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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스티지고릴라 Sep 04. 2018

세계에서 제일 편한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TOP 15

어느 항공사가 제일 넓을까?

휴가를 유럽으로 가기로 했다. 벌써 다섯번째 밟는 유럽 땅은 가도 가도 넓디 넓어서 여전이 설렘 백배지만 마음에 걸리는 것 하나. 족히 열두시간은 타야하는 이코노미 지옥.


꼬박 한나절을 기내에서 사육 당할 나의 신체 및 정신건강을 위해 몇십만원을 더 얹어주더라도 악명 높은 몇몇 항공사들은 아예 제껴 놓고 유럽행 항공권을 찾았다지만 그래도 이코노미는 이코노미다. 옴짝달싹 못하는건 매한가지. 


작년 추석 파리로 가는 핀에어 A359를 탔을 때. 그나마 이코노미석이 넓은 편이었다

이럴 때 혹 하는 것이 바로 '프리미엄 이코노미(Premium Economy)' 클래스다. 비즈니스와 이코노미 사이의 좌석 등급으로, 이코노미보다 넓고 쾌적한 자리에서 비즈니스석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나처럼 장거리 비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옵션인지라 네X버 블로그를 검색해보면 각종 유럽/미주 노선의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후기가 줄을 잇는다.  



◆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인기, 지난해 대비 60% 이상 높아져


각종 항공권 업체들의 자료에서도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옥션은 2017년 4분기(추석/겨울 성수기)와 2018년 2분기(여름 성수기)의 국제선 매출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는데, 자료에 따르면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매출은 61%나 상승했다. 올해 2분기 국제선 전체 매출이 지난해 4분기 대비 31% 상승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치다.


스카이스캐너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한 항공권을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서도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의 수요 증가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2016년 동일 기간 대비 67%나 증가한 것. 


에어프랑스 홈페이지에서는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360도 입체적으로 구경할 수 있게 해놨다- 출처: 에어프랑스 홈페이지



◆ 얼마나 넓고 좋길래?


이처럼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향한 소비자들의 성원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그래서 얼마나 편한걸까? 이코노미석이 천차만별인 것처럼 프리미엄 이코노미석도 항공사마다 엄청 다른거 아닐까? 좀 더 편하게 가자고 프리미엄을 끊었으니 단 1cm의 피치(pitch, 좌석 앞뒤간 간격)와 단 10도의 시트 리클라인(seat recline, 좌석을 눕힐 수 있는 각도)도 매우 소중하단 말이다. 


그래서 나의 필살기 검색력과 정리력(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막노동)을 발휘해 <세계에서 제일 편한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TOP 15>를 뽑아봤다. 아래 자료는 나의사랑 너의사랑 '시트구루(Seatguru)'와 각 항공사 홈페이지를 기반으로 했다. 



선정 기준: 인천에 노선이 있는 거의 모든 항공사 정보를 다 조회했다. 앞뒤간격(Pitch) 38인치 이하는 모두 탈락시키고 15개 항공사가 살아남았다. 예를 들어 아시아나항공도 A359 기종에서 ‘이코노미 스마티움’이라는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운영하고 있지만 Pitch 36으로 비교적 좁은 항공사에 속해 탈락했다. 


비즈니스/이코노미석 수치: 일반적으로 이코노미석은 평균 31~32인치의 Pitch에 17~18인치의 너비다. 비즈니스는 너무 천차만별이지만 60~70인치 Pitch에 20~21인치 너비가 가장 보편적이었다. 이를 감안해 프리미엄 이코노미의 좌석 컨디션을 가늠해보면 되겠다.


러시아항공의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모습 – 출처: 아에로플로트 홈페이지



◆ 유럽 항공사 강세… 아시아 항공사들도 미주/유럽 노선에서 적극 운영


최종적으로 15개 안에 든 항공사는 러시아항공(아에로플로트), 에어캐나다, 에어프랑스, 알이탈리아, ANA(아나)항공, 영국항공, 캐세이퍼시픽, 중화항공, 델타항공, 에바항공, 일본항공, 루프트한자, 콴타스항공, 싱가포르항공, 베트남항공이다. 


전체적으로 유럽 항공사들이 강세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운영하는 기종 자체가 많을뿐더러 프로모션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후기들도 대부분 이런 유럽 항공사 리뷰다. 에어프랑스와 루프트한자는 거의 모든 기종에서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어 대표 기종만 표에 넣었을 정도. 아시아계 항공사들도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운영하는 곳이 꽤 있으나 노선은 거의 미주/유럽행이다. 


중화항공의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모습 – 출처: 차이나에어라인 홈페이지



◆ 서비스도 프리미엄급… 비즈니스 클래스급 대우 누릴 수 있어


좌석 컨디션을 살펴봤으니 이제 서비스를 구경해볼 차례다. 많은 항공사들이 프리미엄 이코노미 승객을 위해 아래와 같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즈니스 클래스에 버금가는 특급 대우다. 


· 넉넉한 수하물 허용량 (일반적으로 23kg*2개 + 기내 수하물 1개)

· 우선 체크인, 수하물 우선 처리

· 어메니티 키트

· 유료 라운지 이용

· 프리미엄 기내식


에어프랑스는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제공되는 것과 같은 앙트레와 셰프가 만든 2가지 메인 메뉴를 기내식으로 제공하며, 2013년 세계 최고의 소믈리에로 선정된 파올로 바쏘(Paolo Basso)가 직접 선별한 와인과 삼페인을 준다고 한다. 영국항공은 고객 숙소에서 수화물을 픽업해 항공편에 부쳐주는 ‘AirPortr+ 수하물 체크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델타항공은 전담 객실 승무원이 스타벅스 커피를 만들어주고 ‘투미’ 여행용 키트를 어메니티로 준다. 


델타항공이 ‘델타 프리미엄 셀렉트’ 클래스 고객에게 제공하는 투미 여행용 키트 – 출처: 델타항공 홈페이지



◆ 대한항공은? 아직 도입하지 않은 항공사도 다수


대한항공, 타이항공, 가루다인도네시아, 에미레이트항공, 에티하드항공, 카타르항공 등은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이 없다. 실용성보다 프레스티지/럭셔리 브랜딩을 강조하는 항공사들이 이를 운영하지 않는 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적은 있지만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1월부터 부산~일본 노선에 투입되는 봄바디어(Bombardier) 소형기 CS300에서 ‘이코노미 플러스’ 좌석을 처음으로 선보이긴 하나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었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격히 높아지는 만큼 대한항공도 빠른 시일 내에 운영을 하게 되지 않을까?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운영하지 않는 에티하드항공의 B787-9 비즈니스석 모습


프고도 주요 항공사들의 비즈니스 클래스 리뷰를 어느 정도 마치면, TOP 15 프리미엄 이코노미석도 취재하러 가볼 예정이다. 정말 가성비가 좋고 만족스러운지 비즈니스/이코노미석과 꼼꼼히 비교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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