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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스티지고릴라 Sep 27. 2019

'그곳'에서 바라본 서울은 작고, 평화로운 곳이었다.

Signiel Seoul : Deluxe Suite Room

0. 프롤로그 

요즘엔 제대로 된 호텔 찾더라


잠만 잘 건데 무조건 더 싼 곳 잡아

이런 건 다 옛말. 호텔이 단순히 숙박업소가 아닌 하나의 힐링 스팟으로 떠오르면서 이제는 돈 좀 더 내더라도 제대로 된 곳을 가려는 사람들이 많다. 


뭐 이런 시티뷰 정도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이런 곳 말이다. 거기다 럭셔리한 객실, 상냥한 호텔리어, 맛있는 음식이 가득하니 돈이 아깝지 않달까?


에디터 사심으로 쓰는 이번 리뷰. ‘시그니엘서울’의 매력에 제대로 빠져보자. 



1. 체크인

이렇게 높은 곳에서? 


(나의 최애 빌딩)

시그니엘서울은 잠실 롯데월드타워 안에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높아 보이는 이 빌딩 높이는 총 555m! 아시아에서 3번째로, 국내에서는 가장 높은 최고층 빌딩이라 할 수 있다. 


건물은 지하 6층부터 지상 123층까지인데, 이중 호텔로 이용되는 층은 76층~101층. 나머지는 레지던스 등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그 가격이 어마어마해서 여러 번 방송을 타기도 했다. 


로비로 가려면 호텔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무려 79층까지 올라가야 한다. 초고속으로 단번에 올라가 귀가 어느새 멍멍해졌다.  


덕분에(?) 약간 홀린듯한 기분으로 몇 발자국 걸으니, 럭셔리한 로비가 나타났다. 우드와 대리석에서 느껴지는 내추럴함과 화려한 골드톤 포인트가 묘하게 잘 어우러지는 멋진 공간이었다. 


한쪽 면이 다 통유리로 돼 있어서 서울 도심 전경을 파노라마 뷰로 즐길 수 있었다. 창살 너머로 내리쬐는 햇살도 어찌나 예쁘던지….


체크인은 카운터가 아닌 소파에서 편하게 진행됐다. 상냥한 직원분의 응대도 만족스러웠고 얼리 체크인을 원하니 신속하게 처리해준 점도 좋았다. 


이날 예약한 객실은 디럭스 스위트룸. 롯데카드의 라이프스타일 페스티벌 #2 GO!VACATION : 호텔이라는 프로모션을 통해 5만원 할인(기간 내 1인 1회, 최소 결제 금액 20만원 이상 이용 시 가능)을 받아 총 605,000원에 묵을 수 있었다. 디파짓 요금은 10만 원. 사진 속 시그니엘서울 모형 또한 프로모션 고객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2. 디럭스 스위트룸

서울을 그대로 닮은 객실


직원분이 객실까지 에스코트를 해주신다. 지내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사소한 것 하나 다 설명해주는 건 물론, 떠나기 전에 웰컴 티 SET도 가져다주셨다. 


(ft. 말차, 한라봉을 이용해 만든 쿠키)

향긋한 장미, 과일향이 인상적이었던 이 로즈 로열티는 시그니엘서울의 미쉐린 3스타 셰프 ‘야닉 알레노’가 오설록과 콜라보레이션 해 만든 시그니처 티라고 한다. 


