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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스티지고릴라 Feb 07. 2019

서울 한복판 10만원짜리 3성급 호텔 솔직 리뷰

트립어드바이저 선정 으뜸시설상, 스몰하우스빅도어

‘관광객에겐 최적, 호캉스로는 글쎄…’ 

스몰하우스 빅도어에서 하루를 보낸 나의 총평이다.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아래에서 자세하게 다루기로 하자.




 위치: 을지로입구역 도보 1분 

위치는 환상적이다. 특히 서울에 여행 온 여행객들에게.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에서 1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작은 집의 큰 문’이 있다. 100m가 얼마나 가까운지 감이 안 오는 분들을 위해, ‘이렇게 추운 날에도 춥다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당신이 이미 호텔에 도착해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단순히 역에서 가까운 것만이 장점은 아니다. 

을지로입구 역의 입지 역시, 여행객들에게 최적의 위치를 자랑한다. 오랜 세월 관광객들을 끌어 모아 온 한 칼국수집이 위치한 명동이 코 앞이요, 사진에 보이는 거대한 호텔과 백화점, 면세점이 단지 길 하나 건너다. 

을지로입구 역에서 나오자 마자 보였던 광활한 도로와는 전혀 다른 풍경을 통과해야만 스몰하우스빅도어에 닿을 수 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인 골목에, 우리가 찾는 호텔이 있다. 

▶프고가 리뷰한 또다른 을지로 호텔의 모습은?

호텔의 미니멀한 간판 아래, 트립어드바이저가 선정한 으뜸 시설상(Certificate of Excellence) 인증 깃발이 나부낀다. 실제로 트립어드바이저에서 확인해보니 5점 만점에 4.5점(1월 28일 기준)이라는 고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호텔이다.




 외관: 빌딩 숲 속의 작은 집


스몰하우스빅도어라는 이름 답게 고층건물이 빼곡한 도심 한 복판, 다른 건물보다 키가 한참이나 작은 4층짜리 아담한 건물이 호텔의 전부다.  

(단지 몇 발자국만 물러나면 호텔의 전체 외관을 담을 수 있다)

뒷 편의 끝이 안보이는 건물과 대조를 이루는 스몰하우스빅도어. 소박한 외관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이곳은 원래 60년대 물류창고로 쓰이던 곳이다. 60년대 갬성을 한껏 간직한 건물은 54년 만에 호텔이라는 새 옷으로 갈아 입었다. 

1층은 로비 겸 비스트로로 쓰이는데, 외부와 닿아 있는 테라스 자리 벽면에 일정 간격으로 화분을 놓아 따뜻한 감성을 자아낸다. (비스트로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에!) 

디자인메소즈(Design Methods)라는 디자인그룹의 손에서 호텔로 재탄생한 스몰하우스빅도어.

디자이너의 손을 거친 호텔(구. 물류창고)은 어떤 이야기를 쌓아 두고 있을까.




 로비: It’s right here! 

로비에 들어가기 전 소소하게 감동받은 부분은 바로 입구에서였다. 

건물에 들어가기 위해선 계단을 몇 개 올라야 하는데, 임산부나 노인, 장애인을 비롯한 관광 약자를 위한 도움 벨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휠체어를 탄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도움 벨을 부착해 쉽게 벨을 누를 수 있게 했다.  

대문을 열면 어두컴컴한 공간 너머로 또 하나의 문이 보인다. 

(바로 여기!)

로비는 굉장히 아담하다. 호텔 규모가 크지 않으니 당연하다. 체크인 카운터는 단 한 곳 뿐이지만 내가 체크인을 했을 때도, 체크아웃 했을 때도 차례를 기다린 적도 없고 내 뒤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도 없었다.

* 객실 규모: 총 25실 

체크인 카운터에 있는 직원보다는 비스트로에 있는 직원들이 훨씬 친절하다. 그렇다고 카운터 직원이 불친절하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하면서 직원과 몇 마디 말이나 하겠는가. “여기 보시고 사인해주시면 돼요.” / “넵” 이런 게 전부인데. 

