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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스티지고릴라 Aug 14. 2021

감성 충전이 필요하다면, 가로수길에서 만난 도쿄

호텔 안테룸 서울 '아뜰리에' 리뷰!

하루 안에 일본, 베트남 여행을 동시에 떠날 수 있는 호텔을 발견했다.


안녕, 세 번째 단독 출장을 다녀온 CORAL이다! 이번에 출장을 다녀온 호텔은 어딘가 하면, 바로 가로수길에 위치한 ‘호텔 안테룸 서울’이다. 작년 8월 14일에 오픈해, 곧 1살이 되는 나름 신상 호텔. 신사역 8번 출구에서 도보 7분 정도 소요되고, 가로수길 메인 근처라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았을 듯! 


이번에도 역시, 호텔을 본격적으로 둘러보기에 앞서 ‘호텔 안테룸’ 브랜드에 대해 잠시 소개하는 시간!


*ANTEROOM?

안테룸은 도쿄 긴자의 무지호텔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공간 기획·설계·운영 회사 ‘USD’에서 만든 호텔 브랜드다. 2011년에 ‘호텔 안테룸 교토’를 처음 오픈하면서 안테룸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안테룸의 정의는 ‘대기실’이라는 뜻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다음 목적지를 위해 준비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단순 여행지로서의 도시, 숙박업소로의 호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집같이 편안하게 객실, 부대시설을 누리고 로컬 문화와 예술의 영감까지 얻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네이밍이라고! 


Editor's TALK2011년 교토에 위치한 기숙사를 호텔과 레지던스 복합시설로 개조하며 ‘호텔 안테룸 교토’가 처음으로 오픈했다. 지역의 가치를 생각하는 안테룸 교토는 낙후된 동네에 예술과 문화 활동을 흥미로운 기획과 콘텐츠 스토리텔링으로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지속적으로 신진 아티스트 및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이어나가는 중이라고! 이와 마찬가지로 2020년에 일본 오키나와의 ‘안테룸 나하’, ‘안테룸 서울’을 오픈하면서 예술과 문화, 이웃, 지역을 잇는 공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로비/체크인

그럼 이제 호텔로 들어가 볼까? 로비는 지하 1층에 위치해 있어 왼편으로 돌아서 들어가야 한다. 아무래도 가로수길이 다이닝으로 유명한 지역이라 그런지, 1층엔 레스토랑을 운영 중이었다. 


(Spring -미카 시나가와作)
(ONE THE BATTLE STAGE-다이스케 오오바作)

드디어 들어선 로비. 개인적으로 안테룸에서 가장 기대했던 공간이다. 공간 전체가 갤러리처럼 꾸며져 있고,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어 마치 미술관에 체크인하러 온 듯한 묘한 기분이었다.  


리셉션 데스크 뒤로도 벽면에 캔고 키토 작가의 <Cartwheel Galaxy>라는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로비 전체가 하나의 문화 공간처럼 느껴졌다. 


Editor's TALK| 안테룸 서울은 아트, 디자인, 건축 등 영역을 초월한 활동을 하는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샌드위치'가 아트 디렉션을 담당. 그래서 호텔 로비는 물론 객실, 레스토랑 등에서 여러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키 카드 디자인도 안테룸의 감성이 담긴 심플 그 자체! 조식 쿠폰을 함께 넣어 주셨다. 


한쪽에서는 호텔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저 가운데 공 모양 조형물은 타쿠로 타무라 작가의 <Sphere asphalt>라는 작품이다. 좋아…자연스러웠어. 이 굿즈들은 모두 객실에서도 만나 볼 수 있다. 그럼 바로 객실로 넘어가볼까?




객실

두 작품 사이로 난 통로를 따라가면, 객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가 나온다. 와, 이 호텔 예술에 정말 진심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 건 이 하얀 천으로 만든 층별 안내도를 본 순간부터. 그냥 평범하게 만들 수도 있는 층별 안내도를 특유의 감성을 담아 제작한 것에 1차 감동을 받았다. 


뒤쪽엔 팸플릿이 진열돼 있는데, 뒤로수길 프로젝트’라고 해서 호텔 뒷골목에 있는 추천 스팟들을 그려 놓은 지도였다. 투숙객들이 호텔 주변 시설들을 부대시설처럼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다. 로컬 문화에 이렇게 진심이라니, 2차 감동 포인트였다.


