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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스티지고릴라 Feb 13. 2020

신혼여행 성지 '피지'로 가는 피지항공 비즈니스석 후기

떠오르는 신혼여행의 성지라는 피지(Fiji). 그런데 피지항공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리고 들어보지도 못한 피지항공(Fiji Airways)이 이렇게 좋은 항공기와 비즈니스석을 가지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하늘에 잿빛 연기 가득했던 시드니를 떠나는 날.

천혜의 자연을 가지고 있는 호주가 이렇게 큰 산불로 고통받고 있는 걸 보니 마음이 아팠다. 다음에 다시 여행으로 호주를 찾을 때는 본연의 아름다움을 다 회복하고 웃는 얼굴로 반겨주길. 


시드니에서 13:45 출발해 피지에 18:30 도착하는 FJ910편. 이 날 10분 정도 지연이 돼서 전광판에는 55분으로 표시가 되어있다. 비행시간은 3시간 45분이고 가격은 편도 기준 62만원에 결제했다.  


얼핏 보면 항공동맹이 원월드 소속인 것 같지만(나도 사실 그런줄 알았다) 옆에 ‘커넥트(connect)’가 붙어있다. 이게 뭘까?


먼저 원월드 소속 대표 항공사들은 아메리칸항공, 영국항공, 캐세이퍼시픽, 핀에어, 이베리아항공, 일본항공, 라탐항공, 말레이시아항공, 콴타스항공, 카타르항공 등이 있다. 원월드 홈페이지에 보면 이 항공사들은 ‘Member’ 표시가 되어 있고 피지항공은 ‘Oneworld connect’라고 되어있는데, 피지항공이 바로 최초의 원월드 커넥트 항공사다. 2018년 12월에 가입했다. 


‘원월드 커넥트 프로그램’이란 정식 멤버는 아니지만 선택적인 혜택을 받는 멤버십 플랫폼이다. 공식 홈페이지의 설명을 보면 ‘피지항공으로 운항하는 원월드 멤버사의 선택적 제휴 혜택을 받는다’라고 되어있다. 스타얼라이언스가 가입 조건을 갖추기 어려운 저비용항공사나 하이브리드항공사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커넥팅 파트너’와 비슷한 개념이다.  


비즈니스클래스라 초고속으로 수속을 마쳤다. 신기하게도 피지항공 직원분이 한국인이셔서 아주 편했다. 


역시 Express Path를 준다. 오클랜드공항, 시드니공항은 공항에서 비즈니스석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어 좋았다.  


면세점을 지나 배정 받은 콴타스항공 비즈니스라운지로!   


매우 넓었지만 그만큼 사람도 매우 많았다.

공간의 특이점은 없었지만 음식이 매우 괜찮았는데…!   


일단 주류. 난 알쓰지만 그래도 와인이 다양한건 알았다고 한다.

물 만난 고기처럼 얼굴 벌개져서 와인과 양주 드시는 서양 아저씨들 몇 분 계셨구요ㅋㅋ     


라운지가 넓은데 공간마다 세팅되어 있는 음식들이 조금씩 달랐다. 구석구석 다 돌아다니면서 찾아 드시기를 추천! 특히 베이커리가 아주 좋았다.  


이제 비행기 타러 가볼 시간!

시드니 공항 굉장히 넓었는데 이렇게 공간을 잘 꾸며놔서 행복했다. 라운지에 꼭 들어가지 않아도 이런 쇼파에서 커피 마시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이 날 비가 오는 바람에 못생기게 나온 피지항공 A350-900… 


그래서 피지 나디국제공항 내려서 찍은 예쁜 사진으로 소개합니다!

이게 바로 피지항공이 2019년에 도입한 따끈따끈한 신상 A359다. 딱 2대 운영 중이며, 피지 나디-시드니, 오클랜드, LA 구간에 투입되고 있다. 요즘 한국에서 신혼여행으로 피지 많이들 가신다던데, 인천 출발하는 경유노선에서는 피지항공의 A359를 타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 안타깝다. 


다른 광동체로는 A330을 운영 중인데(200버전 5대, 300버전 1대), 나디-도쿄, 홍콩, 싱가포르, 멜버른, 시드니, 샌프란시스코 등에 광범위하게 투입된다. 


피지항공은 작은 항공사라 협동체까지 합쳐 항공기 보유 대수가 총 17대(현재기준)밖에 안된다. 


NAVY가 직접 취재하고 리뷰한 피지항공 A35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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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탑승!  


우와… 새 항공기의 위엄…

1-2-1의 전형적인 리버스해링본 구조다. 비즈니스석은 총 33석이고 퍼스트와 프리미엄이코노미석은 없다. BEIGE가 탑승한 이코노미석은 301석이다.   


가운데 좌석도 기본 칸막이가 길게 빠져나와있고 추가로 칸막이를 꺼낼 수 있어서 프라이버시가 아주 좋다. 모르는 사람끼리 가도 편안할 것 같다. 


