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누린다
좀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을수록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다. 이는 ‘여행’을 논할 때 더욱 적용되는 듯 하다. 특히 (1) 얼마나 ‘합리적으로’ 여행을 준비하고 (2) 합리적으로 여행을 했느냐 안 했느냐를 답할 때 말이다. 항공사가 아무리 좋은 프로모션과 룰을 제공해줘도 밑 빠진 독처럼 놓쳐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프로모션 기회들에 그물을 던져 모조리 낚는 사람이 있다. 이번 기사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후자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얼마 전, 해외여행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5명의 지인들이 같은 날 다른 대륙으로 떠났다.
하지만 하루 뒤 그들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들은 그들의 최종 목적지가 아니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궁금해 그들에게 연락을 해보았다. 그들에게 돌아온 답변은 동일한 단어, 동일한 대답이었다. ‘스탑오버(stop over)’. 그들은 최종 목적지가 아닌 다른 국가도 덤으로 구경하는 기회를 잡았다. ‘스탑오버’를 알았기에.
[스탑오버]는 최종 목적지를 가기 전에 중간에 다른 국가에서 경유를 하는 것으로 통상적으로 24시간 이상 한 국가에서 경유하는 것을 말한다.
Cf) 레이오버는 경유나 환승 시 한 국가에 잠깐 머무는 것을 말하며 그 기준 시간은 24시간 이내다. 레이오버를 하더라도 공항 밖에 나갔다 올 수 있다.
① 첫 번째는 담당자에게 문의하라
에미레이트항공처럼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청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전화나 메일로 담당자에게 문의/신청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
예시) 에미레이트항공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항공편 예약] -> [고급검색] -> [여러 목적지]로 스탑오버를 설정할 수 있다. 아래 방법은 2박 3일동안 스탑오버로 두바이에 있던 (카)씨의 여행일정이다. 아래처럼 고급검색에서 날짜와 공항을 지정한 후 진행하면 된다.
② 두 번째는 경유하고자 하는 국가 비자의 유무 체크를 하라
중국의 경우 비자 없이 최대 72시간까지만 체류가 가능하다. 즉, 중국에서 비자 없이 스탑오버로 최대 체류할 수 있는 기간도 72시간이다.
③ 세 번째는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지, 스탑오버가 몇 번 가능한 지 확인하라
스탑오버에 추가 요금이 붙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홍콩을 경유해 미국을 간 (드)씨가 이용한 캐세이퍼시픽항공은 홍콩 스탑오버를 1회 무료로 제공한다. 출국 혹은 귀국할 때 둘 중 한번 가능하다는 의미이며, 왕복할 때 모두 스탑오버를 적용하고 싶으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5인의 지인들은 자신들이 선택한 스탑오버 장소와 해당 항공사는 스탑오버 서비스로 유명한 곳들이며, 그 중 대부분은 스탑오버 프로모션 패키지를 제공하는 항공사들이라 한다. 그리고 그들이 해당 국가를 경유하며 기대한 점은 다음과 같다.
(카)씨는 에미레이트항공을 타고 UAE의 두바이에서 경유했다. 혼자서 여행 일정을 계획하여 여행해도 되지만, 에미레이트항공은 두바이를 왕복권으로 결제해 스탑오버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패키지들을 유료로 제공한다. 공항교통편부터 관광안내책자, 저렴한 요금으로 숙박 제공 게다가 관광패키지를 제공하여 합리적으로 여행을 할 수 있다. 특히 ‘이색적인 경험’이 가능한 패키지들 구성이 유용하다.
(1) 평소 사막에 환상이 있던 (카)씨는 두바이 나이트 사파리 패키지를 골랐다. 이는 밤에 사막을 달리는 패키지로 가격은 6만 8천원 정도다. 이 외에 (카)씨가 현대적인 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두바이의 top2를 추가적으로 추천해줬다.
(2) <부르즈칼리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 우리나라의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참여한 고층 빌딩이다. 미션임파서블4에 나오는 바로 '그' 건물로도 유명하다. 꼭대기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계획된 두바이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3) <팜 쥬메이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주메이라 해안에 있는 인공섬으로, 바다를 매립해 건설했다.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드)씨는 캐세이퍼시픽항공을 타고 홍콩에서 경유했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은 홍콩에서 무료 1회 한해서 스탑오버를 할 수 있으며 항공권 유효기간 내에 스탑오버 기간을 정할 수 있다.
특히 홍콩 관광청은 캐세이퍼시픽 항공권 구매 여행객 전원을 대상으로 무료 현지투어 상품을 제공하는데 홍콩 침사추이에 위치한 여행정보센터인 T Lounge에서 보딩패스를 제시하면 ‘올드타운 센트럴 도보 투어 / 로컬 홀릭 도보 투어 / 덕링 크루즈 티켓 1+1’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베이징과 같은 중국의 다른 도시 경우 비자가 필요하지만 홍콩은 무비자로 90일간 체류 가능하다.
위 사진은 (드)씨가 가장 보고 싶어했던 홍콩 야경이다.
