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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스티지고릴라 May 08. 2019

독보적인 분위기의 파리 부티크호텔 세 곳을 소개합니다

호텔에도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에펠탑,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보쥬 광장, 거리를 거닐면 흔히 볼 수 있는 노천 카페와 거리의 악사들… 수많은 아름다운 것들이 깃들어 있는 ‘흔한 파리지앵의 삶’이다. 여행자로서는 매우 부러운 일상이지만, 어느 날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파리지앵들은 예술적인 것에 너무 둘러싸인 나머지
우리가 느끼는 감동의 반의 반절도 느끼지 못 할지도 몰라…


맛있는 음식도 계속 먹으면 물리듯, 악취도 계속 맡으면 무뎌지듯. 그것이 뭐든 그 끝은 ‘익숙함’과 ‘새롭지 않음’이 자리할 거라고 생각했다.(물론 사람 사이는 논외로 두고) 하지만 두 번의 파리 출장을 준비하며 수많은 부티크 호텔을 서치한 결과 다다른 결론은 “파리지앵에겐 해당 사항 없음.”


자극에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되어 전에 없던 독특한 발상으로 재탄생되고 있었다. 이 점을 가장 눈에 띄게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 바로 이번에 소개할 부티크 호텔들이다. 워낙 독특한 곳이 많아 선정이 힘들었지만, 그만큼 엄선된 독특한 분위기의 소유자들이니 그 매력에 풍덩! 빠져봐도 좋다. 




벨 에포크 시대로 돌아가다

Maison Souquet 


(출처: Maison Souguet 공식 홈페이지)
(출처: Maison Souguet 공식 홈페이지)

붉은 레드 와인 컬러, 희미한 빛줄기, 넝쿨 숲 사이에 오래돼 보이는 조각상과 멋진 피사체가 되어주는 여인들.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수 있는 이 사진들 속엔 ‘Maison Souquet’의 정체성이 모두 담겨 있다. 


지금은 파리의 가장 매력적인 장소 중 하나가 된 ‘Maison Souguet’은 과거 벨 에포크 시대(19세기 말~20세기 초) 매춘 업소였던 곳이다. 호텔이 위치한 피갈(Pigalle)이 ‘물랑 루즈(Moulin Rouge)’와 마주 보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이곳이 과거 얼마나 화려한 음지였는지 감히 상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랑 루즈: 19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환락가


(출처: Maison Souguet 공식 홈페이지)
(출처: Maison Souguet 공식 홈페이지)

19세기 ‘벨 에포크’ 시대를 테마로 한 이곳은 당시 유행이었던 인테리어 포인트를 호텔 곳곳에 담아냈다. 고급 실크와 벨벳, 희귀한 골동품, 구리로 만들어진 가구… 공간마다 걸려있는 여인의 누드 회화 또한 그 당시 유행하는 예술 작품 중 하나였다. 


화려한 금장으로 멋을 낸 건축양식은 18세기부터 프랑스 사회에 ‘아라비안나이트’에 대한 환상이 만연했음을 알 수 있는 포인트다. 


(출처: Maison Souguet 공식 홈페이지)
(출처: Maison Souguet 공식 홈페이지)

객실은 제각각 조금씩 다른 분위기로 총 20개가 마련돼 있으며, 각 객실 명칭은 실제 있었던 매춘부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객실은 디럭스, 주니어 스위트, 스위트 총 3타입으로 평면 TV, 에어컨, 미니바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욕실 어메니티로는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rmès)’ 제품이 준비돼 있다.


(출처: Maison Souguet 공식 홈페이지)

지하에 위치한 신비로운 분위기의 실내 수영장은 많은 사람들이 ‘Maison Souguet’을 방문하고 싶은 단 한 가지 이유가 되기도 한다. 별빛과 행성으로 가득한 천장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동시에 ‘철학의 세기’, ‘계몽의 시대’로 불릴 만큼 궁금증이 많았던 19세기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해냈다고 할 수 있다. 


실내 수영장과 한편에 마련된 터키식 사우나사전 예약 시에만 이용이 가능하며 이용 시간은 1시간으로 제한된다는 불편함은 있지만, 반면에 이 아름다운 공간을 보다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위치적 장점

: ‘Maison Souguet’은 9구, 즉 몽마르뜨(Montmartre) 지구에 위치해 있다. 호텔에서 120m 떨어진 거리에 블랑슈(Blanche) 지하철역이 있어 이를 이용하면 환승 없이 샹젤리제 거리까지 갈 수 있다. 이 밖에도 도보로 1분 거리에 물랑루즈, 10분 거리에 오페라 가르니에 등이 있어 쇼핑, 예술, 건축물 테마 여행을 원하는 사람에게 좋은 위치다. 


|공식 홈페이지 https://www.maisonsouquet.com




북역에서 피어난 꽃

25hours Hotel Terminus Nord 


파리 북역(the Gare du Nord train station)에 위치한 ‘25hours Hotel Terminus Nord’ 2019년 1월에 오픈한 신상 호텔로. ‘25hours’는 이미 유럽 등지(암스테르담, 베를린, 빈, 취리히 등)에 여러 지점을 두고 있는 독일의 라이프스타일 호텔 체인이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북역에 있다”라는 멘트 하나만으로 ‘이 호텔은 걸러야겠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여행자에겐 위험지역 1순위인 북역이라니 그럴 만도 하지. 하지만 타 도시나 유럽 국가로 넘어갈 계획이 있다면 피할 수 없는 것이 북역이기도 하다. 


