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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스티지고릴라 Dec 11. 2020

레스케이프가 이렇게 괜찮은데였어?

아뜰리에스위트룸과 윈터패키지를 30만원대에 즐기고 왔다!

호텔 에디터 생활 3년 반 만에 국내에서 이렇게 맘에 드는 룸은, 솔직히 처음이었다.  



◆아뜰리에 스위트룸

오늘의 호텔 레스케이프. 이번 리뷰에선 설명할게 좀 많다. 지극히 사심 가득 맘에 들었던 투숙이기도 했거니와, 에어레스케이프’라는 윈터 패키지를 이용해서 스테이 자체가 알찼기 때문. 먼저 호텔과 룸부터 소개한다.

레스케이프는 신세계조선호텔의 첫 독자 브랜드로 2018년 오픈했다. 국내 최초 ‘어반 프렌치 스타일 부티크 호텔’을 표방하는 4성급 호텔이다. 19세기 유럽이 가장 화려했다는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 귀족 사회 감성을 재현했다고 하는데 로비에 들어서면서부터 이해가 갔다. 정점은 객실이라고 하니 얼른 들어가보자.

지상 25층 규모로 204개 객실이 있는데, 스위트가 6타입(아틀리에 스위트, 프리미에 스위트, 코너 스위트, 로얄 스위트, 프레지덴셜 스위트, 레스케이프 스위트) 스탠다드&디럭스가 4타입(미니, 아모르, 시크레, 아틀리에)이다. 룸타입만 봐도 스위트룸에 힘을 준 게 보인다. 실제로 객실 수 측면에서도 스위트룸이 80실로 전체 객실의 40%를 차지한다. 

우리가 예약한 룸은 ‘아뜰리에 스위트룸’. ‘에어레스케이프’ 패키지 내에서도 다양한 룸 선택이 가능한데 우리는 가장 높은 스위트 타입으로 예약했다. 자세한 패키지 설명은 객실 소개부터 하고 뒤에서-

아뜰리에 스위트룸은 전반적으로 레드 색감으로 인테리어 된 53m² 크기의 객실이다. 레스케이프의 모든 객실은 부티크 호텔 인테리어의 대가로 불리는 자크 가르시아(Jacques Garcia)가 디자인했다. 호텔 자체가 19세기 귀족 사회에서 영감을 받았으니 객실에서도 신고적주의 양식을 이어간다. 

각 객실마다 패턴이 다른 고급 실크 자수 벽지와 낮은 조도의 조명, 플라워 문양의 캐노피 장식, 프랑스 귀족의 저택에서 영감 받은 앤티크한 가구. 정말 유럽의 아뜰리에를 구경하는듯 눈이 즐거웠다. 특히나 객실마다 다르다는 자수 벽지는 감동 그 자체. 저 배경이라면 프사 대량생산의 날 아닌가. 

바로 이렇게?

스위트룸인만큼 침실 공간과 리빙룸이 분리되어 있다. 벨벳 소재의 쇼파와 앤티크 가구들이 참 고급지게 어울렸다. 친구들이 놀러와도 넉넉한 공간. 

침실과 욕실의 경계는 아름다운 룸을 신비롭게 반사하는 미러 폴딩도어가 짓는다. 화려함의 극치인 귀족의 방을 망치지 않기 위해선 욕실은 숨겨지거나, 아니면 룸보다 더 제대로 꾸며져 전면에 드러나거나, 둘 중 하나여야 한다. 레스케이프는 후자를 선택했다. 폴딩도어를 젖히자 마자 나타나는 욕조는 갤러리에 덩그러니 놓인 예술품의 아우라를 풍겼고, 수분 가득 머금을 욕실과는 단연 생경한 고급 스웨이드 소재의 쇼파가 이 곳이 아뜰리에임을 증명했다. 

아름다워… 욕실에서 셀카 백장…

어메니티는 ‘아뜰리에 코롱(Atelier Cologne)’이다. 이런 예술 작품 속에서 아뜰리의 코롱의 향까지 더해지다니. 마스크팩 2개도 무료 제공되는데 개인적으로 내돈내산으로도 쓰고 있는 ‘아비브(Abib)’ 제품이었다. 이쯤되면 레스케이프와 나는 인연인거야…

아틀리에 스위트룸을 이렇게 극찬하는 이유는 훌륭한 인테리어 뿐만은 아니다. 레스케이프의 스위트룸에는 아래와 같은 특전이 포함되어 있다. 

26층 라망시크레 2인 조식

7층 라이브러리 2인 애프터눈티 세트(이번 패키지에서는 제외)

26층 마크다모르 2인 칵테일&스낵

스위트룸 투숙객 전용공간 '라이브러리' 익스클루시브 액세스

발레파킹1회, 의류3벌 무료 다림질


12월 평일 기준으로 스위트룸은 세금 포함해도 30만원 정도다. 서울에서 이 정도 룸에, 저 정도의 특전들을 30만원에 누릴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그 외에도 나인닷 트레드밀(휴대용 러닝머신) 객실 내 대여 서비스, 네스프레소 버츄오 머신, 소프트 드링크 2개 제공 등의 혜택이 있다. 


