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스토리 호텔
지난 번 ‘도쿄 디즈니랜드 호텔’에 다녀오고 했던 생각이 하나 있다.
토이스토리 테마 룸은 없어?
정답은 ‘있다’! 그것도 룸 하나가 아닌, 호텔 전체가 토이스토리 테마인!
수많은 덕후들로 구성된(?) 프레스티지고릴라에서 덕력으로는 어디 빠질 수 없는 코랄 에디터. 20대의 목표를 여기로 설정했을 정도였다. 좋은 기회를 얻어 예상보다 빠르게 방문하게 된 ‘토이스토리 호텔’. 인생 영화가 토이스토리인 에디터의 만족도를 얼마나 충족시켰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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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만 봐도 느껴지는 궂은 날씨. 상하이에 도착하자 마자 우리를 맞이한 건 뿌연 하늘의 장대비였다. 그러나 날씨가 주는 불쾌함도 잠시...
(원래는 이렇습니다…)
비행의 피로가 단번에 달아나는 순간! 토이스토리 덕후라면 보자마자 설렐 그 배경, 바로 앤디의 방 벽지인 ‘구름 무늬’의 외관이 우릴 반긴다. 토이스토리 외관 전체가 파란 유리를 기본으로, 구름 무늬가 새겨져 있다.
토이스토리 호텔이라면 입구도 평범하지 않은 법! 입구가 장난감 상자를 개봉한 모양새라서, 정말 장난감들의 세계로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옆모습도 꼭 토이스토리 가챠 박스처럼 돼 있다. 부가 설명 필요없이 덕후라면 설레는 디자인.
비행 직후 도착한 곳이 토이스토리 호텔이었고, 궂은 날씨가 더욱 힘들게 만들었기 때문에 ‘금강산도 식후경’ 하기로 한다.
2층 로비에서 한 층 내려가면 있는 <써니사이드 카페(Sunnyside Café)>에서는 간단한 베이커리, 커피 등을 판매한다. 카페 옆쪽 공간에서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조식도 여기서 해결한다.
에디터들이 상하이까지 타고 간 비행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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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곳곳에서는 토이스토리의 다양한 장면들을 다양한 그림체로 만날 수 있다. 심지어 아래 버즈는 렌티큘러다! 스케치 형태의 씬들도 만나볼 수 있어서 예전 우리나라에서 봤던 픽사 전시회가 떠오르기도 했다. 층별로, 구석구석 그림이 정말 많으니 토이스토리의 팬이라면 호텔 내부를 꼼꼼히 둘러보는 것을 추천.
토이스토리 호텔은 로비도 평범하지 않다. 소파, 카펫, 의자까지 토이스토리를 떠올리게 하는 색감 그대로. TV에서는 토이스토리가 계속 나온다. (객실 안 TV에서도 토이스토리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토이스토리 호텔의 체크인은 오후 3시, 체크아웃은 오전 11시다. 리셉션 직원들도 카우보이 우디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찍지 못해서 아쉽다..자, 그럼 객실로 가볼까?
객실로 향하는 첫 번째 관문! 엘리베이터 앞이다. 알아챌 사람은 알아채겠지만, 상하이 토이스토리 호텔의 룸 컨셉은 두 가지이다. 토이스토리의 대표 캐릭터 우디와 버즈. 버즈를 제일 좋아하는 에디터는 버즈 컨셉의 객실에서 묵기를 원했는데...
이쪽이 버즈 컨셉의 룸으로 향하는 복도이고,
이쪽이 우디 컨셉의 룸으로 향하는 복도이다. 흡사 쿨톤과 웜톤……
<임무 일지: 버즈 컨셉 룸 획득에 성공했다>
대성공! 8층 룸에 배정받았다. (18층이 아니다) 객실 타입은 파크 뷰 룸. 상하이 토이스토리 호텔 객실 타입에는 총 세 가지가 있는데, 파크 뷰는 이 중에서 가장 높은 등급이다. (가든 뷰, 코트야드 뷰, 파크 뷰)
중국인들이 8자를 좋아하기 때문인지 상하이에 있는 토이스토리 호텔은 위처럼 숫자 8의 모양을 하고 있다. 빈 공간 사이사이에서 토이스토리 호텔만이 주는 즐거움을 만날 수 있는데, 그 이야기는 잠시 후에!
본격적인 객실 탐방! 들어가자마자 좌측이 화장실, 우측이 캐리어, 옷 등을 걸 수 있는 공간이다.
두둥! 이 곳 역시 벽지가 앤디 방의 그것과 같다.
이 방에서 가장 맘에 드는 걸 꼽으라면 역시 이 베드러너겠다..(팔아주세요) 버즈 컨셉의 룸이라서 그런지, 베개, 커튼 등 전체적인 색감이 초록/파랑색이었다.