호텔스닷컴에서는 10점 만점에 8.4점을 받은 모양이다. 다시 확인해보니 8.6점(1월 28일 기준)으로 점수가 상승해 있다.

* 뒤 쪽에 위치한 쿠키를 웰컴쿠키로 받았는데, 진짜 너무 맛있었다.

▶김사원이 다녀온 호텔스닷컴 8.2점 호텔 리뷰는 여기!




 객실: 방치도 디자인인가?


객실 키와 웰컴 쿠키, 호텔 이용 유의사항이 적힌 종이를 받고 나면 객실로 이동한다. 객실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로비 옆에 위치한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엘리베이터는 굉장히 협소하다. 물론, 객실 규모를 감안하면 합리적인 크기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작은 테이블과 탁자가 놓여 있다. 밑에 소개할 로비 옆의 비스트로는 갤러리를 겸하는데, 엘리베이터 앞에도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그림이 있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공간에 역동성을 더한다.

엘리베이터 내부와 호텔 입구에서는 간단한 층별 안내도도 확인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가 3층에 도착하자 아까 와는 정 반대의 분위기가 펼쳐진다. 물류창고였던 과거를 여실히 담고 있는 계단이다. 

복도는 마치 폐병원이나 폐교를 연상시킬 정도로 어둡다. 무섭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폐창고가 2019년에 던지는 힙함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객실은 307호. 들어가 보자. 

에디터가 묵었던 객실은 스몰하우스빅도어의 가장 기본 객실인 스탠다드 룸. 평일 투숙 가격으로 총 100,300원을 지불했다.

* 스몰하우스빅도어 객실 구성

- 스탠다드 룸: 17실

- 코너 릴렉스: 2실

- 코너 플레저: 2실

- 4th 클럽: 4실 

객실의 첫 인상은 ‘와, 하얗다!’였다. 그리고 눈 앞에 보이는 공간이 객실의 거의 전부다. 대강 짐작하고 갔던 터라 놀랍진 않았다. 일본의 비즈니스 호텔에 비하면야 널찍한 객실이지만 2명이 묵기엔 확실히 넉넉한 공간은 아니다. 

행거와 수건 등이 놓여있는 사다리는 들어오자 마자 오른편에 위치해 있다. 화이트만 있었다면 왠지 차가운 느낌이 들었을 텐데, 원목 덕분에 한결 분위기가 따스하다. 

커다란 전신 수건 2개와 기본 사이즈 수건 2개가 구비돼 있다. 욕실 어메니티 옆에 놓인 건, 화장솜과 면봉, 머리끈을 포함한 레이디스 키트(Ladies’ Kit)다. 물론, 객실 당 2개씩의 덴탈 키트도 준비돼 있다.  

수건과 슬리퍼 근접샷. 슬리퍼는 매우 얇은(ㅠㅠ) 일회용 슬리퍼다.

일회용 슬리퍼와 미끈한 객실 바닥은 환장의 콜라보를 이룬다. 욕실이나 세면대에서 물이 튀었을 때, 슬리퍼를 신고 객실을 돌아다니다가 미끄러져서 비명횡사할 뻔한 적이 여러 번이다. 매우…매우매우매우!! 주의가 필요하다. 

스몰하우스빅도어를 다녀간 사람이라면 이 룸키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호텔의 룸키는 3D 프린터로 제작됐는데, 열쇠뿐만 아니라 객실 내 곳곳의 소품도 전부 3D 프린터를 이용해 제작했다. 

스몰하우스빅도어가 왜 디자인 호텔인지를 알 수 있는 지점이다.

위의 사다리 사진에서 수건을 고정하고 있는 클립 역시, 3D 프린터로 자체 제작했다고 한다. 이후에도 그러한 소품이 종종 등장하니 두 눈 크게 뜨고 찾아보자.  

