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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스티지고릴라 Dec 17. 2018

비행기에서 알차게 술 마시는 법

애주가들은 다 알아요

비행기 탈 생각에 마음이 설레는 여행 D-1. 에디터 Gray는 동행하는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곰곰이 무엇을 계획하고 있다. 치열하게 토론하는 그들의 미팅룸을 엿보니, 흰 칠판에 가득 적힌 건 다름아닌… 


‘공항부터 기내까지, 이륙부터 착륙까지, 

한시도 간을 가만두지 않을 음주계획’



우선, 게이트로 달려가기 전에 주위를 둘러보기로 했다. 공항에서 목을 축이기 위해.


- 인천공항 SPC라운지 리버스탭 비어:


출처: 리버스탭 홈페이지

눈과 입을 모두 만족시키는 바닥부터 차오르는 생맥주. 기계에 컵을 잘 끼워 맞추면 자동으로 맥주가 채워진다! SPC라운지에서는 카스버드와이저 중 고를 수 있다.


- 인천공항 아시아나라운지 아시아나 수제맥주:


출처: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가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와 야심차게 제작한 세션 IPA. 화사한 과일향과 몰트의 고소함, 홉의 쌉싸래한 맛이 입안에 은은하게 퍼진다. 올해 말까지 선보일 예정.


- 인천공항 KFC 비어존:


츌처: KFC


맥주만 마시기에는 좀 출출한데? 싶다면, 한국을 떠나기 전에 치맥으로 영혼을 든든히 채우자. 지난 여름 개장한 이곳 KFC에서는 무료 와이파이, 콘센트 등 편의시설도 제공한다. 전에는 버거킹이 있던 자리인 인천공항 제1터미널 1층 중앙에 있다. 


- 뮌헨국제공항 맥주 양조장 에어브로이: 


출처: 뮌헨국제공항 홈페이지


세계 유일 공항 내 양조장으로 1999년 만들어져 약 2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실제 양조장비가 갖춰져 있으며, 브루어리 투어도 진행한다. 독일로 여행을 갔다면 이미 맥주를 실컷 마신 상태일테지만, 출장으로 들러 제대로 술을 마시지 못했거나 색다른 경험이 필요하다면 추천한다. 


- 두바이국제공항 모엣 샹동 라운지: 


애주가들이 에미레이트항공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 보기만해도 황홀해지는 모엣 샹동 샴페인 컬렉션을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음은 물론 물처럼 마실 수도 있다. 카나페, 마카롱 등 다양한 핑거푸드는 덤. 한 층을 통째로 쓰는 비즈니스 라운지의 구석에 위치해 있어 조용히 고급 샴페인을 음미하기에는 가히 최적의 장소다. (직접 다녀온 프고의 리뷰 Click!)



기분 좋게 비행기에 탑승했다면 맥주 한 잔으로 몸을 풀자. 기내에서 제공되는 맥주에는 해당 항공사의 지역색이 드러나기 마련. 중국에는 가지 않지만 중국남방항공을 타게 되었다면, 칭따오 맥주를 마시며 기분만 낼 수도 있으니까. 


출처: 각 제조사 페이스북


국적기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는 오비, 카스, 클라우드, 맥스 등 다양한 국내맥주 및 수입맥주를 즐길 수 있다. 제공되는 맥주의 종류는 항공사에 따라 고정된 것은 아니고, 반드시 자국 맥주만을 제공하지도 않기에 어떤 맥주를 마시게 될지 기대하는 재미가 있다는 사실!



맥주 에피타이저로 흥을 돋궜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내가 탄 항공사의 특별한 주류를 즐길 시간. 기내 음주에 있어서 놓쳐서는 안될 특별한 세 항공사를 소개한다. 


*소개가 되지 않았더라도, 대부분 항공사들은 전속 소믈리에나 케이터링 전문가를 두고 섬세한 연구 하에 주류리스트를 짜고 있으니 승무원에게 추천을 요청해도 좋다.


- 와인은 프랑스지! ‘세계 최고’ 인정받은 에어프랑스 와인


출처: 에어프랑스 홈페이지


(칠레와인 애호가들의 아우성을 애써 무시하며) 에어프랑스를 타게 되었다면, 와인을 마시는 것 외에 더 기대되는 일이 있을까? 프랑스 교환학생 시절 에어프랑스를 타면 늘 미니어처 와인을 주섬주섬 챙겨 기숙사로 향하던 기억이 선하다. 


