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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스티지고릴라 Apr 01. 2020

A Great Way To Fly,싱가포르항공의 모든것

지난 2년 간 이 나라 저 나라를 뽈뽈거리며 돌아다닌 프레스티지고릴라. 그런 프고가 가장 많이 리뷰했던 항공사가 바로 싱가포르항공이다. 무려 18번을 탑승했고… 이코노미, 비즈니스, 퍼스트, 퍼스트 스위트할 것 없이 모두 리뷰했다. 


리뷰도 무려 이만큼…! (무슨 백과사전 같다)


A380-800 스위트 [싱가포르-시드니]

A380-800 스위트 [싱가포르-홍콩]

A380-800 비즈니스 [시드니-싱가포르]

A380-800 NEW 비즈니스 [싱가포르-시드니]

A350-900ULR 프리미엄 이코노미 [싱가포르-뉴욕 19시간]

A350-900 비즈니스 [홍콩-싱가포르] 

A350-900 이코노미(베시넷) [인천-싱가포르]

B777-300ER 퍼스트 [멜버른-싱가포르]

B777-300ER 비즈니스 [인천-싱가포르]

B777-300 퍼스트 [LA-인천]

B787-10 비즈니스 [마닐라-싱가포르]

B787-10 이코노미 [싱가포르-발리]


대체 어떤 항공사길래 이렇게나 많이 리뷰를 하러 갔는지 지금부터 싱가포르항공을 파헤쳐보겠다. 


일단 기본정보부터! 


싱가포르는 1819년 이후 영국의 식민지였던 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 나라다. 과거 ‘섬나라’라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영국의 무역 거점으로 개발되어, 당시엔 자치국이 아닌 아래 몇몇 동남아시아 국가(말레이연방·사바·사라와크; 현재 말레이시아)에 속해 있는 깍두기 신세였다.


그러다 제 2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 식민지 해방 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 동남아의 자치 개발 움직임이 활발해지기 시작하는데 이때 1947년 5월 말레이연방, 사바, 싱가포르 등이 힘을 합쳐 민간 자본의 항공사인 ‘말라얀항공(Malayan Airway)’을 설립하게 된다. 이 ‘말라얀항공’이 싱가포르항공의 전신으로 당시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최초로 항공업에 진출한 의미있는 항공사다.  


(출처: 싱가포르항공 공식 홈페이지ㅣMSA)

하지만, 당시만 해도 싱가포르는 자치국가로서의 입지가 불안했기에 당당히 ‘싱가포르항공’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했다. 이후 말라얀항공은 이름을 꽤 여러 번 바꾸게 되는데, 1963년 말레이시아 연방이 설립되면서 말레이시아항공으로 개편되었다가 1965년 8월 싱가포르가 분리 독립하면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양국 정부가 공동 경영하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항공(MSA)으로 또 다시 개명.


최종적으로 1973년 말레이시아 항공과 싱가포르 항공으로 분리되면서 두 나라의 항공사는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 (즉, 말라얀 항공은 현 말레이시아항공의 전신이기도 함)


그런데 약 40년이 지난 지금, 같은 항공사에서 시작한 두 항공사(말레이시아항공, 싱가포르항공)의 클래스 차이는 어마무시하다.  


싱가포르항공은 유난히도 여기저기서 수상을 많이 했다. 스카이트랙스 ‘세계 최고 항공사’에 무려 4번이나 선정이 됐고 작년에는 1위를 카타르항공에게 내주긴 했지만 트립어드바이저에서는 2년 연속으로 ‘2019 세계 최고 항공사’ 자리를 거머쥐었다. ‘세계 최고의 퍼스트 클래스’, ‘아시아 최고의 항공사’ 부문에서도 자주 언급된다. 


이제 말레이시아항공뿐만 아니라 아시아 어느 항공사와 비교해도 싱가포르항공은 넘사벽 항공사가 되어 버렸다. 



#최초의 시도가

최고의 항공사를 만든다.


싱가포르항공이 세계 최고의 항공사가 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그들의 ‘과감한 도전 정신’이다. 지금은 당연해진 서비스들 중 싱가포르항공이 최초로 도입한 것들이 꽤 많다. 예를 들면 이런 것. 