호텔의 룸키에는 깜찍하게도 투숙객의 이름까지 달려 있다. 이 명패는 체크아웃시 기념품으로 준다. 단, 이 키를 잃어버리면 투숙객에게 20만원의 패널티가 부과되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1박 2일간 호텔에 머물면서 나는 이 키가 단언코 ‘예쁜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1. 카드키가 보편화된 시점에서, 열쇠는 불편하다. (화장실까지 급하면 객실 열쇠 꽂다가 홧병난다.)

2. 무겁고 크다. 휴대성이 굉장히 떨어진다. 

열쇠는 체크인 시 두개가 주어지는데 그 중 하나를 객실 문 옆에 있는 열쇠구멍에 꽂아야 객실 내부 전기가 들어온다.  

객실 안쪽에 위치한 침대의 모습은 이렇다. 매트리스는 퀸 사이즈로 침대 프레임을 두는 대신 바닥과는 단차를 뒀다. 조명갓도 3D 프린터로 생산한 제품.  

침대는 정말 깔끔 그 자체. 단, 콘크리트 벽과 붙어 있어서 겨울엔 벽 쪽에서 한기가 느껴진다. 객실 난방은 잘 되지만 너무 건조해지는 탓에 마구 틀 수 없었다. 

침대 옆엔 베드 조명 한 개, 그리고 콘센트 한 구가 있다. 젊은 감각의 호텔 치고 침대 근처에 콘센트가 한 구 뿐인 것은 매우 아쉽다. 충전해야 할 게 얼마나 많은데… 더군다나 객실 내에 USB포트는 단 하나도 없다.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더 가까이 있을 수 있음)

블라인드는 올리지 않는 게 좋다. 생각보다 가까이 보이는 옆 건물에 깜짝 놀랄 지도 모른다. 사진을 위해 잠깐 올렸을 뿐 나 역시 체크인~체크아웃 내내 블라인드를 내리고 있었다. 

▶뷰 쩌는 서울 근교 호텔은?

침대 쪽에서 객실을 조망한 모습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박스가 세면대, 그 뒤가 샤워실과 화장실, 왼쪽에 보이는 박스가 다용도장이다.

다용도 장이 뭔지 설명하기 전에 객실 바닥을 보라. 다용도장이 끌린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사실 객실이 온통 화이트 톤이라 사진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객실 벽 곳곳에도 때 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방치가 디자인이 될 수 있는 걸까. 

다용도장을 펼치면 온갖 집기가 나타난다. TV와 미니냉장고, 커피포트, 컵, 드라이기 등은 모두 이 안에 있다. 

공간 활용은 재기발랄하고 참신했지만 실용성에선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침대에 누워서 TV를 보기엔 힘든 각도일 뿐더러(덕분에 1초도 틀지 않았다. 호텔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닫아 놓으면 물건 꺼내는 게 영 귀찮고, 열어 놓으면 화장실 들락거리기가 불편하다.




 다용도장: 최선이었겠지만… 

딱 봐도 공간 구성에 얼마나 고심했을지가 보인다.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이 호텔 특성 상 집기들을 너저분하게 놓고 싶지도 않았을 테고 필요한 물건들을 다 빼 버릴 수도 없었을 테다.  

TV 아래에선 룸 사인 카드와 콘센트를 찾을 수 있다. 눈치챘겠지만 룸 사인 카드 역시 3D 프린터로 만들어졌다. 

다용도장 1층에는 미니 냉장고. 냉장고 안에는 무료 생수 2병이 들어있다.  

냉장고 위에는 전화기, 그 위에는 헤어드라이어가 있다. 참고로 헤어드라이어는 원래 옆에 있는 파우치에 들어 있었다. 그 말은 곧 드라이어가 파우치에 들어갈 정도로 작다는 뜻이며, 머리를 말리는 데 굉장한 시간이 필요로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커피포트와 커피 스틱, 티백, 컵도 다용도장 안에서 찾을 수 있다. 그 와중에 컵 받침 너무 귀엽고 난리… (이 역시 3D 프린터로 만든 제품) 

침대에서 다용도장을 바라본 사진. 옆에 세면대가 보인다. 

