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항공 A350-900(호치민-인천) 비즈니스석
회사 사정으로 갑자기 휴가 일정이 변경되는 바람에 눈물을 머금고 있는 마일리지를 다 털어 비즈니스석 티켓을 끊은 기억이 있다.
방콕-호치민-인천 일정으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스케줄이었는데, 이번에 그중 호치민→ 인천 구간에서 탔던 베트남항공 A350-900 비즈니스석을 리뷰해보려 한다.
<세부 정보>
Flight number : VN408
Route : SGN-ICN
Distance : 2,215 miles
Duration: 00:40~07:27 (4시간 47분)
Aircraft : Airbus A350-900
Seat : 6A (창가자리 1인석)
아까운 마일리지 탈탈 털어가면서까지 해당 티켓을 발권한 이유! A350-900은 베트남항공이 최근 주력으로 밀고 있는 핫한 기재였기 때문이다. (각 항공사의 주력 기재는 꼭 한 번씩 타보고 싶은 마음)
*참고로 필자가 탑승한 호치민-인천행 A350은 밤 시간대에만 운항하는 기종으로, 낮 시간대에는 A321을 운항한다. A321은 우등 고속 수준이니 참고할 것! 웬만하면 밤 비행기로 돌아오는 걸 추천한다.
[베트남항공 ‘A321’]인천-다낭 비즈니스석 탑승기▶
비행기 탑승 전, 베트남항공의 ‘로터스 라운지’를 먼저 들렀다.
라운지에서도 맨 처음 찾은 곳은 라운지 샤워실. (호치민에서 땀을 많이 흘려서…) 아주 시설이 좋지는 않았지만, 1명이 이용하기 딱 좋은 샤워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씻기엔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샤워 후, 본격적으로 라운지 구경에 나섰다!
대부분 항공편들이 자정 출발이라 그런지 라운지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휴식을 취하는 사람도 있었고, 푸드코너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음식 구경을 좀 해볼까
역시 쌀국수의 나라 베트남! 라운지에도 쌀국수가 준비되어 있다.
이렇게 직접 원하는 대로 간을 맞춰서 만들어 먹는 시스템. 보자마자 인천공항 허브 라운지에 있는 비빔밥 생각이 났다…
한쪽엔 각종 열대과일과 빵도 준비되어 있고
술도 다양한 편
그 외에 끼니를 때울 수 있는 핫푸드와 샐러드 메뉴도 있어서 식사하기에는 큰 모자람이 없어 보였다.일찍 라운지에 와서 식사하면서 쉬는 것도 좋을 듯! (But 공항 밖에 싸고 맛있는 게 더 많은 건 사실…)
필자는 배가 고프지 않았기에 간단하게 음료수 한 잔 마시고 게이트로 향했다.
*참고로 라운지와 멀리 떨어진 곳에 게이트가 배정될 수도 있으니, 일찍 출발하길 권장한다.
베트남항공 A350-900 비즈니스석 전경.
밤 시간대였는데도 만석이었을 정도로 승객이 많았다. (특히나 베트남 사람들이 많았다. 아마 이때가 베트남 명절 시기라 명절을 쇠고 돌아오는 사람들인 듯)
좌석은 1-2-1구조.
베트남항공 A359의 좌석 특징이라고 한다면, 가운데 2인 좌석이 붙어있는 형태 없이 모두 따로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이런 경우 동행자끼리 또는 낯선 사람과 2인석을 탈 경우에도 1인석과 같은 프라이빗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프라이버시가 존중되는 형태!
*But, 만약 아이와 같이 탑승한다면 이 점은 미리 알고 가자. 아이들을 태운 부모님들이 따로 앉아 간다고 걱정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국적항공사 중 같은 기종을 운항하는 아시아나항공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같은 기종이라도 항공사마다 조금씩 다르게 커스터마이징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시아나항공과 베트남항공은 좌석 배치 상 약간의 차이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붙어있는 형태의 2인 좌석 타입이 있으며, 좌석들이 보다 사선 형태로 제작되었음)
필자가 앉은 좌석은 왼쪽 창가 1인석.
좌석은 전형적인 스태거드 레이아웃(Staggered lay out) 형태, 즉 지그재그식 좌석 배치로 보다 넓은 1인 공간을 확보하며 복도 이동 시 옆 승객을 번거롭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180도까지 젖힐 수 있는 풀플랫 시트! 발을 쭉 뻗어봐도 닿을락 말락...
180도로 쫙 피면 이런 느낌! 싱글 사이즈 침대 정도의 면적이 나온다.
