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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스티지고릴라 Dec 09. 2019

LOT폴란드항공 부다페스트-인천 직항 비즈니스석 후기

LOT폴란드항공 B787-8 부다페스트-인천 

세계 유일! 인천-부다페스트까지 직항을 왜 폴란드 항공사가 운영할까?

LOT폴란드항공(LOT Polish Airlines)의 따끈따끈한 신규 노선 비즈니스석 탑승기-

화려한 야경의 도시 부다페스트. 얼마전 안타까운 유람선 사고로 한국인들에게는 슬픔의 도시로 기억되고 있지만 여전히 유럽 여행자들에겐 필수 코스로 꼽히는 곳이다. 

바로 이 부다페스트에 올해 9월, 한·헝가리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LOT 폴란드 항공이 인천 직항을 취항하면서 접근성이 훨씬 높아졌다. 전세계에서 유일한 인천-부다페스트 직항편이며, 양 출도착지의 국적기가 아닌 제 3국의 항공사가 직항을 운항하는건 국내 최초란다. 

이유가 재미있다. 


헝가리는 현재 장거리를 운영할 수 있는 FSC가 없다. 플래그캐리어였던 ‘말레브 헝가리 항공’이 2012년 파산했기 때문(가장 큰 항공사는 저비용 항공사인 위즈에어라고).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통적으로 헝가리와 끈끈한 동맹국이자 지리적으로 가까운 폴란드가 자연스레 하늘길을 점유하게 됐다. 그래서 폴란드의 국영 항공사이자 국책항공사인 LOT폴란드항공이 자국의 ‘바르샤바 프레드릭 쇼팽 국제공항’과 함께 ‘부다페스트 리스트 페렌츠 국제공항’도 허브공항으로 사용하고 인천-부다페스트 직항에도 취항하게 된 것이다.


허브공항에 대해서 좀더 설명하자면, 폴란드항공은 2027년에 오픈하는 '바르샤바 솔리더리티 공항(Warsaw Solidarity Airport)' 또한 허브공항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100 억 달러 규모의 공항으로 연간 4,500 만 명의 승객과 향후 1 억 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어 폴란드항공의 전폭적인 성장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리뷰 일정 상 부다페스트-인천 편도구간만 예약을 했다. 부다페스트에서 11:25 출발 인천에 06:05(+1)에 도착하는 LO2001편이며 비행시간은 10시간 40분가격은 편도 기준 152만원이었다.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기 때문에 마일리지는 아시아나로 신청했고 약 5천마일 적립됐다.


웅장하고 멋진 공항을 지나 도착한 폴란드항공 전용 비즈니스 라운지

허브공항인만큼 다른 스얼 소속 항공사의 라운지를 쓰지 않고 대표 라운지로 설정이 되어있다. 많은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들이 여기를 사용한다.

라운지가 크진 않지만 북유럽 감성의 인테리어에 탁트인 활주로 전망이 너무나 맘에 들었다. 가봤던 이 정도 규모의 라운지들 중에서는 제일 예쁘지 않았나 생각한다.

물론 아주 만족한데는 (인테리어가 그토록 예뻐보인 것은) 음식도 한 몫 했다. 역시 종류가 화려하게 많지는 않지만 샌드위치, 치즈, 햄, 머핀, 도넛, 시리얼 등 하나하나 다 맛있어서 탑승을 하기도 전에 많이… 먹었다…

LOT폴란드항공은 광동체(Widebody)로는 B787-9과 B787-8만 보유하고 있다. 협동체(Narrowbody)는 (이번에 사고가 났던)B737Max8과 B737-400, B737-800, 봄바르디어, 엠브라이어 등 다양하게 운영하지만 어쩐 일인지 에어버스는 한 대도 없다. 유럽에 기반을 둔 항공사 치고는 이례적인 라인업이다. 


9월 발표에 따르면 A220과 A350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보유 중인 B787 드림라이너를 더 구매할 확률도 크다. 유지 보수의 편의성 때문에 되도록이면 동일한 기종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최근 서울을 비롯해 부다페스트를 허브로 한 노선들을 확장하면서 연료효율성이 높은 기종들에 대한 필요가 높아져 신기종들을 빠른 시일 내에 도입할 것 같긴 하다. 

드림라이너 9은 현재 바르사바-인천 노선에 투입되고 있고 8은 부다페스트-인천 노선에 투입된다. Flightradar에 따르면 9은 7대, 8은 8대 운영 중인걸로 나온다. 

인천 가는 게이트 앞에서 대기.


인천-부다페스트 직항은 주 3회 운항한다. 인천공항에서 7시 35분 출발, 같은 날 부다페스트에 12시 20분에 도착한다. 돌아올 때는 부다페스트에서 11시25분 출발, 다음날 오전 6시5분에 인천 도착이다. 월, 수, 토요일에 출발해서 각각 화, 금, 일요일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LOT폴란드항공의 국적 노선인 인천-바르샤바 노선은 2016년 10월부터 운항을 시작했고 주 5회 운항중이다.

폴란드항공의 B787-8은 비즈니스석 18석, 프리미엄이코노미 21석, 이코노미 213석으로 총 252석이 탑재되어 있다. 


비즈니스클래스가 딱 3열이기 때문에 굉장히 아늑하다.

자리에는 담요, 베개, 어메니티, 헤드폰, 슬리퍼가 세팅되어 있다. 

