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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스티지고릴라 Jan 15. 2020

엄마와 3박 4일 타이베이 여행: 호유미 호텔 강추!

오랜만에 엄마를 모시고 가는 여행이었다. 관광지와의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여러명이 함께 묵을 수 있고 공간도 좀 여유로운 방이었으면 했다. 깨끗해야 함은 물론이고 디자인도 감각적인 부티크면 더 좋겠다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로컬의 감성도 조금은 느껴볼 수 있는 ‘타이베이스러운’ 호텔이었으면 했다. 


그렇게 찾게 된 ‘호유미 호텔(Hoyumi Hotel)’. 3박을 지냈고, 결과적으로 너무나 만족스러워서 이렇게 체키너스들에게 보여 줄 리뷰를 들고 왔다.


한국에서 중화항공을 타고 타이베이 타오위안 국제공항으로 가면 1터미널에 내린다. 표지판을 따라가다 보면 공항버스 매표소를 찾을 수 있다. 여기서 ‘타이베이 메인역(Taipei Main Station)’으로 가는 1819번을 타면 된다. 40분 정도 걸린다(숭산공항에서는 차로 5분이면 간다).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내려 우버를 타면 4~5천원 정도에 호텔 앞에 도착한다. 걸어도 된다면 타이베이 메인역 정거장 바로 앞인 The Ambassador Hotel에서 내리면 된다. 약 450m만 걸으면 호텔이다.


공항버스는 1인당 TWD135로 약 5천원이다. 이지카드를 충전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우리가 갔던 날은 비가 조금 내렸기 때문에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우버를 탔고, 금새 이렇게 예쁜 민트색의 자그마한 호텔 앞에 도착했다.


호유미 호텔이 위치한 중산역(Zhongshan Station)은 널찍한 대로변에 고층 호텔이 즐비한 번화가다. 프고가 이전에 리뷰했던 ‘오쿠라 프레스티지 타이베이 호텔’이 바로 호유미 호텔 옆에 있고, 건너편에는 힐튼에서 지은 더블트리(Double Tree)가 크게 들어섰다. 


그렇게 크고 현대적인 외관을 가진 4~5성급 호텔들을 지나 자그마한 호유미 앞에 왔을 때, 아이러니하게도 만족감이 배가 됐다. “엄마, 딱 내가 찾던 그런 뒷골목의 작은 호텔이야”


호유미 호텔은 방이 딱 5개인 아담한 3성급 부티크 호텔이다. Jungle Vine, Gold Sunset, Moonglow, Purple Moss, Blazing Star라고 이름 지어져 있는데, 호텔스닷컴 같은 OTA에는 ‘로맨틱더블룸’, ‘허니문더블룸’, ‘시그니처더블룸’, ‘갤러리쿼드룸’, ‘시그니처쿼드룸’ 등으로 표시되어 있다. 더블룸 3개는 최대 정원이 2명이고 쿼드룸 2개는 4명이어서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에게 아주 좋다. 더블룸들 중에는 테라스가 있는 방이 있다고 하니 커플끼리는 이런 객실도 좋겠다.


우리는 ‘갤러리쿼드룸’에 해당하는 ‘Gold Sunset’을 예약했다. 1박에 세금 포함 약 25만원 정도였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이어서 좀 더 비쌌다. 아주X1000 친절한 직원이 체크인을 하고 방을 소개해준다. 


┃한가지 주의할 점: 거의 1인체제로 운영되는 자그마한 호텔이다 보니 프론트데스크 운영시간이 9:00~17:00로 제한되어 있다. 이 시간 외에 체크인을 해야 할 경우 미리 호텔 측에 연락해둬야 한다. 


대망의 룸 소개!


4인 정원의 방이라 널찍한 더블침대가 두개 있고, 네 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도 준비되어 있다. 4인 가족여행으로 오기에는 정말 딱인 방이다. 


NAVY가 직접 취재하고 리뷰한 [대만] 타이베이 호유미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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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이 좀 붐비면 어쩌지’ 했는데 너무나 센스있게도!! 욕실과 화장실과 세면대 공간이 3개로 분리되어 있었다. 정말 신의 한수.


수건도 아주 넉넉히 준비해주고 샤워볼, 칫솔, 샤워캡 같은 기본적인 일회용 어메니티들도 잘 준비되어 있다. 욕조에 넣고 사용할 배쓰파우더도 매일 새 제품으로 준비해줬다. 헤어드라이기도 있다. 


샴푸 같은 바디 제품은 디스펜서에 준비되어 있다. 사용감이 나쁘지 않았지만 민감한 분들이라면 개인용을 가져가길 추천한다.