디자인팀의 고군분투가 느껴지는 다용도장. 미니멀리스트를 위한 최선이었음에는 틀림없으나, 투숙객을 위한 최선이었는지에는 의문이 남는다.




 욕실: 무…물때라니!?


욕실 구성은 다소 특이하다. 객실로 들어오자 마자 왼쪽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고, 세면대는 뜬금없이 객실 안에 들어와 있다.  

(샤워실 옆이 화장실이며 하나의 미닫이 문을 공유한다)

단출한 세면대. 이 세면대의 가장 큰 단점은, 세수라도 한 번 했다 가는 객실에 물이 흥건해 진다는 것. 덕분에 객실에 비치된 얇은 슬리퍼가 금세 젖었고, 젖은 슬리퍼 때문에 미끄러워서 황천길 입구를 몇 번이나 다녀왔는지 모른다. 

세면대 3면이 거울이다. 폼클렌징을 깜빡한 탓에, 비치된 비누를 요긴하게 잘 썼다. 

확대경도 있다. 확대경 최고! 확대경 있는 객실 짱 좋아!!! 화장할 때 정말 편하다. 

(확대경 놀이, 네 저는 갤럭시를 씁니다)

자, 드디어 충격적인 샤워실 사진이다. 구석구석 낀 물때가 너무나 잘 보인다. 화이트 톤이라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은 분명 아니다. 이런 식으로 관리할 거였으면 애초에 화이트를 선택하지 않았어야 한다.

고작 5년된 호텔에서… 아무리 3성급 디자인 호텔이라지만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 (참고로 수압은 훌륭하다.)

욕실에 놓인 어메니티는 헬레네(HELENE) 제품으로 향과 제품력 모두 괜찮았다. 머리 감고나서 머리카락 빗자루 되는 그런 샴푸 아니니 안심해도 좋다. 특히, 바디로션은 금방 흡수되면서도 촉촉함이 오래 지속되는 게 아주 마음에 들었다. 

욕실 어메니티 외에는 칫솔, 치약 두 세트와 레이디스 키트가 객실에 구비된 전부다.  

샤워실과 화장실은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있는데, 문이 약간 특이하다. 샤워실과 화장실은 하나의 미닫이 문을 쓰는데, 샤워실 쪽으로 닫으면 화장실이 열리고, 화장실 쪽으로 문을 닫으면 샤워실이 열린다. 

혼자 투숙할 때야 전혀 지장이 없지만 2인이 투숙할 경우 동시에 샤워실과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불편할 수 있다. 

★ 호텔에 치명적인 단점이 또 있다. 바로 방음이 너.무.나. 안된다는 것. 대학가 원룸보다도 심할 정도니 말 다했다. 낮에도 다른 투숙객 캐리어 끄는 소리, 복도에서 들리는 대화 소리, 청소 카트 지나가는 소리가 다 들리며 밤에는 더욱 심각하다. 소음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절대 이 곳에서 쉽게 잠들지 못할 것이라는 데에 500원을 걸겠다.


프고가 직접 취재하고 리뷰한 스몰하우스빅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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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스트로: 사람이 바글바글, 역시나! 

스몰하우스빅도어의 가장 큰 장점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메리카노 무제한 제공이라고 답할 테다. 이 아메리카노는 호텔 1층에 있는 비스트로에서 룸키만 보여주면 무제한으로 받을 수 있다.

* 무료 아메리카노 제공 시간: 월~일 9:00~21:00

앞서 호텔에서 제공해준 웰컴쿠키가 정말 맛있었다고 했던 걸 기억하시는지. 이 무료 아메리카노와 함께 쿠키를 맛보면 혀의 만족도가 극상으로 치솟는다. 

커피를 받을 수 있는 비스트로는 커피 외에도 다양한 마실거리를 판매한다. 비스트로답게 맥주와 식사류도 준비돼 있다. 음료 메뉴판은 3D 프린터로 만들어져서 호텔 디자인에 통일성을 부여한다.

