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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스티지고릴라 Sep 11. 2019

눈과 귀가 즐겁다, 2030을 사로잡은 라이프스타일호텔

명동 L7 호텔 : 스탠다드 더블룸 

안녕하세요!

‘당신이 꿈꾸는 럭셔리 항공·호텔의 모든 것’ 김완수 에디터입니다.


L7 호텔 명동은 롯데호텔에 소속된, 트렌디한 감각을 앞세운 4성급 라이프스타일 호텔입니다. 


기존의 특급호텔인 롯데호텔보다 한 단계 낮고 비즈니스호텔인 롯데시티호텔보다 높은,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젊은 층을 겨냥했다고 하는데요. 롯데호텔의 새로운 도전인 만큼 다양한 색다른 시도들이 눈에 띕니다.


도심 속 색다른 휴식공간인 L7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인 명동 지하철역 9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했습니다. 쇼핑 중심지인 명동의 사실상 주 고객인 유커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요. 


라이프스타일 콘셉트의 호텔이다 보니, 호텔 곳곳에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것들이 많습니다.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 씨가 L7의 콘셉트, 유니폼 디자인을 담당하는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 손을 거쳐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예약


조식을 포함한 스탠다드 더블룸으로 171,899원을 냈습니다. 


L7의 방 크기는 스위트룸을 제외하고 일괄적으로 25.1㎡ (7.5평)입니다. 


그리고 L7은 전 객실이 금연 객실이에요. 스모커즈인 본 에디터가 부지런히 돌아보았으니, 뒤에 흡연구역에 대해서도 다루겠습니다.




 체크인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을 사로잡는 노란색 물건, 토드 홀로우백이라는 미국 아티스트의 작품입니다.


홀로우백이 직접 여행하며 수집한 신발, 옷걸이, 모자, 가방 등의 물건을 본인만의 색다른 감각으로 재탄생 시켜냈습니다.


한쪽에 전시된 노란 마차가 달린 자전거는 L7의 여행안내 서비스인 아띠인력거입니다. 


오래된 친구라는 뜻을 가진 아띠라는 명칭을 사용한 이 인력거 서비스는 서울시청과 청계천, 명동을 안내합니다. 


서울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주로 이용한다고 하는데, 인기가 아주 좋다고 하니 패키지가 있다면 한번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명동 L7은 프런트 데스크를 인앤아웃 데스크(In & Out Desk)라고 부릅니다. 여기도 1층에 있었던 홀로우백의 노란색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네요. 광택이 나는 천장에 비친 작품의 모습도 굉장히 신선하고 특이하게 다가왔습니다.


체크인한 후 15층 복도로 가니 또 다른 예술 작품이 반겨주었어요. 명동에서 자란 작가의 작품이라는데, 역시 예술 작품은 그냥 보는 것과 유래를 알고 보는 것의 차이가 크네요.




◆ 객실


드디어 도착한 객실, 들어서면 밝은 노란색으로 디자인된 객실을 볼 수 있습니다.


노란색 디자인도 눈에 띄지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창문 밖 전경. 


명동 성당이 보이는 방을 받았습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는 7시 정도부터 명동성당에 조명이 켜지는데, 이때가 야경이 가장 멋있는 시간입니다.


넓은 침대는 그저 그랬지만, 베개와 이불이 정말 엄청나게 푹신했습니다. 낯선 냄새를 맡으면 잠을 잘 자지 못하는 편인데, L7 호텔의 침구에서는 아무런 향기도 나지 않았어요. 호텔에서 침구류 관리를 참 잘하는 것 같아 특히 마음에 든 부분입니다.


침대 옆에는 이렇게 깜찍한 탁상시계가 있어요. 색온도가 높은 노란색 톤의 조명은, 방이 전체적으로 따뜻해 보이는 느낌을 들게 만든답니다.


이틀 이상 묵을 경우 사용해봅시다.


Life is delicious.


TV 옆에는 등받이가 없는 노란색 의자와 특이한 조명, 전화기 및 메모지 등이 있습니다. 메모지와 연필이 상당히 귀여워요.




 욕실/어메니티


화장실의 크기는 작은 편입니다. 어메니티는 칫솔과 빗, 면봉, 비누와 스킨 등이 있습니다. 


이 어메니티인 멜린앤게츠(Malin+Goetz)는 천연재료를 사용하며,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뉴욕의 코스메틱 유니섹스 스킨케어 브랜드입니다. 특히 민감한 피부를 가진 분들이 좋아할 어메니티입니다.


샤워부스도 작은 편이며, 수압이 조금 약한 느낌입니다. 역시 멜린앤게츠 샴푸와 바디워시 등이 있습니다. 



BLUE가 직접 취재하고 리뷰한 L7 명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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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대시설


3층 라운지바


3층 인앤아웃 데스크와 붙어있는 버블 라운지 바. 


마치 저녁엔 바텐더가 칵테일을 제조하고, 옆에선 디제잉 기계로 신나는 음악을 틀어줄 것 같은 장소입니다. 