(출처: 25hours Hotel 공식 홈페이지)
(출처: 25hours Hotel 공식 홈페이지)

살짝 진정시키는 멘트를 하자면, 다행스럽게도(?) 본 호텔은 북역 바로 맞은편에 있어 당신이 도보 1~2분만 걸어오면 안전한 품을 내어줄 것이다.  


(소매치기와의 눈치 싸움으로) 삼엄한 북역 분위기와는 다르게 호텔 안은 밝은 생기로 가득 차 있다. ‘봉쥬르’ 한 마디와 함께 편안한 미소를 짓는 직원들과 멋스러운 인테리어. 리셉션 옆에 위치한 편집숍 ‘25hours things’은 숨어있던 소비 요정을 불러낸다.


(출처: 25hours Hotel 공식 홈페이지)

유럽 호텔 브랜드지만, ‘25hours Hotel Terminus Nord’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영감을 받아 호텔을 꾸몄다. 비비드한 색채와 화려한 패턴, 곳곳에 놓인 소품들을 통해 유럽인들이 바라보는 아프리카, 아시아의 모습을 엿보는 것 같아 이 또한 또 다른 색다름으로 다가온다.


(출처: 25hours Hotel 공식 홈페이지)

패스트푸드점이 많은 북역에서 조금은 느낌 있게 식사를 즐기고 싶은 날엔, 호텔 다이닝 레스토랑 ‘NENI’를 방문해봐도 좋다. 페르시아, 아랍, 프랑스, 러시아의 미식에 영향을 받은 이 곳은 아늑한 분위기와 다채로운 요리, 고퀄리티 맛까지 완벽. 당신의 럭셔리한 저녁 한 끼를 책임져 줄 것이다. 


|위치적 장점

: ‘25hours Hotel Terminus Nord’는 10구, 즉 레퓌블리크 지역에 위치해 있다. 북역과는 도보 1~2분 거리이며, 호텔 바로 앞에 게어드노드(Gare du Nord Station)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이 있어 교통 편도 좋다. 도보 20분 거리에 물랑루즈, 그레뱅 뮤지엄, 오페라 가르니에, 라파예트 백화점이 있어 박물관 테마 여행, 쇼핑을 원하는 사람에게 좋은 위치다. 


|공식 홈페이지 https://www.25hours-hotels.com/en/hotels/paris/terminus-nord




자유로운 파리지앵의 삶을 담다

Edgar Hôtel & Restaurant  


(출처: Edgar Hôtel & Restaurant 공식 홈페이지)
(출처: Edgar Hôtel & Restaurant 공식 홈페이지)

자유로운 ‘파리지앵의 삶’을 그대로 깃들여 놓은 호텔이 있다. 톡톡 튀는 감성의 예술가, 디자이너, 영화감독이 모여 만든 ‘Edgar Hôtel & Restaurant’은 그들의 창의성과 가치관을 이 호텔 속에 모두 녹여냈다. 


(출처: Edgar Hôtel & Restaurant 공식 홈페이지)

그들은 총 13개 객실의 인테리어를 각각 도맡아 자신만의 감성을 담아 독창적으로 구현해냈다. 


세계 일주가 꿈인 여행자의 방, 어린 시절 친구와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로 가득한 방, 스칸디나비아에서 영감을 받은 방 등… 객실 하나하나가 자체 테마와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출처: Edgar Hôtel & Restaurant 공식 홈페이지)
(출처: Edgar Hôtel & Restaurant 공식 홈페이지)

자칫 예민할 수 있는 콘셉트의 객실도 파리에서는 That’s Okay! 인물을 등장시키면서까지 이 방의 콘셉트와 의도를 전달하려는 노력에서 어느 하나 허투루 꾸민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Edgar Hôtel & Restaurant’의 익살스러운 분위기가 결코 가볍게 느껴지지 않은 것도 바로 이 때문. 


한 사람이 고심해서 본인의 사상을 담아낸 곳이란 걸 아는 순간, 당신은 이곳을 단순히 인테리어가 예쁜 호텔로만 기억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 번쯤 ‘누군가의 머릿속에 들어가 생각과 마음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면, 꼭 한 번 들러 보면 좋을 그런 공간이다. 


|위치적 장점

: Hôtel Edgar가 위치한 2구, 즉 부르스 지역은 유명 관광지가 자리 잡은 8구, 9구, 10구에 둘러싸여 있는 ‘파리 중심부’다. 호텔은 레오뮈르-세바스토폴(Réaumur-Sébastopol) 지하철역과 400m 정도 거리에 있으며, 도보 10~20분이면 그레뱅 뮤지엄, 생마르탱 운하, 라파예트 백화점, 오페라 극장으로도 이동할 수 있다. 쇼핑이나 예술, 건축물 관람을 테마로 여행하는 사람에게 좋은 위치다. 


|공식 홈페이지 https://www.edgarparis.com/



전망갑! 인스타 속 그 파리호텔,
직접 1박한 후기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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