이번에 투숙할 객실은 ‘아뜰리에 룸’으로, 안테룸 서울에서 단 2개 밖에 없는 귀한 객실이다. 객실 최고 층인 18층에 위치해 있어 뷰도 기대되는 곳. 역시나 객실 호수도 하얀 천에 적은 게, 여기 브랜딩 디자인 하나만큼은 정말 최고구나 싶다. 


Editor's TALK 전체 객실 타입은 로프트 더블, 스튜디오 트윈, 스탠다드 더블/트윈, 아뜰리에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타입의 객실들은 가구에서 비품까지 목재, 돌, 가죽 등의 자연 소재를 주로 사용하여, 아늑하고 편안하게 연출했다고 한다. 


배정된 곳은 1801호. 아뜰리에 룸 중에서도 배성용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객실이다. 2개의 아뜰리에 객실은 가구 배치와 전시된 작품 정도의 차이가 있다. 


*예약정보

-타입: 아뜰리에

-인원: 2인 기준

-크기: 약 7.2평(23.96㎡)

-가격: 263,000원(조식 포함/공식 홈페이지 예약)

*예약일, 할인혜택에 따라 가격 변동 가능


아뜰리에 룸은 호텔에서 유일하게 테라스와 리빙 룸 공간이 있는 스위트 타입 객실로, 전반적인 화이트+우드 인테리어 감성이 마치 도쿄의 디자인 호텔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소파와 침대를 잇는 우드 프레임이 인상적. 무지 호텔의 인테리어와 비슷한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침대는 싱글 베드 2개가 마련돼 있다. 매트리스 느낌은 너무 푹신하지도, 딱딱하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폭신함이었고, 프레임 아래 노란 조명이 원목과 어우러져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침대 프레임 위쪽에는 헤드 등과 마스터키, 콘센트, USB 포트 등이 있어서 각종 기기를 편하게 충전할 수 있다. 


그리고 침대 위에 각각 남성용, 여성용 잠옷이 놓여있다. 가운이 없는 대신 잠옷을 제공하는데, 입어보고 마음에 들면 구매도 가능하다. 잠옷을 챙겨 가긴 했지만 재질이 부들부들하고 좋아서 이걸로 입고 잤다.


침대 맞은편으로는 TV와 작은 테이블과 의자, 행거가 있다. 사실 이 객실에서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으라고 하면 드레스 룸 공간이 따로 없다는 것


침대 아래 이런 수납장이 있긴 하지만, 캐리어 같이 큰 짐이 들어갈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 하다 못해 캐리어 트레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리빙룸도 콤팩트하다. 하지만 ㄱ자 형태의 그레이톤 소파와 소파 테이블 조합이 꽤 아늑한 느낌. 옆에 마련된 미니바에는 냉장고와 커피포트 등 기본 아이템들이 구비되어 있다. 


미니바엔 ‘오렌지 티리프’와 협업한 블랜딩 티 2 종류(노르스름, 불그스름)와 ‘그랑핸드’와 협업한 린넨 스프레이(푸르스름)가 비치되어 있다. 린넨 스프레이라니! 평범한 호텔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아이템이다. 푸르스름 향은 정말 네이밍처럼 은은하고 싱그러운 향이어서 옷이나 침구류에 뿌리기에 좋았다.


기타 아이템(슬리퍼, 메모장, 구두주걱)들도 전용 포켓백에 귀엽게 걸려있다. 슬리퍼는 조금 얇아서 아쉬웠다만…


이전에 취재 갔던 호텔 객실들이 하나같이 욕실이 작아서 그런지, 여긴 좀 넓게 느껴졌다. 왼편으로는 화장실 공간이 있고, 오른편에는 욕조와 함께 샤워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공간 분리가 되어있어 굿! 


그리고 정~말로 궁금했던 안테룸의 고체 어메니티! 내년부터 환경보호를 위해 일회용 어메니티가 금지되면서 대용량 용기로 바뀌고 있는데, 이렇게 용기 자체가 필요 없는 고체 어메니티도 좋은 대안이다. 발달 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브랜드인 ‘동구밭’과 협업하여 제작한 샴푸 바 1개와 페이스&바디 워시 바 2개가 제공된다. 헤어 컨디셔너나 바디로션이 없는 게 조금 아쉽긴 했지만, 생각보다 고체 어메니티의 사용감이 좋아서 놀랐다. 거품도 잘나고 향도 풍성한 편.