NAVY가 직접 취재하고 리뷰한 레스케이프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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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레스케이프 패키지


에어레스케이프 퍼스트클래스에 탑승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해외여행이 고픈 우리를 위해 레스케이프가 신생 항공사 ‘에어레스케이프’를 띄웠다. 12월 1일부터 2021년 2월 28일까지 탑승 가능한데 비즈니스클래스(스탠다드룸: Mini, Amour), 프레스티지클래스(디럭스룸: Secret, Atelier), 퍼스트클래스(스위트룸: Atelier Suite, Premier Suite)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각 20만원, 23만원, 31만원부터 시작한다.


프고는 퍼스트클래스-아뜰리에스위트룸으로 최종가 35만 2천원(공홈)에 예약했다. 아뜰리에스위트는 붉은 느낌, 프리미어스위트는 그린의 느낌이라 인테리어 보고 골랐다. 스위트룸끼리 가격 차이는 없었다. 


이 패키지의 퍼스트클래스는 아뜰리에룸 1박과 함께 아래의 혜택들이 포함되어 있다. 혜택이 너무 많아…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 비즈니스, 프레스티지, 퍼스트클래스마다 특전이 달라 따로 표기해두었다.

● Air L'Escape Flight Kit 7종

- [공통]담요/파우치/안대/MEMO Paris 트라이얼 향수 2종

- [First Class] BALMAIN 화장품& 배스 솔트 4종 키트

 

알차다 알차… 가장 맘에 들었던건 네이비색 담요! 사무실로 가져와서 잘 쓰고 있다! 

● [공통]기내식 대용식 세트 (컵누들/마카다미아) & 미니바 맥주 4개

●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 입장권 / 신세계 면세점 본점 '내국인 면세점' 바우처

● [Prestige/First]홍콩 스타일 기내식 TO-GO 세트


6층에 있는 메인 중식당 '팔레드 신(Palais de Chine)'에서 기내식 세트를 픽업할 수 있다. 볶음밥, 중국식 닭볶음, 오이무침, 에그타르트, 푸딩 후식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여자 둘이 먹기에 양이 괜찮았다. 팔레드신이 워낙 유명한만큼 맛도 당연히 굿.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하기 염려스러운 시국이기도 하고, F&B에 추가로 돈을 써야하는게 부담될 수도 있는데, 이렇게 대표 레스토랑의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는게 참 맘에 들었다. 

● [First Class]마크다모르 2인 혜택 (샴페인 1잔 & Bon Voyage 칵테일 1잔)


저녁에는 26층 ‘마크 다모르(Marque d'Amour)’에서 샴페인과 칵테일을 즐기면 된다. 규모는 작지만 분위기가 괜찮았다. 간단한 치즈를 안주로 준비해준다. 

● [First Class]조식 2인(주문메뉴)


다음날 아침에는 26층에 위치한 컨템포러리 레스토랑 '라망 시크레(L'Amant Secret)'에서 조식을 먹을 수 있다. 주문메뉴라고 해서 간단할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팬케이크 3장 무슨일… 계란요리 3개와 프렌치토스트, 팬케이크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역시나 분위기가 좋고, 최상층이라 뷰와 채광도 좋았다. 

이 패키지에서 중요한 점! 스위트룸으로 예약했어도 원래 스위트룸 혜택인 애프터눈티 2인 특전은 제외된다! 프론트 직원이 잘못 설명해줘서 7층 라이브러리 찾아갔다가 ‘돌아가’ 당했으니 여러분은 그런 일 없기를

7층에 이런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 존’이 마련되어 있어서 기념샷 찍기 좋았다. 

극찬을 했으니 아쉬웠던 것에도 솔직해지자. 총평은 한 마디로 ‘하드웨어는 5성급, 서비스는 딱 4성급’


서울 4성급에서 이보다 훌륭한 하드웨어를 갖춘 호텔을 찾기는 힘들거라고 단언한다. 특히나 스위트룸의 퀄리티는 가격 대비 극찬을 아낄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각종 업장에서 마주했던 직원들의 서비스는 딱 4성급 부티크호텔이었다. 


사전 조사에서 많은 블로그 후기들을 보면서 이미 각오했었지만, 실제 마주한 광경은 역시나 불쾌했다. 마크다모르에서는 입구에서 대기중인 우리를 흘끗 보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대관 영업 통화중인 직원이 있었고, 프론트 직원의 잘못된 안내 때문에 라이브러리 애프터눈티를 먹으러 갔을 땐 ‘들은 바가 없으니 증명할 수 있는 티켓 등을 룸에서 가져오라’는 취급을 받아야 했다. 패키지나 스위트룸에 많은 F&B 특전이 들어있고, 그렇다면 업장끼리 고객 정보를 제대로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 정도는 갖췄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적어도 친절한 설명이라도. 레스케이프 어떤 곳에서도 웃는 직원을 마주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룸이 너무 좋아서 취재를 다녀와 바로 사비로 ‘코너 스위트룸’을 예약했다. 나의 연말을 레스케이프에서 장식하게 될 거다. 이보다 더 확실한 극찬이 있을까? 레스케이프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극찬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  


NAVY가 직접 취재하고 리뷰한 레스케이프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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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케이프처럼 감각적인 국내 호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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