(출처: 싱가포르항공 공식 홈페이지)

-1940년대, 아시아 최초로 항공업계 진출

-최초로 승객들에게 헤드셋 무료 제공

-1970년대, 최초로 이코노미 클래스에서 식음료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등 기내식 서비스 도입

-1991년, 최초로 인공위성을 통한 기내 전화 서비스 제공

-2001년, 최초로 모든 승객들에게 글로벌 기내 이메일 시스템 제공

-2016년, 최초로 기내 엔터테인먼트 연동 서비스 앱 ‘컴패니언 앱’ 출시

-2017년, 최초로 바이오 연료를 이용한 항공기 운항

-2018년,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항공 디지털 지갑 서비스 ‘크리스페이(KrisPay)’ 출시 


싱가포르항공은 고가의 최신 항공기를 도입하는 데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007년에 업계 최초로 A380을 도입했으며, 2018년에는 드림라이너 최신 모델인 B787-10 기종까지 최초로 도입했다. 같은 해에 또 업계 최초로 A350-900ULR로 당시 세계 최장거리였던 싱가포르-뉴욕 직항 노선을 운항했다… (이 정도면 최소 항공기 얼리어답터) 현재 싱가포르항공의 항공기는 평균 기령이 6년으로 굉장히 젊은 편이다. 



#럭셔리한 기내 공간


싱가포르항공은 최신 항공기를 도입하는 데에서 멈추지 않았다. 같은 기종을 보유한 타 항공사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내부 리모델링에 엄청난 돈을 투자했고… 기내에 있는 모든 것을 최고급으로 채워 넣기 시작했다. 


2017년엔 그 비싸고 좋다는 A380 항공기에 약 8억 5000만 달러를 추가로 들여 2층 객실을 전체적으로 개조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스위트,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은 최소 1인 호텔에 버금갈 만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싱가포르항공 A380 스위트 클래스)
(싱가포르항공 A380 스위트 클래스)

특히 A380 스위트 클래스는 타 항공사의 퍼스트 좌석과 비교해도 독보적인 클라스! 프라이빗한 개인 룸에는 대형 LCD TV와 함께 전자동 가죽 의자, 풀 플랫(Full-flat) 침대가 배치되어 있다. 


만약 파트너와 함께 탑승할 경우엔 2개의 스위트 좌석을 합쳐 침대를 연결, 호텔급 더블 사이즈 침대로 이용할 수도 있다. 이처럼 싱가포르항공은 그 어디에서도 만나볼 수 없었던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많은 항공사들에게 럭셔리 클래스의 기준이 되고 있다. 


(싱가포르항공 공식 홈페이지)

이코노미 클래스는 어떨까? 가장 낮은 클래스라고 해서 소홀할 거란 건 편견! 앞서 말했듯, 싱가포르항공은 업계 최초로 이코노미 석에 기내식 서비스를 제공했을 만큼 그 애정이 남다르다.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간 간격을 32인치로 넉넉하게 뽑아냈고, 각각의 좌석엔 개인 짐 공간과 별도의 발 받침대가 마련되어 있어 보다 편하게 이코노미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장거리 비행에서는 양털 담요와 베개, 어메니티도 제공이 된다. 또한 무료 수하물은 30kg까지 허용되는데, 이는 타 항공사 평균 허용량 20kg과 비교하면 굉장히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국제 요리 자문단을 거친 #기내식 


싱가포르항공은 기내식에도 많은 정성을 쏟기로 유명하다. 1998년 9월 전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 받은 국제 요리 수상 경력의 셰프들로 '국제 요리 자문단'을 구성해 함께 요리를 창조하고 있다. 이코노미에 제공되는 기내식도 모두 자문을 받는다고 하니 조금 감동 ㅠㅠ  


1998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북더쿡' 서비스는 스위트, 퍼스트 클래스, 비즈니스 클래스,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고객을 위한 싱가포르항공의 차별화된 맞춤형 기내식으로 최소 출발 24시간 전 기내식 메인 요리를 미리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14년 9월부터 한국발 노선에도 도입했으며, 총 12가지 메뉴 중에서 선택 가능! 한국발 노선에는 간장으로 양념한 소갈비찜, 전복이 곁들어진 삼계탕 등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들이 새롭게 추가됐다. 


싱가포르항공은 와인도 대충 내놓지 않긔! 세계적인 와인 권위자들로 엄선된 와인 컨설턴트들이 모든 클래스에 제공되는 와인들을 사전에 엄선한다. 기압이 낮고 건조한 기내와 동일한 조건을 갖춘 상태에서 와인 테이스팅을 실시해 지나치게 쓴맛이나 단맛이 강한 와인은 피하고 있으며, 이 리스트는 대개 2~3개월 마다 교체된다. 