직원분께서 나가시면서 웰컴 카드와 호텔 이용 안내서가 들어있는 파우치도 주고 가셨다. 이제 본격적으로 객실 구경을 해볼까


여기는 ‘응접실’. 스위트룸 타입만이 침실과는 별도로 응접실을 갖추고 있다. 


|Editor’s TALK

-객실 유형: 크게 디럭스<프리미어<스위트룸 등급으로 운영. 세부적으로는 그랜드 디럭스룸, 프리미어룸, 시그니엘 프리미어룸, 디럭스 스위트룸, 프리미어 스위트룸, 코리안 스위트룸,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로얄 스위트룸 순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LHW(The Leading Hotels of The World) 책자. 이곳 멤버로서의 엄청난 자부심이 느껴진다. 


|Editor’s TALK

: LHW는 세계 곳곳에 있는 럭셔리 호텔 연합 브랜드로, 국내 멤버 호텔은 단 3곳(시그니엘서울, 신라호텔 서울, 파라다이스 부산). 보다 자세한 정보는 여기를 클릭


응접실 뒤로는 코너를 끼고 욕실침실이 있는 구조


침실은 차분한 베이지 톤으로 아늑한 느낌이 강했다. 널찍한 킹 베드와 소파, 테이블, 60인치 HD TV, 속이 뻥 뚫릴 것만 같은 초고층 전망까지… 도심 속 쉼에 최적화된 공간이었다. 


(우리 객실은 시티뷰. 한강이 사이드에 살짝 보임)

89층에서 서울을 내려다볼 수 있는 특권은 여기에서만 허락된 것이기에 더 특별하게 느껴졌달까?


시그니엘서울은 코리안 스위트룸(only 리버뷰)를 제외하고 시티뷰, 리버뷰, 전망욕실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는데 리버뷰와 전망욕실은 각각 별도의 추가 요금 (60,500원)을 내야 배정받을 수 있다.


침구는 Simmons 사와 공동 개발한 특별한 슈퍼-프리미엄 베딩 시스템이 접목된 물건 중에 물건! 함께 간 ORANGE의 말을 빌리자면, 구름 위에 누워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침구만큼 좋았던 것이 바로 인테리어


시그니엘서울이 객실 곳곳에 한국 전통미를 담으려 굉장히 노력했다는데… 한 땀 한 땀 수놓은 동백화, 갓 모양을 딴 독서등, 옥빛 포인트 컬러 사용 등 작은 부분을 센스 있게 잘 살린 느낌을 받았다.  


사이드 테이블엔 각종 USB 충전 포트(아이폰, 안드로이드용)와 맞춤 베개 서비스 책자까지 준비돼 있었다.  


TV 밑에는 블루투스 스피커와 illy 커피 머신 그리고 미니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Editor’s TALK

: 일반 객실에는 네스프레소, 스위트 객실에는 illy 커피가 준비되어 있다고 함 


일단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것들. Evian 프리 워터와 각종 티, illy 커피 캡슐 등이 있다. 커피 캡슐은 3가지 맛. 티는 오설록과 함께 32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 명품 차 ‘다만 프레르(Dammann Freres)’도 함께 준비돼 있다.   


이건 유료로 즐길 수 있는 것들. 맨 마지막 사진은 시그니엘서울의 오픈을 축하하며 프랑스 유명 양조장에서 만들어낸 시그니처 와인이다. 77,000원으로 특급호텔 와인 치고는 부담 없는 선. 특별한 날이 있을 때 따면 좋을 것 같았다. 


|Editor’s TALK

: 시그니처 와인 ‘라 뚜르 다르쉐(La Tour D'arche)’는 프랑스 부티크 와인의 대명사 ‘샤토 팔머(Chateau Palmer)’ 와이너리가 시그니엘서울의 이미지에 맞춰 컨설팅한 레드와인이라고 함. 


(드롱기 커피 포트와 식기류)

욕실마블링 대리석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했다. 침실 및 응접실과 바로 연결돼 있어 사용하기에도 편했다. 


깔끔하게 패키징 돼 있는 세안 도구들. 샤워캡, 쉐이킹 키트, 덴탈 키트, 빗 등 구성도 만족스러웠다. 


세면대 맞은편엔 응접실에 있던 것보다 널찍한 드레스룸과 별도의 파우더룸이 마련돼 있었다. 


