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B747-8i 코스모 스위트 2.0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 일등석을 타다 "B747-8i 편"
앞서 대한항공 B777-300ER 코스모 스위트 2.0 리뷰를 올린 바 있다. 국적항공사 퍼스트가 외항사 것보다 좋으면 얼마나 좋겠냐는 내 편견을 무너뜨려 버린 짜릿한 경험!
이번에 소개할 시트도 똑같은 코스모2.0이지만 엄연히 다르다. 이게 무슨 소리?
대한항공이 코스모 2.0을 운영하는 두 기종(B777-300ER, B747-8i)에 탑재된 시트 생김새가 꽤 다르기 때문!
1) B777에 있는 2인석이 B747에는 없다
2) B777에 있는 옷장은 작고, B747에 있는 옷장은 엄청나게 크다
이러한 중요한 차이점 때문에 국내 항덕들은 언제나 “어떤 기종의 코스모 2.0이 더 좋은가”라는 질문을 두고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코스모 2.0에 대해 더욱 잘 알고 싶다면 꼭 훑어봐야 할 파트. 가볍게 읽고 싶다면 패스해도 좋다.
-코스모 스위트 2.0은 대한항공의 일등석 4종류 중 최상위 등급의 좌석이다.
Ex) 슬리퍼→ 코스모 슬리퍼→ 코스모 스위트 1.0→ 코스모 스위트 2.0
-대한항공은 B747-8i, B777-300ER 두 기종에만 코스모 스위트 2.0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 B747-8i를 처음 도입시킴과 동시에 소개된 신형 일등석. 따라서 대한항공이 보유한 모든 B747-8i에는 코스모 스위트 2.0이 탑재돼 있다. 반면 B777-300ER 기종에는 신형(총 277석)에만 2.0이 탑재돼 있다. 구형(총 291석)에서는 이전 버전인 코스모 스위트 1.0을 만나볼 수 있다.
Ex) 따라서 B777-300ER 일등석 예약 시엔 신·구형을 잘 살펴보고 예약해야 함
-코스모 스위트 1.0과 2.0의 가장 큰 차이는 ‘슬라이딩 도어’. 프라이버시에 중요한 슬라이딩 도어는 2.0 버전에만 있다.
-B747-8i와 B777-300ER 코스모 스위트 2.0의 생김새는 매우 다름. 따라서 취향에 따라 잘 골라 타야 한다.
타오위안 국제 공항 8번 카운터. 이곳에서 대한항공 퍼스트와 비즈니스 클래스 체크인을 할 수 있다.
깔끔하게 나눠진 Priority 라인. 일등석 자체가 별로 없으니 웨이팅 없이 속전속결!
보딩 티켓과 함께 라운지 입장 티켓까지 받아냈다.
<세부 정보>
-항공사: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적립: 편도 1,828점 / 왕복 3,656점
-기타: 최상위 P등급 티켓이라 적립률이 구간당 200%, 기타 스카이팀(Skyteam) 항공사 쪽으로도 적립 가능
라운지는 같은 스카이팀 항공 동맹 멤버인 ‘중화항공’의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로 배정받았다. 특히 타오위안 공항은 중화항공의 메인 허브 공항이기에 라운지의 퀄리티가 꽤 기대됐다.
▶라운지 리뷰는 가장 아래 번외편에서
탑승 게이트 도착. 사람이 정말 어마어마했다. 퍼스트 라인을 찾아 서성이고 있었는데
그 긴줄이 퍼스트&비즈니스 통합 라인의 줄이었다. 이런 경우 보통은 직원들이 퍼스트 클래스 줄을 따로 확보해주는데 요청했음에도 대처가 미흡했던 점이 조금 아쉬웠다.
|Editor's TALK
: 보통 상위 클래스 순으로 우선 입장시키는 것이 일반적(유아 동반 및 몸이 불편한 승객 대상으로 우선시키는 경우 제외). 그러니 이럴 경우엔 한 번쯤은 직원에게 해당 클래스 라인을 확보해 달라고 요청해봐도 좋음
드디어 기내 입성! 승객은 나를 포함해 단 두 명이었다. 대박인 건 그 한 분이 체키너스였다는 거…(엄지척)
가장 먼저 독특한 좌석 배열이 눈길을 끌었다. ALL 1인석으로, 단 6석만 준비된 공간
‘내가 본 B777은 이랬는데?’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던 2인석을 B747-8i는 통째로 들어내 뻥 뚫어 놓았다. 휑한 느낌은 있었지만 그만큼 탁 트여서 쾌적함이 배가 됐다.
이 부분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콕핏 쪽에서 뒤로 갈수록 좌석 간격이 넓어지는 레이아웃은 마치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을 연상케 했다. (노렸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음)
천장 모양도 특이. 홍합인 듯 날개인 듯 돛인 듯? 앞에서 학익진이라고 했으니 이것도 돛이라고 해야겠다.
