛있고 탁트인 뷰가 멋져서 잠깐 쉬었다 가기에는 만족스러웠던 타이항공 라운지.
선택지가 있다면 B777-300이 아닌 B777-300ER이나 A380, A350 등을 타기를 추천한다. 우리는 3시간 30분 비행이어서 괜찮았지만 장거리 비행에서 이렇게 수납공간이 없고 180도로 눕혀지지 않으면 더 아쉬움이 컸을 것 같다. 이왕이면 같은 돈 주고 더 좋은 기종/좌석 찾아 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프고의 항공 리뷰를 계속 봐온 팬이라면 더더욱! (프고는 좋지 않은 기종 정보로 리뷰해야 하기에 탔습니다)
‘사전 기내식 신청이 필수에요!’ 정도는 아니지만 안심 스테이크가 먹고 싶다면 신청하는 것이 좋다. 정말 맛있었다…
이상으로 프고의 두번째 타이항공 탑승기 끄읏.
에디터들의 real한 리뷰와 꿀팁을 보고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