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탄생한 대륙별 업사이클링 호텔 6
최근 디자인쪽에서 핫한 단어는 바로, '업사이클링'이다. 지난해 여수에서 업사이클링 페스티벌 2017이 열렸고, 각 기업에서도 업사이클링에 관한 이슈들을 부각 중이다.
리사이클링의 사촌쯤 되는 Upcycling, 'UP'의 단어에서 알 수 있듯, '무엇이 향상된다'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즉, 업사이클링은 기존에 버려지는 제품들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서 디자인 요소가 가미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호텔 업계에도 이러한 업사이클링 트렌드가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가치로 재탄생한 대륙별 업사이클링 호텔 보러 세계 여행을 떠나볼까?
대륙별 업사이클링 호텔 6
먼저- 국내로 가자!
위치: 서울 명동
과거: 물류창고
스몰하우스 빅도어는 54년된 물류창고를 업사이클링하여 재탄생한 호텔이다. 창고 본연의 모습을 담아낸 천장, 그 모습은 호텔의 '흠'이 아니라 호텔의 정체성이자 상징이다. 1층에는 비스트로와 갤러리, 2~4층에는 호텔 객실이 위치한다. 1층에 갤러리를 배치한 점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은 단순히 '머물다 가는 호텔'의 의미가 아니라 '디자인을 체험한다'를 의미한달까.
세심한 감각은 작은 부분들에서도 발견된다. 3D프린터로 제작된 문패, 단순하지만 호텔 분위기를 통일성 있게 나타내는데 한몫했다.
스몰하우스 빅도어. 이름처럼 군더더기 없는 호텔, 4~6평 공간적으로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호텔, 공간은 작고 미니멀리즘을 지향하지만, 감각적인 분위기로 그 빈 공간들을 채워가는 그런 멋진 호텔.
위치: 중국 상해
과거: 폐공장
언뜻 지나칠 수 있는, 외관상으로는 그저 허름한 건물에 불과해보이는 이곳. 상하이에서 핫한 호텔 중 하나란다.
호텔로 들어가보니, 카운터 체크인 직원들 뒤에 여전히 얼룩이 가득하다. 공장이었던 호텔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 호텔이 나름 5성급이라는 것.
특급호텔이나 일반호텔에서 이렇게 칠이 벗겨진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 보통 "뭐야 이 호텔! 지저분해"라고 평가를 내릴텐데, 사람들은 이 호텔의 모습이 '매력적인', '꾸미지 않은 신선함'이라고 말한다. 이런 다른 평가는 이 호텔만의 특별했던 과거 덕분일까?
위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과거: 유대인 피난처, 감옥 등
이 호텔에는 롤러코스터 같은 한 세기(100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세계 제2차 대전 중 나치를 피해 떠돌던 유대인들의 피난처였다가, 이후 감옥으로도 사용되었던 이곳. 부수고 다시 지은 것이 아니라, 공모전을 통해 2004년 지금의 로이드 호텔이 재탄생하게 되었다. 각 객실마다 디자인을 달리해 각기 다른 맛을 느끼도록 한다.
곳곳에 숨은 현대적인 전시들, 과거를 느낄 수 있는 벽과 옛 건물들의 조화. 예술이라는 이름 하에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고 두 시간은 초월된다.
위치: 호주 호바트
과거: 잼 공장
호바트에서 가장 유서 깊은 호텔이라는 명칭을 가진 호텔.
이 호텔의 역사는 1804년에 시작된다. 1800년대 호주에서 가장 성공적인 회사였던 곳으로, 잼 공장으로 이용된 곳이었으나,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 이 소유물은 방치된 채 버려졌다. 이후, 2004년 건축가 모리스에 의해 독특하고 예술적인 5성급 호텔로 탈바꿈하게 된다.
호텔 곳곳에 태즈매니아 예술가들의 400여 개에 달하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호텔과 전시회의 경계가 흐릿하다. 숙박을 하면서 마음에 드는 작품은 직접 구매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전시회에 온 건지 호텔에 온 건지 독특한 느낌이다.
이런 예술품 외에도, 과거 잼 공장이었던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잼 박물관에 온 건지 호텔이 온 건지 독특한 느낌이다.(x2) 때로는 전시회 혹은 박물관, 두 역사를 담은 호텔.
지금까지의 호텔들이 과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이를 녹여낸 업사이클링 호텔이라면 이번엔 하려하게 탈바꿈한 호텔이다.
위치: 미국 워싱턴
과거: 우체국
외관은 성당, 내부 로비는 파티를 해야할 것만 같은 연회장이 연상된다.
현 미국 대통령 소유의 호텔인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in 워싱턴). 1899년 우체국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2016년 재개발하여 5성급 럭셔리 호텔로 재탄생했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이 호텔은 벌써, 국경일과 같은 미국의 중요한 날에 종을 울리는 역할을 하며, 세계 최고의 호텔 100위 안에도 선정되는 쾌거르 이루었다. 두 번째 사진의 '그랜드 로비'는 우체국이었을 당시, 도시에서 가장 큰 독립적인 공간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아름답게 장식된 샹들리에와 화려한 디자인이 호텔의 고급스러움을 전한다.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오래된 건물의 업사이클링을 보았다면, 마지막으로 소개할 호텔은, 무(無)에서 건물로의 업사이클링
위치: 멕시코 쿠에르나바카
과거: 콘크리트 파이프
이 호텔은 공사장에 쓰이는 콘크리트 파이프를 재활용하여 설계되었다. 값싸고 저렴한 숙박시설을 찾는 여행자들을 위해 고안된 아이디어다. 숲 속에 20여 개 원룸식 호텔로 저렴한 여행을 위한 호텔이며 식당과 화장실은 별도의 건물에 위치해 있다. 자연 속에서 운치를 느낄 수 있도록 전면을 유리로 만들었다. 그냥 버려졌을 콘크리트 파이프, 콘크리트 파이프라고 말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의 유니크한 컨셉의 호텔. 에디터 개인적으로는 이 호텔이 업사이클링을 제일 잘 반영한 호텔이라고 본다. 슈퍼 "그뤠잇!"
이 외에도 백화점, 열차, 비행기에서 호텔로 바꾼 다양한 업사이클링 호텔들이 많다. 환경에도 좋고 특별한 의미를 내포해 더욱 유니크한 업사이클링. 무한한 업사이클링의 세계가 앞으로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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