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영국항공 A350-1000 클럽 스위트석 취재를 위해 런던에서 마드리드로 날아갔다. 다시 런던으로 돌아올 땐?
바로 오늘의 주인공 ‘이베리아항공’ A321 비즈니스석에 탑승했다. 이베리아항공은 스페인에서 가장 큰 국적 항공사! 마드리드까지 갔으니 한 번 타보고 싶었는데 럭키하게도 영국항공과의 공동운항 편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둘은 단순 제휴 관계가 아닌 그 이상의 파트너! 이 말인즉슨 앞으로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영국항공을 종종 탑승한다면 이베리아항공도 언젠가는 만나볼 수 있을 거란 얘기다.
특히 이번 편은 국내엔 생소한 ‘유로 비즈니스석’ 취재이기도 하니 재밌게 봐주길 바라면서 본격 리뷰 시작해보도록 하겠다!
★이베리아항공은 어떤 항공사?
-1927년 설립된 스페인 최대 국적항공사
-항공동맹 ‘원월드(Oneworld)’ 창립 멤버
-메인 허브공항은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
-주 경쟁사는 아에로멕시코, LATAM항공, 아비항카항공 등
-2010년 영국항공에 합병. 그러나 두 항공사는 각각 자사 브랜드로 계속 운영중
★유로비즈니스석은 어떤 클래스?
-유럽 항공사들이 유럽 내 노선에 투입하는 비즈니스석
-비즈니스석이지만 이코노미석과 동일한 시트인 것이 특징
-그 외 프리미엄 혜택(우선 체크인·수하물, 라운지 등)은 국제선 장거리 비즈니스석과 동일하게 제공
-A320, A321 등 단거리 전용 제트기에 주로 탑재돼 있음
|Editor’s TALK : 가장 중요한 건, 커튼!
: 유로 비즈니스석 운영에 가장 중요한 것은 커튼(일명 양각기). 기내를 모두 이코노미 좌석으로 채운 뒤, 그때 그때 클래스 승객 수에 따라 커튼을 이동하며 유동적으로 비즈니스 구역과 이코노미 구역을 나누어 티켓 판매
이른 아침 도착한 바라하스 국제공항 T4. 영국항공에서 이미 발권을 다 해준 상태였기에 편하게 수하물만 맡기고 바로 라운지로 향했다. (라운지는 리뷰 맨 밑에)
<세부 정보>
-비행편명: BA7054(공동운항)
-비행노선: 마드리드~런던
-탑승시간: 08:20~09:45(약 2시간 25분)
이베리아항공은 낯설기에 어디로, 어떻게 적립해야 할지 난감하다면 영국항공의 Avios나 카타르항공으로 적립하길 추천한다! 다 같은 원월드 멤버라 한쪽으로 몰아서 적립이 가능하고 아래와 같은 장점이 있다.
▶영국항공으로 적립하면 좋은 점: 가족 외에 제 3자(친구, 연인 등)에게도 포인트 양도가 가능하다.
▶카타르항공으로 적립하면 좋은 점: 유럽 항공권 특가가 자주 떠 원월드 멤버들 중에선 가장 자주 접할 수 있는 항공사다.
라운지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보딩 게이트
비즈니스 라인 두 줄 다 텅텅 비었길래 이게 웬일이냐며 기뻐했던 것도 잠시. 전 승객을 동시 입장시켜주는 후함 덕분에 기내 클린샷은 물 건너간지 오래였다…
유로 비즈니스는 처음이지?
유로 비즈니스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겐 충격적이겠지만 이곳이 비즈니스석이다. 3-3배열로 이코노미석과 동일한 시트라고 보면 된다.
약간의 차이점이라면, 시트 커버가 조금 더 고급진 가죽 소재라는 것!
앞서 언급한 커튼(일명 ‘양각기’)도 보인다. 저 단순한 커튼 하나가 유로 비즈니스석의 정체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공간 분리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유로 비즈니스 커튼의 역할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을 구분
-때에 따라 이동하며 클래스 구역을 조정할 수 있음
-비즈니스석의 프라이빗함을 한층 높이는 효과까지!
하… 사람이 너무 많다. 시작부터 이렇게 진 빠지는 취재는 처음이었다. 일단 앉아서 숨 좀 고르고 좌석을 살펴볼까?
일단 비즈니스석이지만 스크린은 없고, 소박한 책자 겸 수납함이 마련돼 있다. 그리고 내 옆에는
짠! 이렇게 한 칸을 비워 두고 아주 가까이에 다른 승객이 앉아있다. 동석 아닌 동석을 하는 기분①
하지만 모든 항공사가 유로 비즈니스를 이런 식으로만 운영하는 건 아니다.
이베리아항공처럼 가운데 좌석을 그냥 비워 두는 곳이 있는가 하면 알이탈리아나 영국항공처럼 아예 테이블로 막아 놓는 곳도 있다. 가끔 레그룸까지 살짝 넓혀주는 양심적인(?) 곳도 있다고 한다.
나도 ㅅ...슬쩍 놓아볼까
▶가운데 테이블이 있으면 좋은 점: 내 공간이 조금이나마 보장받고 있는 느낌이 든다. 초등학생 시절 책상에 매직으로 선을 그을 때 그 심리...
▶가운데 테이블이 없으면 좋은 점: 가운데 좌석을 공용 짐칸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약간의 눈치 게임은 필수!
좌석 스펙은 Pitch는 31인치(78.74cm), Width는 17인치(43.18m)로 이코노미석과는 Pitch 1~2인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무릎과 앞 좌석 간격은 손바닥 두 배로 30cm 정도 되는 듯했다.