본격적으로 좌석을 살펴볼까? 눈에 띄는 포인트 중심으로 서술해봤다.
포인트①: 전 좌석에 139cm의 높은 파티션이 탑재돼 있다. 이는 기존 일등석보다 24cm나 높게 설계된 높이로 옆자리 승객과는 얼굴이 아예 안 보일 정도다. (이는 B777도 동일)
포인트②: 일등석답게 널찍한 공간이 확보돼 있다. Pitch 83인치(약 211cm), Width 20.1인치(약 51cm)로 웬만큼 키 큰 승객들도 커버할 수 있는 크기다.
레그룸은 이정도
포인트③: B777엔 없는 무드 라이트 조명이 있다. 밝기 조절이나 회전이 안 된다는 점은 아쉽지만, 분위기 전환 용도로는 탁월한 것 같다.
포인트④: 간이 의자 겸 수납함이 마련돼 있다. 본래 짐을 보관하라고 만들어 졌을 테지만 워낙 튼튼해서 의자 겸용으로 써도 무리가 없어 보였다. 또한 애견 동반 탑승의 경우, 이곳에 이동장을 올려놓기도 한다고 한다.
포인트⑤: 기내 캐리어는 물론 사람도 들어갈 만큼 큰 개인 옷장이 있다. 많은 항덕들이 B747-8i를 찬양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가 이 때문이기도 하다.
B777의 얄팍한 옷장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을 것!
사이드 테이블 쪽에서도 포인트를 찾을 수 있었다.
가운데를 기내식 테이블이 나오고 안쪽을 열면 수납함, 스크린 및 좌석 컨트롤러가 나오는데 그중에서도 주목해야 할 건 좌석 컨트롤러!
포인트⑥: 좌석 컨트롤러가 두 타입으로 준비돼 있다. 검은색 버튼을 누르면 플랫을 섬세하게 조정할 수 있고, 회색 버튼을 누르면 한 번의 클릭만으로도 원하는 플랫으로 자동 세팅된다. (회색 버튼 아주 편함)
라이 플랫 했을 때와 풀 플랫 했을 때! 싱글베드 뺨친다. 파티션 속에 숨으면 나만의 벙커에 들어와 있는 기분
마지막 포인트는 ★코스모 스위트 2.0만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부분
포인트⑦: 완벽한 프라이빗을 보장하는 슬라이딩 도어가 있다. ‘미늘창’이라는 특이한 방식으로 설계돼 있어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있어도 밖에서는 안이 안 보이는 신기한 도어.
안에서 보면 이런 느낌이다.
드디어 기내식을 맛볼 시간. 짧은 비행이라 코스가 간단했지만 그간 궁금했던 '비빔밥' 그것도 일등석 비빔밥을 먹어볼 수 있었다. 일단 주문을 넣고 주류 탐방-
-전채: 구운 홍피망을 곁들인 관자 요리
-주요리: 갖은 나물과 쇠고기가 들어간 비빔밥과 국, 반찬
*혹은 사천식 쇠고기 요리에 국수와 야채를 곁들인 요리
-신선한 계절 과일/ 각종 빵/ 커피, 홍차, 녹차
◆주류
주류는 가짓수가 꽤 다양했지만 정작 단거리 비행에서 누릴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화이트 와인 2종(알베르 비쇼, 맘부르그)과 레드 와인 2종(샤토, 고스트 블록)뿐
짧은 노선에서는 샴페인이 아예 제공되지 않았다. 만약 당신이 중장거리 노선에 탑승한다면 샴페인 계의 꽃 ‘페리에-주에 벨 에포크 로제 2012’을 꼭 (나 대신) 마셔봐 주길…
아쉬움을 달래려 시켜본 화이트 와인 2종
내 입맛엔 드라이하고 스모키하면서도 단맛이 나는 ‘맘부르그’가 참 맛있었다. 특히나 과실&꽃향기가 풍부해 머금는 순간 산뜻함이 확 감도는 느낌이었다.
◆점심식사
베이커리로는 꽃빵, 곡물빵이 제공되고 있었다. 솔직히 단출… 솔직히 맛없… 맛에 박한 타입은 아니나 대한항공 빵은 맛이 없다.
전채로 나온 관자 요리. 부드럽게 다져진 관자 살과 상큼한 사과, 소스의 삼박자가 조화로웠다. 비린내도 없어서 해물을 싫어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대망의 비빔밥! 대한항공 비빔밥이 그렇게 찬양받던데 드디어 먹어봤다.
주문 전 “일등석 비빔밥은 비즈니스석과 좀 다른가요…?”라고 묻는 내게 승무원분은 구성이 좀 다를 거라고 했지만, 사실 크게 다른 점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맛은?
