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하노이 비즈니석 '신형&구형' 탑승기
베트남항공 비즈니스클래스를 두번 타봤다. 한번은 다낭 갈 때, 한번은 나트랑 갈 때. 그리고 두번 다 눕지 못했다. 아니, 눕는건 바라지도 않았다. 거의 90도로 앉아서 가야했으니까. 왜냐고? “A321이었으니까요…”
▶ 베트남항공 ‘A321’이 어땠는지 궁금하신가요?
드디어 김사원과 나에게 기회가 왔다. 베트남항공의 신기종을 타볼 기회가! 그런데 이게 웬걸? 같은 A359인데 올 때 갈 때 기내가 완전 다르다????
시트구루를 검색해보면 베트남항공의 A350-900은 두가지 버전이 있다고 나온다.
하지만 좌석 배치도를 클릭해보면 양쪽이 거의 동일하다. 스태거드 레이아웃(Staggered Layout)이라고 부르는 지그재그 형태의 좌석배치도가 나온다.
그러면 실제 프고가 찍어온 사진을 보자.
▲ 인천에서 하노이로 가는 아침 비행기(10:05~12:25) VN417편이다. 시트구루에 나온 시트맵과 동일한 모습이다.
▲ 하노이에서 인천으로 오는 새벽 비행기(23:40~05:50(+1)) VN416편이다. 스태거드 레이아웃이 아니다! 좌석이 가운데를 바라보고 약간씩 사선으로 배치되어 있지만 지그재그 구조는 아니다.
TIP 결론적으로, 현재 베트남항공 A359 기종의 두가지 버전에 대한 시트구루의 정보는 정확하지 않았다(어느 쪽이 Ver1이고, Ver2인지라도 확인해보고자 편명을 검색했으나 둘다 Ver2라고 떴다). 프고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인천-하노이 VN417편은 지그재그 구조, 하노이-인천 VN416편은 사선 구조였다.
최팀장과 김사원의 픽은 하노이-인천 VN416편이다. A359 기종 중에서도 더 신형 버전이었기 때문!(승무원에게 직접 확인한 내용). 탑승을 하러 가볼까?
TIP 인천-하노이 왕복 기준으로 1인당 80만원 후반대에 예약했다. 월요일 아침 서울 출발, 화요일 밤 하노이 출발이었다.
TIP 베트남항공은 스카이팀 회원사로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적립이 가능하다. 왕복 기준으로 약 4,200마일이 적립됐다.
하노이의 노이바이(Noi Bai) 국제공항. 이번에 에디터들이 묵었던 롯데호텔 하노이에서 택시로 약 30~40분이 걸렸다.
TIP 노이바이국제공항의 1터미널은 국내선, 2터미널은 국제선이다. 택시 타고 갈 때 주의!
호텔 체크아웃을 12시에 하고 더 이상 할게 없을 정도로 시내에서 시간을 때웠는데도… 공항 와보니 체크인도 안 열렸음
그런데 비즈니스석 라인이 따로 없는 것이 아닌가? ‘뭐 이런 공항이 다 있냐’며 한참 기다렸다가 카운터 앞에 섰는데 직원이 하는 말 “비즈니스클래스인데 왜 여기서 기다렸니?”
그렇다… 스카이팀 스카이 프라이어리티(SKY PRIORITY) 회원을 포함한 베트남항공 비즈니스/퍼스트클래스 체크인 카운터는 따로 있었던 것이다. 아니… 그럼… 표지판을 좀 세워주던가… 심지어 블루카펫까지 있네;
TIP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비즈니스/퍼스트클래스 체크인 카운터는 H카운터이다. 상시 열려 있으니 체크인 오픈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로터스 라운지(Lotus Lounge)는 4층 29번 탑승구 근처에 있다.
역시 허브공항에 있는 대표 라운지라 그런지 시설이 엄청났다. 대부분 한국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TIP 로터스 라운지는 PP카드로는 입장 불가. PP카드와 라운지키, 다이너스클럽 등으로는 로터스 바로 옆에 있는 SONG HONG 라운지에 입장할 수 있다.
따로 방 안에 마사지 기계도 있고
음식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맛도 없었다. 굉장히 배고픈 상태로 갔음에도 불구하고… 수박만 먹었다. 그러나 김사원은 다낭 때 베트남 라면에 빠진 이후로 여기 컵라면을 계속 맛있게 먹는다.
이날 라운지에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와서 엄청나게 떠들썩했다. 처음엔 몰랐다가 라운지 직원들이 여기저기서 선수들과 인증샷을 찍길래 ‘저 선수들 유명해?’라고 물어봤더니, 축구 국가 대표님이라는거다. 그래서 기다렸다가 감독님과 인증샷도 찍었다! (초상권 때문에 사진은 차마..)
자 이제 인천행 비행기 타러!
확실히 기내에 들어서자마자 빤딱빤딱함이 느껴진다. 1열 4석 구조로 총 29석이 있고 모두 180도 리클라인되는 풀플랫이다. 퍼스트클래스는 없다.
지그재그가 아니라 일관된 방향으로 배치가 되어 있기 때문에 보다 질서정연해 보인다.
가운데 자리 사이에는 칸막이가 없는데 방향은 둘다 중앙을 향하게 되어있다. 그래서 사실 모르는 사람이랑 탔을 때 약간 불편할 수도. 하지만 동행일 때는 오히려 편한 좌석이 될 수 있겠다.