하지만 버블 라운지는 현재 운영을 따로 하고 있지 않으며, 홈페이지에서도 버블 라운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졌습니다. 객실에 있는 책자에는 아직 운영한다고 적혀있지만, 직원이 없습니다. 


커피 한잔 하고 싶으시다면 아쉽지만 1층에 있는 엔제리너스를 가셔야 할 것 같아요. 프론트 직원에게 물어보니 곧 이름을 바꿔서 운영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방치된 라운지치고는 굉장히 화려한 디자인과 가구들이 전시된 곳입니다. 명동 L7호텔을 위해서 덴마크의 칼 한센&선, 스페인의 앤드루 월드 등 유명 명품가구 브랜드에 특별 주문제작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벽에 걸린 다양한 예술 작품 등 체크인&아웃 대기실로만 쓰기는 아까울 정도지만, 아무래도 L7이 외국인들에게 핫한 관광지인 명동에 있기 때문에 활성화가 잘 안 되는 듯합니다.


SM타운과 협업하여 만든 ATM스토어도 특이합니다. SM 셀러브리티들의 예술 감각으로 디자인된 한정판 스페셜 아이템들을 구매할 수 있는 최첨단 벤딩머신에서 엑소, NCT 등의 굿즈를 판매하는데, 한류의 위상을 느낄 수 있는 명동에 어울리는 마케팅이네요. 


사진에 영 소질이 없는 본 에디터지만, 이 버블 라운지만은 사진이 무척 잘 나왔습니다. 


형형색색 멋들어진 가구와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아주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이쁜 셀프카메라로 호텔 출입신고를 하고자 하는 여성 고객들이 정말 좋아할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21층 루프톱


시야를 가리는 건물, 매연과 경적을 뿜어대는 자동차 숲을 벗어난 429㎡(130평) 규모의 21층 루프톱 바 플로팅(Rooftop Bar Floating)은 도심 속에서 도심을 벗어난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도심 속에 왔으니 나혼자산다에서 박나래씨가 맛있게 마시던 메트로폴리탄 한잔하며 전망을 바라봅니다.


날씨가 괜찮으면 풋스파데크로 나가서 한잔해도 좋아요. 남산 쪽의 풍경이 꽤 괜찮으며, N서울타워의 화려한 조명을 보며 풋스파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노래에 따라 물속의 조명이 계속 바뀌어요. 추운 날씨라 걱정했는데, 다행히 물은 따뜻했습니다. 그래도 춥긴 춥네요.


젊은 여성에게 인기가 좋은 곳이라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평일이기도 하고 날도 추워 고객이 별로 없었던 게 너무너무 아쉬웠습니다. 


농담입니다


진짜 아쉬웠던 점은 이곳의 음식들이 생각보다 비싸다는 점입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와야 하는 루프탑이라는게 4성급 라이프스타일 호텔이란 명칭을 민망하게 만드네요.


그리고 흡연구역은 21층 풋스파데크 안쪽에 있답니다.




 조식


뜬금없지만, 롯데라는 기업 명칭은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Charlotte(샬롯)'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알아두면 쓸모없는 지식을 가지고 2층에 있는 샬롯의 별장, 빌라드샬롯(Villa de Charlotte)에 조식을 먹으러 가볼까요?


빌라드샬롯 뷔페는 못 먹고 오는 음식이 없도록, 퀄리티 있는 음식이 적당하게 많습니다. 건질만 한 사진이 없어 L7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계란프라이, 오믈렛 등도 즉석에서 해줍니다.


미리 찾아본 빌라드샬롯의 칭찬들이 무색하게도, 직접 경험한 이곳의 조식 퀄리티는 본 에디터의 사진만큼 안타까웠습니다. 


음식(특히 베이컨)은 식어서 딱딱했고, 과일의 퀄리티도 썩 좋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평일이고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듯한데, 음식 전체를 새로 해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사람이 많은 주말이나 런치, 디너는 괜찮다고 하네요.




 총평


명동 L7 호텔은 색감이 참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고급스럽다는 분위기보다, 예술적인 분위기를 크게 느낄 수 있는 장소에요. 귀엽고 예쁜 가구, 그림과 같은 예술적이고 세련된 것들을 찾아다니는 젊은 여성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쁘고 즐거운 볼거리들이 아무리 많아도, 사진으로 남기지 못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명동 L7 직원들은 여기저기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본 에디터의 촬영 요구를 단 한 사람도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직원들의 친절함은 명동 L7호텔을 취재하면서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이에요. 세련된 감각의 호텔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사진찍기 좋은 L7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사진찍기 좋다', '색감이 이쁘다'와 같은 것들이 L7의 호텔로서 경쟁력이 되는가에 대해선 의문이 남습니다. 운영하지 않는 3층 라운지바, 추운 날씨에 이용하기 꺼려지는 풋스파, 비싼 가격의 루프톱바, 안타까운 조식 퀄리티 등이 라이프스타일 호텔을 자처하는 L7이 해결해야할 숙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냥 여행지에 와서 잠만 잘거라면 굳이 호텔을 갈 필요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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