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선정 <연말 최고의 호텔 20>
벌써 12월 18일이다. (이 글을 당신이 언제 읽을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그렇다)
크리스마스까지 고작 일주일, 연말까지는 달랑 2주 정도 남았다.
요즈음 나를 포함한 사람들의 인사는 으레 이렇다.
‘크리스마스/연말 계획 있어요?’
계획 없는 자들이 남들의 멋진 연말 계획을 들으며 대리만족을 하려는 질문이긴 하지만 그만큼 우리가 지금 이 시즌을 얼마나 특별하게 생각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질문이기도 하다.
올 한 해 유달리 고생 많았을 당신과 그래서 유난히 빛났을 당신, 그런 당신의 2018년을 기념할 만한 호텔을 20곳 추렸다.
내가? 아니아니, 호텔판 미슐랭 가이드라고 불리는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가!
롯데 뉴욕 팰리스는 뉴욕의 가장 럭셔리한 호텔 중 한 곳이다. 호텔은 더 팰리스와 더 타워스로 나뉘어 있는데, 이번에 선정된 곳은 롯데 뉴욕 팰리스의 더 타워스.
더 타워스에는 뉴욕에서 가장 큰 스위트가 있을 뿐 아니라 12월 한 달 간 매주 주말 산타 할아버지가 호텔 로비에 방문한다. 뉴욕의 핫한 셀럽 산타 할아버지는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팬들과 사진 촬영 시간도 갖는다.
시드니를 완성하는 건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릿지. 그 두 가지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건 시드니 만의 중심에 자리한 페리 선착장, 서큘러 키다.
포시즌스 호텔 시드니는 그 서큘러 키에서 고작 몇 걸음 떨어진 완벽한 장소에 위치한 특급 호텔이다. 모두가 추운 연말을 보낼 때, 써머 크리스마스와 따뜻한 연말을 보내려면 시드니로 향하자.
Tmi 몇 년 전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시드니에서 보냈다. 시드니에서 펼쳐지는 카운트다운 불꽃놀이는 세계 3대 카운트다운으로 꼽힌다. 전세계 사람들에게 꾹꾹 파묻혀서 본 불꽃놀이가 그 정도 가치가 있었냐고 묻는다면… ‘Yes!’
생소한 이름이지만 알고 보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소속이다. 본래 SPG의 더 럭셔리 콜렉션에 포함된 호텔이었지만 SPG와 메리어트의 합병으로 메리어트 소속이 되었다.
이 호텔이 위치한 애니조나 주의 스코츠데일의 자랑은 겨울에도 온난한 날씨.
이미 포브스로부터 5성 인증을 받은 더 페니시안은 길게 자란 선인장과 남국의 꽃들이 투숙색을 환영하는 이국적인 호텔이다. 동시에 매우 우아하고 현대적인 시설을 갖춰 색다른 연말을 보내기엔 더 할 나위 없다.
사람은 간혹 모순적이다. 도시의 편의시설을 사랑하면서도 도시의 답답함을 못 견뎌 하기도 하니까. 갖출 거 다 갖춘 도시지만 조금 한적한 곳은 없을까.
길거리에서 자꾸 어깨 부딪치지 않아도 되고, 매연은 조금 덜 마셔도 되는 그런 도시.
인터컨티넨탈에서 보스턴에서는 북적이는 연말 인파를 피해 비교적 한가롭고 여유 있는 연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호텔의 샴페인 바에 앉아 한 권의 잊지 못할 책과 함께 오롯이 나를 위해 보내는 연말은 어떨까.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워싱턴D.C.에 위치한 호텔이다. 이 호텔이 선정된 이유는 루프탑 아이스링크 때문.
루프탑 바, 루프탑 풀이야 친숙하지만, 아이스링크라니?
세상 천지 이렇게 힙한 아이스링크가 있던가. 콜로라도 강을 끼고 스케이트를 타면서 바로 옆 루프탑 바에서 칵테일도 마실 수 있다!
이 호텔의 또다른 킥은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이글루 바.
호텔 내의 ‘더 넥스트 위스키 바’에서 로맨틱 끝판왕 윈터 이글루로 당신을 유혹한다. 연말에 술이 빠질 순 없으니까!
미국 아칸소 주의 주도인 리틀록에 위치한 이 호텔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미국에서 연말 보내기’ 계획 중인 당신에게 도움이 될 호텔이다.
사실, 연말 계획 짜기가 엄두가 안나는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의 호텔과 레스토랑이 이미 풀부킹 상태이기 때문이다.