아무리 2-2-2 구조라지만 옆 사람과의 칸막이가 1cm도 없어서 그대로 오픈이다. 완전 구기종도 아니고 드림라이너8 정도면… 칸막이 약간은 만들어줬을법도 한데…

좌석 안쪽에 충전기와 리모컨 컵홀더가 있다.

좌석 배정에 약간 문제가 생겨 사전좌석지정했던 맨 뒷자리에서 맨 앞 가운데 자리로 오게 되었다..^^


리뷰 때문에 절대절대 앉지 않는 좌석인데, 아이 둘을 데리고 탄 한 승객이 한 5살 되어보이는 아이와 자리가 떨어져서 배정되었다며… 자리를 양보해줄 수 있겠냐고 하여… ‘그래 리뷰보다 인류애가 먼저지’ 하면서 창가로 갔다가… 바로 옆 외국인 남성분과 꼭 붙어서 가야 하길래(거의 리뷰 같이 찍어야 할 수준) 승무원에게 부탁부탁해서 빈 1열로 오게 되었다는… 길고 슬픈 story… 

그래도 승무원분이 이렇게 사진도 찍어주심

동유럽 사람들 체구에 맞춘 것인지 좌석 너비가 넓어서 매우 편안했다. 확실히 누워서도 비스듬히 앉아서도 넓은 좌석에서는 한결 자유롭다.

풀플랫도 가능하다!

어메니티는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별로… 일단 스킨케어 제품은 안 들어 있다. 칫솔치약, 안대, 빗, 양말, 이어플러그, 그리고 특이하게 네일파일이 있다. 

1열은 스크린이 어디있는거지.. 저 위를 보라는건가.. 그럼 내가 영화 틀면 다 나오나.. 프라이버시 침해야.. 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다가

좌석 앞 쪽에서 찾아낸 스크린^^

전체 영화는 18편밖에 없어서 매우 당황했으나… 한국영화가 4편이나 있었다.


아쉽게도 기내와이파이는 없다.


NAVY가 직접 취재하고 리뷰한 B7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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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내식 TIME~

인천 직항이니까 한식을 소개할까 하다가, 차이브 치즈 크림으로 속을 채우고 건 토마토 소스를 곁들인 칠면조 가슴살 롤, 탈리아텔레 파스타, 미니당근’이 왠지 너무나 맛있을 것 같아 이걸로 주문!

일단 애피타이저로 푸아그라가 나온다. 비린맛이 안나게 매우 잘 조리되었으나 개인적으로 내 취향은 아니므로 패스…

돼지고기 롤 튀김은 맛있었다! 

나오자마자 향기로운 냄새가 코를 찔렀다. 역시 잘 골랐다고 생각하며,

자르고 한입 했는데 입안 가득 퍼지는 ‘차이브 치즈 크림’의 엄청난 풍미에 후다닥 카메라를 들고 단면을 찍는다… 진짜… 너무 맛있었다… 치즈크림이 짭짤한데 탈리아텔레 파스타는 아무 간이 되어있지 않아서 아주 궁합이 잘 맞았다.

좋은건 세번 보세요…

후식은 이렇게 트롤리를 끌고 와서 먹고 싶은대로 고르게 해준다. 진짜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가 많았는데.. 치즈도 너무 맛있어 보였는데… 메인을 너무 배불리 먹어서..

초콜릿 케이크 하나만 맛봤다!

와인이 유명한 헝가리인만큼 샴페인 하나를 빼고는 모두 헝가리 와인이 준비되어 있었다.

알쓰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달디단 디저트와인 토카이 주문! 

예전에 부다페스트 여행 가서도 집 앞 마트에서 매일 이 토카이와인 사다가 까망베르 치즈랑 먹었던 기억이 난다. 와인도 정말 싸고 치즈도 정말 싸서 여기가 천국이구나 했었는데!

한숨 자고 일어나면

두번째 식사를 준다. 오믈렛을 골랐다. 코스가 아니어서 한 트레이에 모두 서빙되어 나온다.


내가 생각하던 그런 오믈렛이 아니라 오므라이스였다. 볶음밥이 옛날에 엄마가 해주던 케찹 넣은 볶음밥 맛이라 맛있게 먹었다. 연어도 싱싱. 무엇보다 폴란드항공은 완전 버터 맛집이라… 버터에 빵을 발라먹었다.

어느덧 도착한 인천국제공항. 


사실 이번 리뷰를 찍은 이유는 ‘폴란드항공의 비즈니스클래스가 너무 유명해서’라기 보다는 ‘세계에서 유일한 인천-부다페스트 직항 노선의 비즈니스석은 어떤지 보기 위해서’였다. 다른 항공사들의 호화로운 비즈니스클래스 프로덕트들과 비교하자면 ‘타지마세요’가 나와야 당연하다. 2-2-2 구조의 프라이버시 전혀 보장 안되는 시트는 당연히 좀 불편하고, 기내와이파이가 안되니 비즈니스맨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겠고, 어메니티도 부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깔끔하게 10시간 직항으로 갈 수 있는 비즈니스클래스는 현재 LOT폴란드항공 말고는 옵션이 없다. 그래서 최대한 담백하게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하드웨어는 쏘쏘해도 승무원들의 친절도와 기내식은 최고였고 부다페스트 공항의 라운지도 괜찮았으니, 직항의 메리트를 누리고 싶다면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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