대신 딱 붙어서 가고 싶은 일행이라면 조금 멀게 느껴질 수는 있겠다. 이번 비행에서 저 자리에 아이와 아빠가 탑승했는데, 아이를 챙겨야 할때마다 갤리 쪽으로 돌아서 아이 자리로 오곤 했다. 그런 면에서는 칸막이가 좀 불편할 수도 있어 차라리 앞뒤 자리가 나을수도 있겠다.   


언제나 창가석 맨 뒷자리☆  


사이드 테이블 겸 수납공간이 널찍하다. 수납은 두개로 나눠져 한쪽은 각종 충전기와 스크린 컨트롤러(리모컨)이 있고 안쪽은 얕게 액세서리나 휴대폰 등을 넣어둘 수 있게 되어있다.  


테이블 하단에도 이런 수납공간이 있는데 가방을 넣을 수 있는 너비는 아니다. 


왼쪽 팔걸이 겸 수납함에는 헤드셋과 비싼물^^;;;; 


피지워터가 들어있다. 

실제로 피지 호텔에서도 이 물만 준다. 신기. 


노이즈캔슬링 짱짱했던 헤드셋.  


스크린을 바라보면 이런 모양이다. 풀플랫을 만들면 스크린 아래로 발이 들어가는 구조.  


옆을 봐도 앞을 봐도 아무도 안보이는 엄청난 프라이버시..

넓고 누워서 갈 수 있으면 되지 왜 그렇게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냐는 분들이 있는데, 아래 사진을 보시라. 


에어뉴질랜드 B787-9 비즈니스클래스의 모습이다.

앞 옆은 물론 기내의 모든 승객이 뭘 먹고 무슨 영화를 보는지 한눈에 다 보인다. 회의실에 모여서 앉아 가는 것도 아니고… 생각만 해도 불편하다.


비즈니스석은 엄청난 돈을 내고 탄다. 큰 돈을 지불하는건 무엇보다 ‘편하게 하고 싶어서’고, 편하게 간다는 것에는 많은 요소들이 내포되어 있다. 혹자는 눕기만 하면 편할 수도 있고, 혹자는 승무원들만 친절하면 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무엇을 하면서 비행을 하는지 아무에게도 노출되지 않고 방해받지 않는 것 또한 ‘편안함’의 매우 중요한 요소다. 정재계 인사들이나 연예인, 공인들이 많이 탑승하는 비즈니스클래스의 특성상 더 그러하기도 하고, 꼭 이에 해당되지 않는 일반인이더라도 혼자 있는 게 편한건 인간의 본능이니까. 


그런 면에서 피지항공 비즈니스석 최고! 


물론 풀플랫도 가능하다!  


신기종인데다 신기재라 가죽도 정말 새거여서 빤딱빤딱하고, 피지의 전통 문양을 형상화한 시트 디자인도 참 예뻤다. 


승무원 유니폼도 아름답고, 꽃을 달고 활짝 웃어주시는 승무원 분들 자체도 너무 아름다웠다. 대부분 나이 지긋한 여성 승무원 분들이었는데 참 보기 좋았다.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아시아권 항공사들의 기내에서 마주쳤던 승무원들의 나이대를 생각하면 부러운 문화였다.   


엔터테인먼트에 영화도 다양하고 좋았지만 스크린 컨트롤러가 큼직하고 터치여서 너무나 편리했다.

피지에 가는 기념으로 모아나 열심히 시청하고 나중에 식스센스 피지 영상 찍으면서 열창함(물론 음은 안올라감) 


기내와이파이는 가능한데 아쉽게도 시드니-피지 구간에서는 계속 시도해봤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가격은 텍스트만 보낼 수 있는 20MB가 $2.95, 500MB 웹서핑이 가능한 옵션은 $24.95라서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비즈니스클래스라고 무료 바우처가 나오지도 않았다.    


화장실은 이 정도 공간감. 피지에서 생산되는 오가닉 브랜드인 ‘퓨어피지(Pure Fiji)’의 코코넛밀크 핸드워시가 있다.  


짧은 비행이라 기내식은 한번 서빙된다. 메인은 Roasted Chicken Breast, Grilled Fish, Mushroom Do Pyaza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생선을 골랐다.     


기내식은 기대보다 별로였다. 에피타이저는 정말 생야채가 나왔고… 메인인 피쉬 요리도 퍽퍽한 흰살 생선에 크림을 뿌린 정도? 디저트도 간단했다. 가볍게 배 채우기 좋은 정도.  


사실 이륙 전에 나왔던 목테일과 샴페인, 그리고 기내식 서빙되기 전에 줬던 저 과자!!!!!!!!!가 진짜 맛있었다. 


기내식은 약간 간소했지만 시종일관 친절했던 승무원들과 너무나 쾌적했던 신상 시트 때문에 가는 내내 행복했던 피지항공 비행. 이제 식스센스 피지 리조트 리뷰도 곧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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