캐피탈 호텔의 대표적인 레스토랑인 ‘원 일레븐(One Eleven)’은 아직 좌석 여유가 있다는 희소식!
이 곳도 금방 만석이 될 지 모르니 역시나 스피드는 뭐다? 생명이다!
여긴 대체 또 어딘가 싶었다. 베철러 굴치? 베첼러 굴치? 생소하고도 생소한 이 호텔은 미국 콜로라도 주에 위치한 호텔.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아무리 미국에서 선정한 호텔이라지만 너무한 거 아니야?’ 하던 중, 그들이 이 곳을 연말 최고의 호텔로 꼽은 이유를 보았다.
금방이라도 캐롤이 흘러나올 것만 같은 환상적인 분위기!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는 ‘눈 덮인 봉우리로 둘러싸인 이 산악 리조트는 휴일 인파를 피하기에 완벽한 장소’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거리가 먼 것 빼고는 반박을 못하겠다.
또다시 미국 아칸소 주다. 페이엣빌에 위치한 이 호텔은 그야말로 시골에 위치한 호텔인데, 우리가 영화에서나 보던 미국 전원 주택의 모습을 그대로 빼다 박았다.
심지어 이미 크리스마스엔 매진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에서는 ‘크리스마스 전후로는 예약이 가능하다’라며 위로 아닌 위로를 보낸다.
이 호텔이 선정된 이유? 오저크 산을 호젓하게 산책할 수 있고 조랑말을 타고 핫 초콜렛을 끓이는 소박한 추억으로 연말을 장식할 수 있기 때문!
시카고의 겨울은 혹독하다. 시카고로 떠날 예정이라면 두꺼운 옷과 목도리, 장갑 등을 캐리어에 꾹꾹 눌러 담아야 한다.
시카고의 겨울이 이렇게 춥다 보니 이 지역 사람들은 유난히 겨울을 흥겹게 보내려 노력한다.
시카고 한복판에 마련된 놀이기구와 거대한 슬라이드, 시카고 블랙호크스 아이스 링크에서 느껴지는 사람들의 열기가 시카고의 추운 날씨를 떨쳐내는 에너지가 될 것이다.
흥겨운 축제를 즐기고 파크 하얏트 시카고로 돌아와 푹 자면 완-벽!
미국 오레곤 주의 포틀랜드에 위치한 이곳의 힐튼은 부티크 호텔을 표방한다. 예술적이며 독창적이고 독립적인 이 호텔은 이곳의 다이닝마저 창조적이다.
크리스 코센티노 셰프의 재기발랄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그의 요리를 객실에서 즐길 수도 있다.
또, 와인 바와 위스키 바, 샴페인 바를 넘어 '고메 커피 바'가 있는데, 이 곳의 향긋한 커피와 함께 내년 계획을 세운다면 왠지 내년도 술술 풀릴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야경이 아름다운 부다페스트에서의 연말은 어떨까. 상상만으로 로맨틱 해진다.
연인 없이는 절대 오지 말라던 그 부다페스트의 더 리츠-칼튼이 연말 최고의 호텔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리츠 칼튼의 명성답게 현대적인 고급스러움을 자랑하는 이 호텔은 다뉴브 강까지 도보 이동이 가능하다.
헝가리 사람들이 연말에 먹는 요리를 즐기고, 헝가리 사람들이 즐기는 온천욕까지 한다면 유럽 지도만 봐도 올 연말이 떠오를지 모른다.
4성급 호텔인 호텔 아리스타는 미국의 일리노이주 네이퍼빌에 있는데, 이 네이퍼빌이 부유한 도시란다. 미국 중산층은 연말을 어떻게 보낼 지 궁금하다면 여기로 향하면 되겠다.
여윽시 중산층은 골프로 증명되는 건가? 사진에서 느껴지는 흥겨움과 여유가 어느덧 ‘나도 저기 끼고 싶다!’는 강한 욕구로 변한다.
호텔 아리스타에서는 크리스마스 공예품을 만드는 이벤트도 진행하는 데다 로비에서는 핫초코 바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하니 가족 단위 투숙객에게 딱 일 듯.
오두막을 뜻하는 로지는 여기와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세상에 저렇게 고급스러운 오두막이라니…
미국의 샌디에이고 카멜 밸리에 자리한 버나더스 로지&스파는 와인 양조장 가운데 있다! (연말에 알코올이 부족할 염려는 절대 없겠다)
당연히, 호텔 간판에 붙어 있는 스파 프로그램도 훌륭하다. 일년간 쉴 틈 없이 달려왔을 당신의 몸을 위해 연말에는 프라이빗한 스파도 받아보자.