가운데 좌석의 어색함(?) 때문인지 많은 승객들이 모두 창가 자리에 앉았다. 평일 하노이행의 특성상 여행보다는 혼자 출장을 가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 실제 좌석지정을 미리 할 때도 창가 쪽은 금방 매진됐다.
우리의 선택도 창가좌석. 방향은 창문을 향하게 되어 있다. 칸막이는 따로 없다.
좌석 안쪽에 헤드폰과 USB충전기, 모니터리모컨, 좌석리모컨, 독서등이 있다.
구석구석 편의성을 위한 공간을 빼곡히 잘 채워넣었다.
좌석을 180도 눕혔을 때 의자와 이어지는 발 받침대 부분 위에 베개, 담요, 슬리퍼, 어메니티가 준비되어 있다. 그 아래에는 신발을 넣을 수 있어서 편리했다. 콘센트 충전기는 이렇게 아래쪽에 있다. 컵홀더가 있어서 기내가 흔들릴 때도 안정적이었다.
누우면 이렇게 사선이 된다.
좌석 왼쪽에 수납공간이 있고, 팔걸이 부분은 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올라온다. 칸막이가 되는 수준은 아니고 좌석을 눕히고 잘 때 약간의 안정감은 있다.
신기했던건 모니터! 처음에는 이렇게 내장되어 있다가 누르면 보기 편한 각도로 세팅된다.
무엇보다 터치스크린이어서 편리했다. 좋은 기종은 리모컨도 좋지만 작동하기가 귀찮을 때도 있는데 이렇게 눌러서 보니 세상 편한 것
4-5시간의 비행이지만 어메니티가 제공된다. 이탈리아의 ‘아카카파(ACCA KAPPA)’ 제품이다. 덴탈키트, 로션, 귀마개, 안대, 양말 등.
베트남항공이 어메니티 잘 챙겨주는건 참 좋다. 이제까지 다낭, 나트랑, 하노이까지 세번 다 파우치를 받았다. 싱가포르항공은 서비스나 하드웨어 모두 완벽한데 약 3~5시간의 중거리 구간에서는 퍼스트를 타도 어메니티를 안준다ㅠㅠ
베트남항공 기내식은 대체적으로 무난한 편인데, 점심식사가 훨씬 잘 나온다. 점심에는 아뮤즈부쉬가 나오고 디저트도 3코스로 나오기 때문이다. 반면 저녁식사는 대부분 밤비행기라 그런지 간소하게 나오는 편이다.
해산물 조림과 볶은 국수를 주문했다. 깔끔한 맛이었다ㅋㅋ
구기재여도 359는 역시 359라는걸 느낄 수 있었던 VN417편. 특히나 우리에게 ‘베트남항공 비즈니스석=A321 우등고속ㅠㅠ’이었기 때문에 만족감은 배가 됐다.
아침 출발이라 날씨 너무 좋구여
위에서 말했듯이 지그재그 모양의 스태거드 레이아웃이다. 스태거드 레이아웃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 ① 베트남항공 A359(구형)처럼 가운데 두 좌석의 거리는 모두 동일하되 열마다 배치가 엇갈리는 경우,
▲ ② 타이항공이나 아시아나 A359처럼 두 좌석의 거리가 열마다 다른 경우다. 이같은 좌석 구조는 똑같이 가운데 자리더라도 거리가 먼 열을 선택할 경우 옆사람과 좀 더 분리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 물론 싱가포르항공 A359처럼 스태거드 레이아웃이 아닌 비즈니스클래스도 있다. 위에서 소개했던 베트남항공 A359 신기재도 마찬가지.
창가자리의 배열도 다르다. A359 신기재인 VN417편에서는 창가자리 배치가 모두 동일했다. 그러나 스태거드 레이아웃에서는 창가자리도 엇갈린다.
물론 바깥쪽에 테이블, 안쪽에 좌석이 들어가있는 자리가 더 아늑해서 선호도가 높다.
좌석 왼쪽에 컵홀더, 리모컨, 독서등, 헤드폰 등이 있다.
신기재와 다르게 정면을 바라보고 눕게 되어있다. 개인적으로는 사선으로 눕는 것보다 안정감이 있긴 했다. 개인 선호의 문제일듯.
좌석이 바깥쪽, 테이블이 안쪽에 있는 창가자리는 이렇게 생겼다.
확실히 A359 중에서도 구기재라 노후된 감이 있다.
It’s 기내식 타임! 앞서 말했듯이 베트남항공은 런치가 더 성대하게 나온다.
이건 시그니처 칵테일이다. 김사원이 3개를 모두 시켜 영상을 찍었으니 기대해주세요><
카프레제와 카나페 같은 아뮤즈부쉬가 나오고
엄청나게 건강한 맛의 애피타이저 ‘리코타 치즈를 채운 가지롤’과 샐러드, 호박크림스프. 스프 정말 진해서 좋았다.
메인은 안심스테이크. 미디움 웰던 정도의 굽기였는데도 부드러웠다.
대망의 디저트 쓰리코스 ‘치즈-과일-케이크’. 항상 이렇게 플레이트로 가져와서 맘껏 고를 수 있게 해준다.
A321의 실망을 모두 잊게 해줬던 베트남항공의 A359. 특이 이번에는 두가지 타입을 다 타볼 수 있어서 개이득이었다. 프고 팬들에게 요긴한 정보가 되기를.
그리고 살짝 스포하자면, 이제 곧 캐세이퍼시픽의 A359 리뷰가 나옵니다>< 모든 A359를 다 리뷰하는 그날까지-
다른 A359 비즈니석들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