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휴에 떠났던 타이베이 여행. 중화항공(China Airlines)을 탑승했다.
왕복편 모두 A330으로 확인하고 구매했으나 기종 변경으로 인해 갈 때는 B747-400, 올때는 A330-300을 탑승하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기종변경이 악재였으나(!) 에디터로서는 독자들에게 두가지 옵션을 보여줄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왜냐면… B747은 진짜 별로였거든요.
중화항공은 스카이팀 회원사로 현재 인천 제2여객터미널에서 탑승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이여서 홀리데이 느낌으로 잘 꾸며놔서 공항에 있는 것만으로도 설렘 가득-
가는편은 12:25에 인천공항 2터미널을 출발해 14:10에 타이완 타오위안 국제공항 1터미널에 도착하는 CI161편이며 비행시간은 약 2시간 40분이다. 오는편은 16:25에 타오위안 1터미널을 출발해 인천에 19:55에 도착하는 CI162편이었다.
사실 혼자 가거나 친구와 가는 여행이라면 좀더 아침에 인천을 출발해 좀더 밤에 인천으로 돌아오는 항공편들을 추천한다. 그 편이 항공권도 몇 만원씩 더 저렴하다. LCC들의 스케줄이 대부분 그렇다. 하지만 이번엔 어머니를 모시고 가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체력적으로 부담되지 않을 스케줄을 골랐다는 점.
티켓은 8월에 중화항공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기 때문에 비쌀걸 감안해 미리 샀고 1인 왕복 이코노미석에 33만 6천원을 결제했다. 왕복 티켓의 클래스는 E-티켓에서는 R과 Q였는데, 막상 탑승권을 받았을 때는 Y였고, 최저가여서 그랬는지 몰라도 마일리지는 적립되지 않았다(대한항공 시스템에 입력은 되어있는데 0마일로 뜨는 상황).
스카이패스 개악이 심각한 수준이라… 지금 가지고 있는 애매한 12만 마일리지를 어떻게 털어야 할지 매우 고민 중이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마일리지 적립이 안됐는데도(어차피 단거리 이코라서 쥐꼬리만큼이었겠지만) 별로 연연하지 않게 된다는 긍정적인 효과…?
기종변경의 그림자는 게이트에 당도했을 때부터 드리우고 있었다…
기재 사진을 찍으려고 괜찮은 각을 찾는데 ‘에? 왜 앞부분이 2층이지.. 747인데 저건..’
네 맞습니다^^ 기종변경됐고요^^
B747-400은 얼마전 루프트한자 비즈니스석을 리뷰할 때 탔었다. 워낙 오래된 기종이라 비즈니스석조차 안좋았던 안좋은 기억이 있는데 이코노미라니… 2시간짜리 비행이어서 다행이었지 만약 장거리에서 이렇게 기종이 바뀐다면 헬이다.
여기서 중화항공의 보유 기종들을 살펴보자.
광동체로는 A330-300, A350-900, B747-400, B777-300ER 기종을 운영 중인데 노장인 747의 비중이 여전히 높은 편이다. FlightRadar24에 따르면 747과 333을 각 23대씩 운영 중이고 359는 14대, 777은 10대 운영한다. 가장 신기종은 2016년 도입한 A350-900이며 2021년에 A321neo를 도입 예정이라고 한다.
B747-400은 엔진이 4개 달린 쿼드젯이며 2층 비행기다. 2층에는 앞쪽에만 좌석이 있다. ‘하늘 위 특급호텔’로 불리는 A380이 나오기 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민간항공기로 전성기를 누린 기종이지만 현재는 연료 효율성이 저하되고 기체가 노후화되어 순차적으로 퇴역하거나 화물기로 개조되고 있다.
탑승해볼까?
중화항공의 B747-400은 퍼스트 12석, 비즈니스 49석, 이코노미 314석이 탑재되어 있다. 이코노미클래스는 3-4-3이었다.
매우 충격적이었던 스크린의 크기… 과연 이것으로 무슨 영화를 볼 수 있단 말인가
나름 (잘 보이지 않는) 거울은 있었다. 리모컨도 당연히 구형이다.
충전기는 좌석 아래 있었으나 110v라 사용할 수 없었다.
특히 좌석 간격이 좁았다. 320ml 생수병 하나가 겨우 들어가는 정도. 필자의 키는 160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니까 남성들에게는 매우 좁은 자리다.
영화는 꽤 여러편 있었다. 최신작 기준으로 13편 정도.
기내식은 비프+누들 or 치킨+밥 중에서 고를 수 있었다. 중국음식의 냄새도 안나고 괜찮았다. 초코파이가 같이 나왔다.
조금 지저분하지만 나올 때 찍어본 비즈니스석 모습. 2-3-2 구조였는데 풀플랫이 안되는 비즈다. 비즈니스석은 1,2층으로 나눠져 있고 2층은 2-2 구조이기 때문에 더 프라이빗하고 조용하지 않을까 싶다.
이코노미석은 A330과 B747이 큰 차이는 아니라고 해도 비즈니스석은 꽤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프리미엄석을 탈수록 ★기종 확인은 필수★다.
대만 도착!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A330 기종을 탑승하는 날.
사람 많을 줄 알고 거의 세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수속이 엄청나게 빨랐다. 시즌이나 요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일 오후 출발편이라면 2시간 전에만 도착해도 충분할 것 같다.
게이트 가는 길에 포토월이..?
오늘은 제대로 A330-300이다.
B747-400보다는 훨씬 쾌적한 이코노미석의 환경. 일단 2-4-2 구조다. 사전좌석지정을 하면 2인석에 앉을 수 있으니 보다 편하게 갈 수 있겠다.
좌석 앞뒤간격은 B747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편안하게 느껴진 정도였다. 하지만 큰 차이 없다.
확실히 달랐던건 스크린. 747의 스크린이 너무나 충격적일 정도로 작았기 때문에 이 정도도 감지덕지였다. 리모컨도 좌석 옆이 아니라 스크린 아래 부착되어 있어서 편했고 USB 충전기도 있었다.
스크린이 넓으니 영화를 보기에도 더 용이해서 신작을 하나 감상했다. ‘허슬러’를 포함해 NEW ON BOARD가 7편 정도 있었다.
기내식은 닭고기를 골랐다. 중화항공 기내식은 평타 이상은 된다.
이렇게 끝난 타이베이 여행.
이전에 다른 에디터가 리뷰했던 A350-900 비즈니스석의 분위기를 생각하고 예약한 중화항공이었지만 이코노미석은 박수칠 정도는 아니었다. 더구나 노후 기종으로 갑작스레 변경이 되는 바람에 ‘손바닥으로 스크린이 가려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됐고… 하하… 이 정도 시트에 대한항공 마일리지도 적립이 되지 않는다면 다음부터는 더 저렴한 옵션의 LCC를 선택하게 될 것 같다.
에디터들이 직접 경험한 진짜 솔직한 RE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