상용고객 우대 프로그램 #크리스플라이어(Krisflyer)


싱가포르항공의 상용고객 우대 프로그램인 크리스플라이어(Krisflyer). 전 세계 170개국, 1,000곳 이상의 도시로 여행할 수 있는 보너스 항공권 및 좌석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마일리지의 적립은 싱가포르항공과 실크에어 이외 31개의 싱가포르항공 파트너 항공사를 이용할 때도 가능! 그리고 크리스플라이어가 좋은 건 직계 가족에게만 마일리지 양도가 가능한 타 항공사와는 달리 가족 외 최대 5명까지 마일리지 수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성수기, 비수기 차등없이 마일리지 차감된다니 완전 이득! 



싱가포르항공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법 


차세대 크리스월드는 모든 좌석에 더 커진 LCD화면(퍼스트클래스 24인치, 비즈니스석 18인치, 이코노미석 11.1인치)을 제공한다. 비디오 터치 스크린 단말기와 터치스크린을 통해 1,800개 이상의 주문형 엔터테인먼트 옵션을 즐길 수 있다는데 한국 영화도 꽤 많다. 

*2019년 10월 기준 한국영화: 악인전, 걸캅스, 돈, PMC:더벙커, 도어락, 어쩌다결혼, 뺑반, 말모이, 증인, 성난황소, 극한직업, 내안의그놈, 국가부도의날


게다가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이용 승객에게는 최적의 환경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뱅앤올룹슨에서 제작한 프리미엄 방음 헤드폰을 제공하기까지! 


무엇보다 크리스플라이어 회원가입 후 로그인해서 이용하면, 싱가포르항공을 탈 때마다 내가 저장한 선택 사항과 설정이 자동으로 로드되는 게 좋다. 여기에 컴패니언 앱을 이용하면 탑승 예정 항공편에서 제공하는 영화 및 음악 콘텐츠를 사전 확인할 수 있고 재생목록도 구성해놓을 수 있다. 



싱가포르항공의 영원한 파트너 #창이공항 


앞서 말했듯 싱가포르항공의 과감한 도전, 럭셔리한 기내 공간, 기내식, 엔터테인먼트도 물론 매력적이지만 중요한 것이 하나 남았다. 바로 싱가포르항공의 영원한 파트너 창이공항! 


항공사에게 메인 허브공항은 굉장히 중요하다. 허브공항의 지리적 입지에 따라 항공사의 하늘 길이 맑을지 흐릴지가 정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해상 무역의 중심지였던 말라카 해협을 끼고 있는 창이 공항은 ‘전 세계 항공의 요충지’로 불릴 만큼 항공 교통의 중심지로 높이 평가받고 있는 공항이다. 지리적 위치뿐만 아니라 공항 시설 자체도 어마어마하다. 


창이공항은 스카이트랙스(Skytrax)에서 선정하는 ‘세계 최고 공항’ 평가에서 무려 7년 연속이나 1위에 올랐다. 창이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노숙하기 좋은 공항’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공항 내에는 상점과 식당이 300여 개 이상이 있고, 샤워시설, 피트니스 센터, 영화관, 정원, 엔터테인먼트 실 등 없는 게 없다. 얼마나 좋으면 2016년에는 공항에서 잠 들어 비행기를 놓친 남성이 탑승권을 위조해서 18일이나 라운지에서 지낸 에피소드도 있다. 그만큼 공항 내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얘기겠지? 


물론 싱가포르항공의 라운지도 말할 것 없이 좋다.  



비즈니스 클래스 라운지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스위트 전용 라운지 ‘더 프라이빗 룸’


이 밖에도 창이공항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특히 경유시간이 5.5시간에서 24시간 사이인 환승객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시티투어의 인기가 높다. 시티투어와 헤리티지투어, 주얼창이투어 중 선택 가능하다. 


창이공항은 스카이트랙스 뿐만 아니라 다른 조사 기관에서도 상을 휩쓸어와 ‘세계에서 가장 수상을 많이 한 공항’이라는 타이틀까지 소유하고 있다. 이 정도면 싱가포르항공의 성공을 뒷받침해준 최고의 파트너라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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