그 외 로고가 박힌 가죽 소재 좌석 헤드 & 어느 정도 플랫 조절을 할 수 있는 버튼도 있었다. (풀플랫 불가)
다만 너무 불편했던 건 수납공간이 너무 적다는 것. 발 위아래 책자 수납함 말고는 두께감 있는 아이템을 놓을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다. 이는 타항공사 유로 비즈니스석도 매한가지 일 것…
유로 비즈니스를 탄다면 작은 짐 가방 하나 정도는 꼭 챙겨가자.
드디어 기내식! 메뉴를 선택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오믈렛으로 통일해 제공하고 있었다. (앞라인임에도 받기까지 30분 걸렸다는 건 안 비밀…)
페이스트리, 식빵, 계절 과일 모둠 그리고 메인 요리인 ‘오믈렛’이 나왔다.
비주얼은 빈약했지만 오믈렛 맛 자체는 괜찮았다. 몽글몽글 부드러운 치즈 오믈렛 맛이었다. 과일도 굉장히 달았다.
음료는 이렇게 겸상하라고 가운데에 놔주셨는데 동석 아닌 동석을 하는 기분②
그래도 솔직히...
비즈니스석 기내식 치고는 별로...
다시 비교해보는 알이탈리아, 영국항공 기내식과의 퀄리티 차이. 맛은 둘째 치고 일단 재료 구성부터가 차이가 많이 났다,
화장실은 어떨까?
기내에 화장실은 비즈니스석 앞에 1개, 이코노미 맨 뒤에 2개가 마련돼 있었다. 앞쪽이 한 개뿐이라 뒤쪽 화장실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많았다.
크기는 적당
오우야. 짧은 비행이기에 어메니티 없는 건 백번 이해되지만 이런 위생상태는 절대 이해 못 하겠다. 화장실 컨디션에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국적항공사인데…
사람들로 붐비고 가끔 비매너인 승객들까지 있어서 정신없던 이코노미 구역. 화장실 한 번 다녀오고 나니 ‘그래… 아무리 아쉬운 비즈니스석이더라도 이코노미보다는 훨~~~씬 낫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들 비즈니스석이 최고다…
아무리 그래도 이베리아항공 완전 별로네요
여기 비즈니스는 타지 말아야겠어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몇 줄 더 남기자면, 이베리아항공이라고 좋은 기종 하나 없을까?
현재 이베리아항공 차세대 기종은 A350-900이다. 2018년 6월에 첫 인도를 받아 현재 보유 대수는 약 4대. 앞으로 더 도입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여기에 탑재된 비즈니스석(Business Plus)은 1-2-1배열에 풀플랫도 되고 기내식도 풀코스로 나온다. 하지만 A350 투입 노선이 미국, 남미 쪽에 집중돼 있어 국내 고객들은 만나기 쉽지 않은 게 현실. 후에 기회가 된다면 꼭 리뷰해 보도록 하겠다.
이베리아항공 비즈니스급 이상 승객들은 Sala VIP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잘 찾아가야’ 한다.
체크인은 T4에서 했지만 보딩 게이트는 T4S라 셔틀 트레인을 타고 좀 이동해야 하기에 라운지도 그쪽 편을 이용하는 게 좋다.
걷고, 걷고, 트레인 타고 도착하니 출발한지 약 22분 만에 라운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 아니니 미리미리 움직여야 할 것 같았다.
입구에서부터 강렬한 레드 컬러! 역시 스페인 항공사의 라운지답다.
이곳은 이베리아항공 전용이 아니라 원월드 항공사 승객들도 이용할 수 있는 공용 라운지로 운영되고 있었다. 내심 사람이 너무 많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웬걸? 운동장급으로 넓은 공간을 자랑했지만 이용객은 거의 없어서 굉장히 널널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라운지 내부엔 딱 필요한 시설들이 잘 마련돼 있었다. 쓱 둘러볼까?
Jugar라는 플레이룸. 귀여운 Hola 소파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여긴 수면실, 샤워실. 사람이 있어서 촬영은 하지 못했지만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라 휴식을 취하기에 제격이었다.
구석엔 따로 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모던한 인테리어가 굉장히 멋졌는데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상주해 있는 바텐더나 직원이 없다는 게 조금 아쉬웠다. (저녁땐 여기도 좀 북적이려나…?)
TV, 노트북 전용 공간도 잘 갖춰져 있었고
특히나 다양한 비주얼로 잘 구성된 휴식 공간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역시 라운지 하면 푸드 코너! 한쪽에 널찍하게 뷔페 공간이 마련돼 있었는데
여기도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음식들이 거의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 이럴 수가... 그래도 차려진 몇 가지만이라도 보자면
illy 커피 머신과 각종 맥주와 음료가 준비된 미니 바가 있다.
그 외 생과일, 시리얼, 스낵, 요거트, 생과일 주스를 비롯해 한 끼 식사로 즐길 수 있는 오믈렛, 샌드위치 등이 마련돼 있었다.
몇 개 들고 와본 음식들! 준비된 메뉴가 많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이 샌드위치는 정말 JMT였다. 속을 꽉 채운 햄과 치즈 조합이 완벽했다.
이게 라운지의 행복…!
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항공사 라운지는 좀 정신없는(?) 느낌을 풍길 것 같았는데 예상외로 너무 조용하고 평온했다. 이른 아침 비행을 앞뒀을 땐, 충분히 쉬어가는 게 정말 중요한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라운지는 기본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다음엔 더 맛있는 음식과 함께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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