옷을 걸 수 있는 공간을 잘 살펴보면 토이스토리 호텔 에코백이 있다. 아주 가볍고 큼직하니 꼭 챙겨오시길 바란다. (혜자로운 디즈니)
객실 디자인 때문에 한 번 심쿵 당하고, 커튼을 열었다. 디즈니랜드가 보이는 룸은 언제나 ‘워너비’였기 때문에 처음 방문하는 파크 뷰 룸에 기대감이 상당했는데, 바깥 모습은 이렇다. 분명 디즈니랜드의 상징인 신데렐라 성도 보이고, 한 쪽에는 토이스토리 랜드의 일부인 ‘렉스의 레이서’ 놀이기구도 보이는데…아쉬웠다. 정원 등이 컨셉에 맞게 잘 꾸며진 토이스토리 호텔이어서일까? ‘이런 뷰라면 굳이’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객실 자체가 만족스러웠기에 그런 아쉬움은 잠시였다. 지난 도쿄 디즈니랜드 ‘미녀와 야수 캐릭터 룸’ 숙박 시 좋은 룸이지만 컨셉에 충실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었는데, 토이스토리 호텔은 작품 자체에 충실했다. 어쩌면 모든 캐릭터를 커버해야 하는 디즈니랜드 호텔보다, 한 가지 작품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일지도.
작품과 컨셉 자체에 제일 충실했다고 느꼈던 부분은 바로 이 벽에 걸린 그림이다. ‘WELCOME HOME ANDY’. 토이스토리2에서 앤디가 카우보이 캠프에 다녀왔을 때 장난감들의 모습과 비슷하다. 꼭 나를 앤디로 만들어 준 것 같아서 뭉클했다.
조명 하나도 허투루 만들지 않는다! 동그란 조명에 슬링키가 동그랗게 새겨져 있다.
카펫과 슬리퍼도 마찬가지. 우주전사 버즈의 상징과 카우보이 우디의 상징이 한 짝씩 그려져 있다. 이제 방을 벗어나 욕실로 가볼까?
(찬조 출연 Orange 에디터)
욕실은 호화롭게 넓은 편은 아니지만 충분한 크기다. 샤워커튼에도 토이스토리 1~3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그려져 있다. (팔아주세요2)
역시 어메니티가 가장 혜자로운 호텔은 디즈니. 기본적으로 일회용 어메니티라면 어떤 호텔에서든 가져와도 관계 없지만, 디즈니 리조트 호텔은 아예 ‘기념품’으로 어메니티를 제작하니까!
도쿄 디즈니랜드 호텔에서처럼, 여기는 틴케이스 안에 기본 어메니티가 들어 있고 칫솔치약 세트가 어른용/어린이용으로 넉넉하게 준비돼 있다. 왼쪽에 보이는 컵은 대/중/소 크기의 각각 다른 디자인의 컵 3개로 구성 돼있다.
어메니티 내용물은 여타 호텔들과 비슷하고, 사용감도 특별하지는 않다. 특이했던 점은 뒤쪽에 있는 세제! 액체 세제가 어메니티로 구비돼 있었는데, 이날 비가 와서 발이 흠뻑 젖어 양말을 빠는 데에 아주 요긴하게 사용했다. (tmi)
토이스토리 호텔 입구 앞에서는 디즈니랜드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탑승할 수 있다.
오전 11시~오후 11시까지는 서쪽 교통센터로 향하는 셔틀버스가 약 5분에 한 대씩 온다.
오전 8시~오전 11시까지는 디즈니타운 (디즈니랜드로 가기 전 있는 상점가) 입구 쪽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탑승할 수 있다.
이 디즈니타운쪽 입구로는 호텔 숙박객이 우선 입장할 수 있는데, 입장 시 기본적인 가방 검사와 함께 호텔 키카드를 확인한다. 일행끼리 함께 입장하도록 되어있다.
아까 토이스토리 호텔만이 주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바로 이것이다. 8자 모양 호텔 사이사이에 아주 큰 사이즈의 버즈, 우디, 알린 피규어가 있다. 단연코 이곳은 최고의 포토 스팟. 어쩌면 이 마당이 보이는 코트야드 뷰의 룸이 이 호텔과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운이 좋으면 이렇게 그리팅을 하는 리얼 우디를 만나 볼 수 있다!!!!!!! 이 날 비가 와서 실내에서 그리팅을 했고, 평소에는 코트야드에서 진행된다고 알고 있다. 애타게 찾아봤지만 버즈는 찾지 못했다 ㅠㅠ
역시 우리들 같은 성인들의 지갑을 우아하게 털 줄 아는 디즈니답게 호텔 안에 굿즈샵이 있다. 이름은 ‘랏소 샵’. 토이스토리 호텔 전용 뱃지 등도 판매하니, 시간을 내서 꼭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상하이 토이스토리 호텔을 한 줄로 평가하면 이렇다.
나를 앤디로 만들어 준, 상하이에 다시 온다면 무조건 또 찾을 호텔
토이스토리를 좋아한다면 (특히 토이스토리3를 보면서 대성통곡했다면) 꼭 한 번은 들러봐야 할 곳이다. 특히 올해 6월 토이스토리4 개봉이 예정 돼있으니, 상하이 디즈니랜드 및 이곳 상하이 토이스토리 호텔에서 특별한 이벤트도 열리지 않을까 싶다. 디즈니 밸류 호텔(특전이 몇 가지 줄어드는 대신, 가격이 비교적 합리적인 디즈니 호텔)로 가성비까지 좋은 편이니, 재방문에 망설임이 없을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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