순삭. 맛있다. 타 항공사들의 비빔밥을 먹었을 땐 자극적으로 맛있는 맛이었는데 이건 간도 적당하고 채소도 싱싱해서 건강한 한 끼를 제대로 먹은 느낌이었다.
식후엔 계절 과일도 나왔다. 타이베이 현지에서 공수되는 과일들이라고 한다. 언뜻 보면 멋없게 깎은 모양새지만, 이 소박함이 오히려 친근하고 담백하게 느껴졌다.
퍼스트 전용 화장실은 어떨까?
중동 항공사들은 화장실도 초호화로 꾸며 놓지만, 대한항공은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고 깔끔했다.
공간감은 이코노미 클래스 화장실보다 약 1.5배 넓은 정도
어메니티는 ‘아뜰리에 코롱’의 핸드 워시를 비롯해 덴탈 키트, 빗 등이 준비돼 있었다. 옆에 보이는 드라이 플라워는 퍼스트 화장실에만 있는 아이템! 인공적이지 않은 은은한 향이 매력적이었다.
B777-300ER과 B747-8i의 코스모 2.0을 다 타본 후 나의 선택은?
굳이 2인석을 찾아 탈 비행이 아니라면 무조건 B747-8i를 타야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물론 어린 아이나 부모님, 연인과 탑승한다면 애틋하게 2인석이 있는 B777을 선택하겠지만 이점을 제외하고는 굳이 B777을 탈 이유는 없어 보인다.
B747만의 탁 트인 느낌이나 옷장 퀄리티만 봐도 답이 나오지 않을까? 거기다 B747은 전 기종에서 코스모 2.0을 만날 수 있으니 예약 과정부터 Simple!
이번 리뷰에서 기내식, 서비스 부분을 좀 더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시트의 특징은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당신의 선택은?”
타오위안 공항 내 중화항공의 퍼스트&비즈니스 라운지 입구
카운터에서 티켓 확인을 하고 직원의 에스코트를 따라 어딘가로 들어섰다. 군데군데 자연 친화적인 소재를 써서 인테리어 한 점이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들어가면 비즈니스 라운지. 퍼스트 승객들은 ‘Paragon / Emerald Exclusive Area’라는 VIP 라운지로 안내받았다.
연말이라고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센스. 뒤쪽엔 카페 공간도 마련돼 있다.
여기가 바로 메인 라운지. 무드등에 의지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휴식공간이 단조롭긴 했으나 이용객보다 의자가 많아 다들 멀찍이 떨어져 있고, 사이사이 파티션이 놓여 있어서 굉장히 독립적이다.
“역시 퍼스트 라운지의 꽃은 이거지!”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분이 메뉴판을 건네주었다.
가짓수가 많지는 않지만 대만 항공사답게 누들 요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탄수화물 중독자인 나에겐 천국이랄까… 탄탄면을 주문하고 뷔페 쪽을 좀 둘러봤다.
오… 첫눈에 봐도 음식이 좀 있는 느낌! 물론 이건 전적으로 퍼스트 라운지 기준이다.
대부분 비즈니스 라운지는 이용객이 많아 뷔페 코너가 호화로운 곳이 많은데 퍼스트 라운지는 적당히 또는 심히 소박하게 짓는 항공사들이 있다. 즉석 다이닝에 힘쓴다는 명목이긴 한데 그래도 그렇지… 그 기준으로 봤을 때 중화항공의 퍼스트 라운지는 뷔페 코너가 잘 돼 있는 느낌이었다.
기본적인 베이커리와 아기자기한 디저트들
쿠키, 시리얼, 과일, 모둠 치즈, 핑거 푸드 등도 잘 마련돼 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푸드 코너가 나오는데
소프트 드링크, 맥주, 요구르트, 위스키가 있는 미니바와 함께 아래엔 생과일주스와 신선한 샐러드가 준비돼 있다.
하지만 제일 좋았던 공간은 여기!
다양한 종류의 딤섬을 비롯해 치킨 커리, 프라이드치킨, 동파육 등 무려 15가지가 넘는 핫푸드들이 한곳에 모여 있다. (먹고 맛을 평가해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패스…)
한 5분 정도 구경하고 왔나? 탄탄면이 벌써 나와 있었다. 맛보기도 전에 스피드함에서 일단 합격!
맛 또한 최상이었다. 이런 말 해도 되나? 웬만한 기내식 메뉴보다 훌륭한 맛이었다. 먹어본 탄탄면 중 최고였다. 청경채도 맛있고 큰 덩어리 가득 넣어준 돼지고기는 부드럽다 못해 살살 녹았다.
“자- 아-”
에디터들이 직접 경험한 진짜 솔직한 REVIEWS!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도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