해가 바뀌고 나서도 트리와 산타할아버지를 만나게 될 줄이야… 

사실 내가 체크인을 한 시점(오후 3시경)과 저녁 시간에는 이 곳에 내내 사람이 가득했다. 직장인들이 이곳에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거나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사람이 빠지길 기다렸으나 비스트로 마감시간까지 사람들이 꽤 있었고, 결국 체크아웃 전에야 비스트로 전경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 비스트로 운영 시간: 월~금 11:00~23:30 (L.O. 22:00) 

물류창고였던 과거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천장.  

비스트로는 작은 갤러리로도 쓰인다. 작품은 정기적으로 교체된다고 한다.  

비스트로 한 쪽에는 이렇게 반지하 계단식 공간도 있다. 비스트로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테이블! 결국, 이 곳에서 저녁을 먹었다. 냠냠 

호텔 측 소개에 의하면, ‘비스트로 옆에 위치한 콘크리트 벽면과 계단식 공간은 영상을 이용한 프리젠테이션, 컨퍼런스 및 문화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혹시 퇴근 후에 데이트하는 을지로 직장인 커플이라면, 이 자리를 노려보세요. 강추합니다. 아늑한 게 오붓한 시간 만들기에 딱이에요. 

비스트로는 야외테라스 공간도 있는데, 투명 천막으로 덮혀 있어서 아주 야외는 아니다. 다만, 겨울인 탓에 테라스 이용 고객은 없었다.   

테라스는 난로를 세게 틀어 놓은 덕분에 겨울이지만 춥지 않았다. 봄~가을에 굉장히 인기가 많을 듯. 실제로 네이버에 스몰하우스빅도어를 검색하면, 객실보다는 비스트로가 훨씬 검색에 잘 잡히는 걸 보면, 이미 이 근처 직장인들에겐 유명한 모양이다. 

(빠네 로제 18,800원)
(미트볼 토마토 스튜 20,500원)

취재하느라 저녁을 늦게 먹기도 했지만 실제로 메뉴들이 모두 양도 많고 맛있었다. 한 끼 밥으로는 비싼 가격이긴 해도 이 곳이 엄연히 호텔(?!) 레스토랑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닐지도. 또, 비스트로의 직원들이 굉장히 친절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스몰하우스빅도어의 부대시설은 이 1층에 위치한 비스트로가 전부다. 비스트로의 운영 시간이 11:00~23:30인 탓에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은 없으니 투숙 계획이라면 꼭 참고할 것!




 Summary


<장점>

* 을지로입구역 도보 1분, 좋은 위치

* 맛있고 친절한 비스트로


<단점>

* 심각할 정도로 방음이 되지 않음

* 때 탄 벽과 긁힌 바닥, 그리고 물 때 낀 욕실

* 불편한 열쇠와 방 구조

* 조식 제공 X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내가 가보지 않은 다른 객실들의 컨디션은 모르겠다. 비슷한 수준에서 관리될 테니 아마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유추한다. 때문에, 하고 많은 서울의 호텔 중 굳이 이곳에 머물러야 할 이유를 찾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립어드바이저 4.5점과 호텔스닷컴 8.6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에는 환상적인 위치와 친절한 직원들, 맛있는 비스트로가 한 몫 했을 것이다. 호텔의 미트볼 토마토 스튜가 맛있었던 관계로, 이 호텔이 오래오래 서울의 빌딩숲속에 쉼터처럼 남아있길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호텔이 지닌 몇 가지 문제점은 반드시 보완되어야 할 숙제다. 특히 소음문제는 제발… 

Tip 조식을 제공하지 않는 호텔이기 때문에 아침은 나가서 먹었다. 사진만 봐도 몇몇은 어딘지 알 ‘무교동’의 그 유명한 ‘북어국집’. 호텔에서 도보 4분, 한 그릇에 7,500원이다. 맛은? 스몰하우스빅도어가 조식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게 큰 단점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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