커피포트와 믹스커피, 생수, 스낵이 매일 제공된다. 특히 이 과자는… 정말 맛있어서 한국에도 들고옴^^


미니바도 모두 무료다! 타이완 맥주랑 애플소다가 있고, 크리스마스라고 특별히 샴페인도 준비해주셨다. 진짜 너무 친절했다ㅠㅠ


그리고 영화가 정말 많았다. 할리우드 신작들도 많고 한국 영화도 있어서 엄마랑 ‘극한직업’을 재밌게 봤다. 한국에서 시간이 없어서 함께 영화관에 자주 못가 죄송했는데, 저녁에 편하게 침대에 누워서 영화를 보니 엄마가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여행의 소소한 힐링 포인트가 되어줬다.


보스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어서 노래도 들었다. 콘센트는 침대 옆에 충분히 있었고 220v 그대로 사용 가능해서 매우 편리했다. 와이파이도 빨랐다.


드레스룸도 널찍하고 문이 따로 있어서 옷 갈아입기가 용이했다.


이제 룸 바깥을 구경해볼까?


지하로 내려가면 공용 공간이 있다.


카페테리아 같은 공간인데 간단히 차를 마시거나 토스트를 해먹을 수 있다. 분위기가 좋아서 아침에 커피 한잔 해도 좋을 것 같다. 


세탁실도 여기에 있다.

그럼 조식은 어디서 먹냐고?


체크인 할 때 이렇게 쿠폰을 준다. 호텔 근처에 있는 GURU HOUSE라는 카페에서 아침뿐만 아니라 점심 저녁에도 쓸 수 있다. 4인 정원인 방이라고 TWD100 x 12장 = 총 TWD1,200어치의 쿠폰을 받았다. 한화로 약 5만원 상당이어서 아주 요긴하게 잘 썼다.


타이베이는 생각보다… 카드를 받는 곳이… 거의… 아예… 없어서…(진짜 백화점, 스타벅스 같은 곳 빼고는 다 안받아요) 현금이 좀 부족했기 때문에… 이 5만원은 정말ㅠㅠ 고마워요ㅠㅠ


호유미 호텔은 유명한 ‘타이베이 필름 하우스’에서 걸어서 1분 거리인데, 구루 하우스는 그 쪽 골목에 있다. 작고 예뻤던 카페.


자, 메뉴 추천 들어갑니다.


위에가 GURU 브런치, 아래가 베리 요거트 브런치다. 둘다 괜찮았다. 하지만 나의 추천 메뉴는,


바로 이 ‘오믈렛 햄 샌드위치’! 한국 돈으로 3천원도 안하는 샌드위치인데 내용물도 실하고 무엇보다 맛있다. 이 샌드위치 하나에 커피 시켜서 아침 먹으니 든든했다. 


주변에 ‘멜란지 카페’라고 유명한 카페도 하나 있다. 여기도 아침 시간에 브런치를 먹으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GURU HOUSE 브런치의 구성이 더 나았다. 


정말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호유미 호텔. 어떻게 이 작은 호텔의 평점이 9.8인지 알게 해줬던 호텔이다.


일단 역 바로 앞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시장 같은 시먼역보다는 깔끔하고 널찍한 중산역 근처인게 플러스 요인이었다. 성수기가 아니라면 퀄리티 대비 가격도 저렴하다. 특히 4인룸이 있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오기엔 정말 딱이다. 서비스도 신속하고 모든 시설이 매우 잘 관리되어 있으며 부티크 호텔답게 디자인도 감각적이다. 하루종일 사용 가능한 근처 카페 쿠폰을 주니 아침에 서둘러 조식 먹으러 내려갈 필요 없어서 편안했고, 무료 미니바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무엇보다 3박 4일을 머무르니 내 집 같은 아늑함이 느껴져서 좋았다. 특급호텔은 화려하고 넓고 편리하지만, 로비에서부터 엘리베이터를 타고 긴 복도를 지나 내 룸으로 가는 시간만큼이나 거리감이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인지 소박하고 편안하게 쉬고 싶은 여행이라면 더더욱 이런 작고 따뜻한 잠자리를 찾게 된다. 이 글을 보는 당신이 소소한 힐링을 위해 타이베이로 향한다면, 그리고 호유미 호텔을 선택한다면, 화려한 번화가 뒷골목에 토토로의 집처럼 서 있는 이 작은 민트빛 건물 앞에서, 내 말이 무슨 뜻인지 마음으로 느끼게 되기를. 


NAVY가 직접 취재하고 리뷰한 [대만] 타이베이 호유미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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