(1) <빅토리아 피크> 빅토리아 피크는 홍콩 섬에서 가장 높은 산인 타이핑 산(Tai Ping Shan, 해발 560m) 중턱에 있다. 정상에서 홍콩 시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2) <심포니 오브 라이트> 매일 밤 8시에 펼쳐지는 레이저 쇼. 심포니 오브 라이트. 이 쇼는 조명과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약 14분 동안 지속된다. 감상하기 좋은 방향은 침사추이에서 홍콩섬 방향으로, 야경 감상에 좋다.
(3) <몽콕 야시장>은 지하철 Yau Ma Tei 및 Mongkok 역 주변 시장이 밀집해 있는 지역을 말한다. 주변에는 템플 스트리트 마켓과 레디이스 마켓이 있는데 일반 상품들부터 각종 보석들을 얻을 수 있으며 현지식 식사도 저렴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씨는 핀에어를 타고 핀란드의 헬싱키에서 경유했다. 핀에어 이용 시, 핀란드에서 최대 5박을 추가 금액 없이 스탑오버가 가능하며, 홈페이지에서도 검색 가능하다. 또한 숙박과 시티버스 등이 포함된 스탑오버 패키지와 헬싱키 지역 일일 티켓을 제공하기에 여행일정 수립 계획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고)씨는 헬싱키의 자연을 느끼고 싶었기에 3박 4일 코스인 Relax in Koli national park를 이용하기로 했다. 헬싱키에서도 비행기로 가야 하는 이곳은 자연과 맞닿은 곳이다(패키지 안에 핀란드 국내 항공권은 포함되어 있다). 핀란드를 품은 국립공원이다. 하이킹 후 호수에서 카약과 수영을 즐기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고, 바비큐 파티를 하면서 휴식을 취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릴)씨는 싱가포르항공을 타고 싱가포르에서 경유했다. 싱가포르 항공은 싱가포르 스톱오버 홀리데이(SSH)라는 패키지로 3~5성급 호텔 투숙, 15여곳의 관광 명소 입장권, SIA Hop-on Bus 무료 탑승 등 다양한 혜택을 포함한 스탑오버 패키지를 2가지로 구성해서 유료 제공한다.
이는 반드시 사전에 홈페이지나 사무소에서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호텔도 카테고리와 가격대별로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다양하다.
(릴)씨는 시간이 없다.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일정으로 3곳을 추천해주었다.
(1) <주롱새공원> 오전 ~ 오후에는 주롱새공원에 갔다. 약 600종, 8,000마리의 새들이 서식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새공원이다. 남극을 재현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펭귄 퍼레이드 등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새들을 볼 수 있다.
(2) <리버 크루즈> 밤에는 클락키에 위치한 곳에서 리버 크루즈를 추천한다. 매일 오전 9시에서 밤 11시까지. 마지막 배 출발은 10시 30분이다. 싱가포르의 환상적인 야경을 볼 수 있다.
(3) <마리나베이 샌즈 스카이파크> 리버크루즈를 타고 나서 마지막 일정으로 마리나베이 샌즈 스카이파크로 야경을 보러 간다.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에서 올라가는 옥상곡원으로 싱가포르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위 사진처럼 싱가포르의 아름답고 찬란한 밤을 눈에 담을 수 있다.
(라)씨는 터키항공을 타고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경유했다. 목적지로 향하는 연결항공편이 있음에도 그 항공편을 이용하지 않고 스탑오버를 의도적으로 신청했을 때는 따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터키항공을 타고 왕복을 했을 때만 주어지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라)씨는 일단 이스탄불 가장 중심지로 향하니 원하는 종교 건축물들이 있었다고 한다.
(1) <블루 모스크> 이스탄불에 중심부, 성소피아성당 맞은편에 위치한 터키를 대표하는 사원이며, 그 내부는 파란색과 녹색 타일로 구성되어 있기에 블루모스크라 불린다. 중심을 기점으로 솟아있는 첨탑은 우뚝 서 있는 첨탑 6개는 술탄의 권력과, 이슬람교도들의 1일 5회 기도를 의미한다.
(2) <성소피아성당> 이곳이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로 호칭되고 있을 때에 그리스도교의 대성당으로 지어졌고, 터키 지배 때에는 이슬람의 모스크가 되었고,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인다.
(3) <돌마바흐체 궁전> 19세기 중엽, 압둘 메지드 1세가 건설한 궁전으로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이 혼재되었다. 물 주변을 감싸는 이미지에 ‘바다 위의 궁전’라고도 불리며 이 안의 모든 시계는 터키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의 사망을 기리기 위해 9시 5분을 가리킨 채로 멈춰있다.
‘스탑오버’는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얼핏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껏 여행에서 하나의 목적지만을 두고 가거나, 더 알아보기 귀찮은 부분들이 있어서 스탑오버를 지나쳤을 것이다.
지금까지 놓쳤다면 지금부터는 놓치지 않길 바란다. (카)씨,(드)씨,(고)씨,(릴)씨,(라)씨처럼 스탑오버를 통해 두 개 이상의 목적지가 있으면 여행하는 재미가 배가 될 수 있다. 더불어 그들이 활용한 스탑오버 제도는 저렴한 가격에 두 국가를 여행할 수 있는 ‘꿩먹고 알먹고’, ‘일석이조’이기에 시간 여유만 된다면 이용해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는 스탑오버.
이로써 그대들의 여행기는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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