2013년 세계 최고의 소믈리에로 선정되기도 한 파올로 바쏘(Paolo Basso)가 에어프랑스의 기내 와인 및 샴페인 리스트를 짠다. 올해 영국 잡지 ‘The World of Fine Wine’이 시상한 ‘세계 최고의 항공사 와인 리스트 상(The Best Airline Wine List in the World)’도 수상했다. 프랑스 요리와 어울리는 다양한 종류의 프랑스 와인이 정기적으로 교체되니 매번 마셔도 질리지 않을 수밖에. 


- ‘섬세함 못 따라가’ 캐세이퍼시픽 유기농 와인


출처: 캐세이퍼시픽 홈페이지


캐세이퍼시픽은 비즈니스클래스 승객들에게 유기농 와인을 제공한다.(구간에 따라 상이) 호주, 칠레, 프랑스와 뉴질랜드에서 공수한 네 종류의 유기농 와인은 유기농으로 재배되었을 뿐만 아니라 제조공정이 모두 친환경적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비건 인구가 많아지는 추세에, 살충제도 화학비료도 쓰지 않은 와인을 선택지에 두어 다양한 승객들을 배려하는 마음, 캐세이퍼시픽답다. 


- ‘독보적인 럭셔리’ 꼬냑·위스키의 명가 에미레이트항공 


출처: 에미레이트항공 홈페이지


훌륭한 기내 바로 유명한 에미레이트항공은 퍼스트클래스 승객들에게 고급 꼬냑 헤네시 파라디테세롱 Lot No.29(주류비평가 로버트 파커가 평점 100점을 줬던 바로 그 꼬냑)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영화 <킹스맨>에서 랜슬롯이 죽기 직전 마셨던 바로 그 위스키 브랜드 달모어킹 알렉산더 3세도 만나볼 수 있다. 


‘저는... 퍼스트클래스 탈 일이 없는데요?’: 비즈니스클래스에는 글렌피딕 15년, 우드포드 리저브 프리미엄 버번 등이 제공된다(위스키 러버의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소리). 이코노미석에서는 듀어스 화이트 라벨, 잭 다니엘 테네시 등을 맛볼 수 있다. 



A380을 타셨다구요? 운이 좋으시네요!


애주가라면 기내식 주류리스트를 확인하기에 앞서 기종을 확인해야 한다! 에어버스의 대형기종 A380은 복층이고, 2층에는 기내 바가 있다는 사실. 이중 프고는 대한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의 바에 방문했다.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 탑승시 이용 가능)


-에미레이트항공



(프고가 직접 탑승한 에미레이트항공 기내바 리뷰 Click!)


각종 핑거푸드와 칵테일, 전세계에서 엄선한 와인들과 한정판 증류주 등 다양한 술을 맛볼 수 있는 기내라운지. 2008년부터 선보여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최근 업그레이드된 라운지에는 테이블도 설치되어 보다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대한항공 



(프고가 직접 탑승한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 Click!)


대한항공의 기내라운지는 상주하는 승무원이 직접 만들어주는 시그니처 칵테일을 마시고 좌석에 여유롭게 앉아 동행인과 수다 떨기 제격이다. 단거리 비행에서는 조금 붐빌 수도 있으니 주의! 


출처: 카타르항공
출처: 버진애틀란틱 홈페이지


이외에도 카타르항공, 버진애틀란틱 등이 A380 기내에 훌륭한 바 라운지를 갖추고 있다. 언젠가 프고가 모두 리뷰할 수 있기를! 



주량을 넘어서는 음주는 금물!


이렇게 맛있는 술을 많이 마실 수 있다니, 가능한 모든 술을 마셔버리고 싶다고? 기내에서는 평소 주량보다 적게 마시고 만족해야 한다. 기압과 산소농도가 달라져 평소보다 3배 가량 빨리 취하는 데다 숙취도 심하고 오래 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일정량 이상 주류를 제공하지 않는 매뉴얼을 가지고 있어, 계속해서 더 달라고 하면 제지당할 가능성도 있다. 기내난동사건의 23%가 음주 때문이라니(출처:더텔레그래프) 술을 마신 승객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 것. 기분 좋을 정도만 마시고, 다른 승객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젠틀한 술꾼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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