드레스룸에 있는 원목 옷걸이나 장우산, 도톰한 슬리퍼 모두 합격! 파우더룸엔 따로 콘센트가 있어 헤어&메이크업을 할 때 아주 편했다. 


욕조 및 샤워실은 따로 구분돼 있다. 160cm인 나에게는 좀 많이 컸던 욕조... 어른&아이는 충분히 들어갈 널찍한 크기다.


반신욕 할 때 딴짓하기 너무 좋은 트레이도 있었다. 그 안엔 오설록 Bath TeaBath Salt가 혜자스럽게 4팩이나 있었는데 이날 밤 Bath Tea를 직접 써본 결과 완전 굿! 여러 가지 꽃잎이 담겨있어 어찌나 예쁘던지... 힐링하기 딱이었다. 


(어메니티 공간이 이렇게 고급스러울 일...?)

어메니티는 프랑스의 니치 향수 브랜드 ‘딥티크(Diptyque)’ 제품으로 준비돼 있다. 꽤 유명해서 향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브랜드. 개인적으로 딥티크는 향에 성별을 구분 짓지 않는 중성적인 느낌이라 좋아하기도 한다. 


객실은 이 정도 둘러보고, 이젠 시그니엘서울 투숙객이라면 즐길 수 있는 무료 부대시설을 구경해볼 차례.



3. 살롱 드 시그니엘

서울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다


79층에 위치한 투숙객 전용 라운지 ‘살롱 드 시그니엘’. 시그니엘서울 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어떤 호텔들은 ‘클럽’ 라운지라고 해서 클럽룸 이상만 이용할 수 있게 제한하기도 하는데, 시그니엘서울은 전 객실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맥 시리즈가 놓여있는 비즈니스센터)

프라이빗한 서재 느낌으로 꾸민 멋스러운 공간. 가구 하나하나 너무 예쁘고, 우드와 골드 톤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웠다. 


파노라마창 너머로 수려한 한강과 서울 도심의 전경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것도 포인트! 개인적으로 시그니엘서울 내에서 이곳 뷰가 제일 예쁘더라... 


살롱 드 시그니엘은 하루 3타임, 조금씩 다른 메뉴들을 제공하고 있는데 우리가 방문한 때는 evening 타임이었다. 


Time Table

-Morning(07:00 – 10:00): 빵, 계절과일, 프레시 주스

-Afternoon(14:00 – 16:00): 샌드위치 등 스낵류

-Evening(17:00 – 20:00): 견과류, 계절과일, 샴페인

*상시 (07:00-23:00) : 소프트 드링크, 물, 커피, 차, 쿠키, 캔디 등


그 이유는 바로 ‘샴페인’ 때문. 딱 이 시간에만 즐길 수 있기에 주류를 좋아한다면 놓치지 말자! 종류는 브룻, 로제, 스파클링 포함 4가지 정도 있었다.  


디저트로는 각종 쿠키, 견과류와 건포도, 빵과 치즈, 생과일 등 준비돼 있었고, 탄산수에 넣어 먹기 좋은 레몬&라임 슬라이스와 객실에서 보았던 '다만 프레르' 티백이 여긴 종류별로 다 있었다. 


이게 바로 호캉스의 여유로구나. 샴페인 마음껏 마시면서 각종 디저트까지 곁들여 먹으니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 밤이 되면 더 분위기 있는 라운지 & 야경   



4. 헬스장&수영장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고 싶을 때


운동을 하면 나에게 집중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게 좋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면에서 시그니엘서울의 헬스장&수영장은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분위기였다. (85F / 06:00~22:00)



 헬스장

(이태리 명품 피트니스 기구 브랜드 ‘테크노짐’)

깔끔한 인테리어에 이용객이 많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 유산소 및 웨이팅 기구들이 잘 준비돼 있었다.


(ㅁ... 무슨 자세?)

한쪽엔 스크린을 보고 요가를 할 수 있는 곳과 기구 필라테스실도 마련돼 있었다. 