샛노란 포인트가 돋보이는 산뜻한 객실은 코모 메트로폴리탄 런던의 것!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디자인이 깔끔하고 직관적이다.
특히나, 런던은 흐린 날씨 탓에 햇빛 보기가 어려운데 이곳은 창문을 광활할 정도로 크게 내어 볕 좋은 날이면 햇살이 객실 내로 쏟아진다.
하이드파크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은 덤!
게다가 최근에 오픈한 레스토랑 그리드아이언(Gridiron)에서는 연말을 기념한 다채로운 그릴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런던에 맛있는 곳이 없다는 건 오해일지도.
샌프란시스코의 팰리스 호텔은 말 그대로 궁전을 재현한 것만큼 화려하다. 과거의 영광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진 이 호텔은 서비스 역시 5성급을 지향한다.
팰리스 호텔에는 파이드 파이퍼(pied piper)라는 유명 레스토랑이 있는데, 크리스마스 브런치와 디너가 고작 95~155달러 수준이다. 서울 유명 호텔들의 연말 코스나 뷔페 가격을 생각하면…(할많하않)
왜 안 나오나 했다. 포시즌스, 하얏트, 리츠-칼튼 등 기라성 같은 호텔 브랜드가 나오는데 만다린 오리엔탈이 빠질 수야!
이번엔 뮌헨에 위치한 만다린 오리엔탈이다.
대학생 때 유럽 배낭 여행을 하면서 뮌헨에 잠시 머무른 적이 있다. 그때 도시가 참 심심하다고 느껴서 별 매력을 느끼지 못했는데, 만다린 오리엔탈 발코니에서 눈 쌓인 뮌헨의 구 시가지를 내려다 보면 다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설이면 친척 어른들이 큰 방에 둘러 앉아 그림놀이(!)를 하시곤 했다. 어릴 때야 그게 뭔지도 몰랐지만 나이가 들면서 포커나 고스톱만큼 시간 잘 가는 게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번 연말,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카지노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물론 지나친 도박은 당신과 당신 주변에 모두 해롭습니다.)
혹시 아나. 잭팟이라도 터질지. 안 터진들 그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 그 뿐! 페창가에서 터지지 않은 당신의 운은 2019년에 반드시 터질 것이다.
벽난로 앞에 앉아 따뜻한 핫초코를 끓여 마시고 기분 내킬 때면 언제든 눈썰매를 타는 연말을 꿈꾸는 사람 손!
그렇다면 미 서부인 몬태나 주 그리노우에 위치한 이 리조트로 가자.
더 리조트 앳 포 업은 이색 겨울 스포츠와 글램핑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스키저어링(Skijoring)도 즐길 수 있다. 그게 뭐냐고요? 눈 위에서 말이나 개가 끄는 스키를 타는타는 것이라고 한다. (사실 나도 몰라서 찾아봤다.)
중요한 건, 이 듣도 보도 못한 이색 스포츠를 이 리조트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 아닐까!
클래식은 유독 연말에 잘 어울린다. 연말에 넘쳐나는 각종 문화 공연 때문인지, 클래식의 선율이 원래 겨울의 그것과 닮았는지는 모르겠다.
아니면 세계 3대 오케스트라라는 빈 필하모닉이 매년 신년음악회를 열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베토벤과 모짜르트를 키워낸 비엔나의 연말은 왠지 골목골목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선율이 깃들어 있을 것만 같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을 맞아 더 리츠-칼튼 비엔나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크리스마스 마켓도 열린다.
호텔 8층 옥상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빈 필하모닉의 신년음악회. 연말에 빈으로 향할 이유는 충분하다.
흔히들 세계 3대 비치에 필리핀 보라카이 화이트비치와 호주 골드코스트, 마이애미의 팜비치를 꼽는다. 어딘들 연말을 보내기에 좋지 않은 곳이 있겠냐 만은 마이애미 팜 비치에 위치한 해먹 비치 리조트는 천혜의 바다뿐만 아니라 실내 수영장, 워터슬라이드, 유수풀이 구비돼 가족단위 여행객을 유혹한다.
새해 일출을 객실에서 조망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해가 뜰 때쯤 커피 한 잔 들고 발코니로 향하자. 너른 대서양 위로 떠오르는 2019년 첫 태양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항공·호텔 이야기를 프레스티지고릴라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