오른쪽에는 리모컨과 시트 조정 버튼, 독서등이 있다. 팔걸이와 함께 아래쪽엔 수납 공간까지-
딱히 공간이 모자라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리모컨을 좀 더 자세히 보자. 음... 필자가 탑승한 항공기가 아무래도 초기 버전 A350이었어서 그런지 최첨단은 아니었다. (이코노미석도 똑같은 리모컨)
헤드폰은 항공사 로고만 띡 박혀있어서 성능이 의심스러웠지만... 막상 사용해보니 나쁘진 않았다.
참고로 이건 아시아나항공 A350-900 비즈니스석
좌석 마사지 기능은 빠졌으나, 시트 조정 인터페이스가 조금 더 직관적이고 리모콘이 터치 스크린 방식이다.
(좌석 한쪽엔 이런 기내 잡지들이 있다.)
5시간이 채 안 걸리는 구간이지만, 별도의 어메니티 키트도 제공된다 :)
심지어 구성도 나쁘지 않다. 바디로션에 립밤까지! 양말도 제공된다.
아이 따뜻해
(명절이라 초콜렛도 받음)
기내 구경을 하고 있으니 슬슬 이륙 준비. 이때 40분 정도 지연됐다… (저 멀리 보이는 대한항공과 에어차이나 항공기)
이륙한 뒤 본격적으로 엔터테인먼트가 작동하기 시작했고, 스크린에 잔여 비행시간도 떴다.
엔터테인먼트엔 최신 영화가 상당히 많았다. 구성은 외국 영화들이 대부분이었고 한국 영화는 1~2편 정도 있었다.
탄산수도 한 잔 주문.
술을 마실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탄산수를 주문했던건데 좀 진토닉처럼 나왔다;;
좀 쉬다가 화장실도 한 번 가 봤다.
화장실에 뜬금없이 꽂혀 있는 카네이션 한 송이(…?)
별도로 받은 어메니티 키트 외에도 화장실 내에 로션과 세안 도구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잠시 누워 담요를 덮고 있으니 따듯하고 노곤노곤해져 순간 잠이 들고 말았다.
얼마 뒤 일어나니 대부분의 승객들이 자고 있고... 좀 출출해서 승무원 분을 살짝 불러 식사 주문을 했다.
본격 기내식 타임! 사실 기내식은 이륙 전에 받은 메뉴판을 보고 미리 정해 놨다.
비즈니스석 메뉴판
안타깝게도 한국으로 가는 편에는 전통 한식 메뉴가 많지는 않았다. ‘베트남식 국수’, ‘고추장 소스를 얹은 구운 바라문디 생선과 백반’ 메뉴와 같은 베트남식이 주 메뉴였다.
‘고추장 소스를 얹은 바라문디라…’ 애매하긴 했지만 세 메뉴 다 나쁘진 않아 보여서 고민하다 국수로 선택!
생각보다 에피타이저가 실하게 나왔다. 연어와 채소 구이, 샐러드를 선택했는데 만족스러웠다.
확실히 자고 일어나서 바로 먹기엔 가벼운 에피타이저가 좋은 선택인 것 같다.
이윽고 등장한 메인 메뉴 ‘돼지고기와 새우 고명을 얹은 베트남식 국수’
기내식 치고는 비주얼도 꽤 괜찮고, 안에 들어있는 돼지고기와 새우도 매우 실했다.
면발 상태도 굿. 너무 설익지도 불지도 않고 딱 적당했다. 고추와 라임도 챙겨주는 센스!
이때 약간 몸이 서늘했는데 따뜻한 국물을 먹으니 체온이 올라가는 것 같고… 만족스러운 기내식이었다.
음료 & 와인 메뉴판
일단 술 종류가 굉장히 많다... 이 나라 사람들은 전부 애주가인 것일까
베트남 항공의 시그니처 칵테일인 '헬로 베트남(Hello Vietnam)'도 제공되고. 와인 종류도 꽤 많은 편이었다.
확실히 베트남이 프랑스 영향을 받은 역사가 있어서 그런지 프랑스 와인이 유독 많았다.
아! 그리고 각종 티와 커피도 제공되니 참고하자. (커피 메뉴에 에스프레소도 있음)
베트남항공은 처음 이용해 보았는데, 해당 노선에 투입된 기재(A350-900)가 마음에 들었을 뿐 더러 좌석도 편하고 기내식도 괜찮았다.
다음에 또 이 노선을 탈 기회가 온다면, 만약 동일한 가격일 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대신 베트남항공을 한 번 더 선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노선에 B747, A330 등 상대적으로 구기재를 투입시킨다.
#프고가 리뷰한 또 다른 항공사 A35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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