(인바디 측정실도 있음)



 수영장


(곡선과 옥색을 사용해 한국의 미를 표현한 인테리어)

부대시설의 꽃은 역시 ‘수영장’. 화려하고 예쁘다기보다는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곳이었다. 그런 덕분인지 사람이 많지 않아 프라이빗하게 수영을 즐기기 더없이 좋았다. 


역시 창 너머로 서울의 야경을 내려다볼 수 있었고, 선베드 수는 적어도 하나하나 디자인이 독특했다. 


한쪽엔 자쿠지가 마련돼 있었는데, 제트 스파 기능이 어찌나 강력한지... 조금 놀라긴 했지만 마사지 하나는 제대로 되는 느낌이었다. 


+ 객실로 돌아오니 보석 같은 야경이...



5. STAY 레스토랑

분위기, 뷰 맛에 취하다


다음날 아침, 아쉬운 마음에 뜨는 해를 보고 조식 레스토랑 ‘STAY’로 향했다. (81F / 조식 06:30~10:00)


호텔 내에서 인테리어가 가장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이곳. 비비드한 옐로 컬러와 골드, 화이트 톤의 조화가 상큼하면서도 럭셔리한 느낌을 자아냈다. 


여기선 뷰도 하나의 인테리어. 외국인들이 식사를 하다가도 연신 셔터를 누르게 만들더라


푸드 코너도 예쁜 STAY. 조식은 뷔페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부분적으로 음식 주문도 함께 받고 있었다. 


순서대로 샐러드, 핫푸드, 베이커리 코너


(하나씩 다 담아 옴...)

그리고 푸짐한 과일들까지. 준비된 메뉴도 다양하고 플레이팅도 예뻐서 먹기 전부터 너무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완성된 한 상 차림. 아침부터 좀 과한 감이 있지만 하나하나 다 꿀맛이어서 싹 비웠다. 


조식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적자면, (시계 방향 순대로 설명)


1) 마실 것은 커피 or 티로 주문 가능. 티는 페퍼민트, 홍차, 녹차가 준비돼 있다. 

2) 웰컴 주스는 디톡스 주스를 제공. 이번엔 석류+레몬+복분자가 주재료였으나 재료는 매번 바뀐다. 

3-4) 식사 메뉴는 미역국 or 죽 or 계란 요리 중에 주문 가능. 죽 종류는 종종 바뀌며 계란 요리는 프라이와 오믈렛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단, 요청에 한해 ‘에그 베네딕트’ 메뉴를 제공하기도 한다. 에그 베네딕트의 경우 연어 or 햄 or 반반으로 주문 가능하다. 


국내 호텔에서 먹어본 조식 중에 가장 만족스러운 퀄리티였던 ‘STAY’ 조식. 시그니엘서울에 온다면 꼭 조식 포함으로 즐기길 추천다. 



5. 총평

“서울과 사랑에 빠지고 갑니다”


단언컨대, 약 3년 동안 호텔 리뷰를 하러 다니면서 제아무리 좋은 특급 호텔에 묵어도 ‘힐링 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다. 예쁘고 멋진 걸 보면 그걸 카메라에 담아야 한다는 생각뿐. 내 눈에 담을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 취재는 달랐다. 바쁜 와중에도 창 너머 시시각각 변하는 서울을 감상할 수밖에 없었다. 매번 다르게 느껴지는 풍경은 감탄의 연속이었다. 


내가 지내는 서울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항상 올려다 보기만 한 곳이었는데 시그니엘서울에서 바라보는 서울은 너무도 평화롭고, 작고, 평온한 곳이었다. 그간 각박해 보이기만 했던 서울이 다르게 느껴졌다.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아마도 평생 몰랐을 사실...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 


만약 당신이 일상에 지쳤다면, 눈 딱 감고 꼭 한 번 와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All is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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