기본적인 일회용 세면도구와 드라이기는 세면대 아래 수납장에!


마지막으로 소개할 포인트는 바로 이 테라스! 아뜰리에 객실에만 있는 포인트로, 바로 위층에 있는 텔러스9.5와 같은 뷰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객실에 묵는다면 굳이 텔러스9.5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이 엄청난 뷰를 편히 즐길 수 있다는 사실!


이렇게 객실을 다 둘러봤으니, 이제 부대시설로 고고!


CORAL이 직접 취재하고 리뷰한 호텔 안테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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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시설

안테룸 서울의 부대시설은 정말 심플하게 딱 3곳이다. 갤러리, 카페, 레스토랑. 우선 갤러리 9.5는 B2층에 자리 잡고 있다. 


지금은 아쉽게도 전시가 열리는 기간은 아니었지만, 젊은 신진 아티스트들을 위한 전시를 주로 연다고 한다. 물론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관람 가능하다. 연 3회 정도 전시 프로젝트가 교체되고, 아트 토크, 출판 기념회, 영상 상영회 등도 다양한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Editor's TALK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다음으로 살펴볼 부대시설은 현 안테룸 서울을 유명해지게 만든 일등공신. 바로 텔러스 9.5다. 아까 객실에서 살짝 언급했던 거기! 호텔 최고층(19F)에 위치한 아트북 스토어&카페 겸 바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꽤 비밀스럽게 막혀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길게 쭉 뻗어 있는 복도를 따라 책들이 진열된 원목 책장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도서들은 서점 ‘더 레퍼런스’에서 큐레이션 한 책들로, 읽고 직접 구매도 가능하다. 커피 한 잔과 함께 책을 읽기에 딱 좋은 아늑한 분위기다.


비비드한 컬러와 우드의 조합으로 꾸며진 감각적인 공간. 크게 실내 카페 존과 테라스 존으로 나눠져 있다.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안테룸 포토 존! 테이블 방향이 뷰를 즐기기에 최적화돼 있다. 세상 직관적인 배치랄까? 주중이라 비교적 한산했지만 주말에는 자리 경쟁이 꽤 치열하다고. 낮과 밤의 분위기도 180도 다르다. 


노을이 지는 시간대에 다시 올라가 보니, 카페는 분위기 좋은 바로 변신했고 테라스 자리에는 사람들이 북적북적했다. 스카이라인을 따라 형형색색 변하는 노을을 보니 오묘하고 신비로웠다. 마치 영화 스크린으로 서울 야경을 감상하고 있는 관객이 된 기분!


Editor's TALK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단축 운영). 




조식

(by light -미키 아키히로作)
(sega, drop, nova–아사미 키요가와作)


1층에 위치한 아이뽀유에 들어서니, 갑자기 도쿄에서 하노이로 텔레포트를 쓴 것 같았다. 그린, 우드, 라탄 인테리어로 화사하고 이국적인 분위기! 마치 베트남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다. 역시 이곳에도 신진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이뽀유는 ‘정식당’으로 뉴욕과 한국에서 모던 파인 다이닝을 개척한 미슐랭 2스타 셰프인 임정식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라고 해서 정말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우선 인테리어와 식당 컨셉은 100점이었다.


(식기도 베트남 감성)

조식은 한상차림으로 나오는데, 반미와 쌀국수 중에 고를 수 있다. 메뉴까지 베트남 음식이라니 컨셉이 정말

베트남인가보다. 아침이니 쌀국수 PICK! 


금방 나온 베트남 조식 한상! 쌀국수를 메인으로 샐러드, 롤, 요거트, 계란밥, 과일과 푸딩까지! 꽤나 알찬 구성이다. 가격 대비 구성이 다양하고 맛도 좋아서 안테룸을 방문한다면 꼭 조식은 먹어보길 


Editor's TALK 조식 운영시간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오전 10시 30분까지(라스트 오더 10시), 가격은 16,000원이다.  




총평

(가로수길)

오랜만에 다시 오고 싶은 호텔을 만난 것 같다. 일단 위치적으로도 가로수길 바로 옆에 있어, 밥을 먹으러 나가거나 쇼핑을 하기에 정말 최적화된 위치다. 이런 객관적인 장점 말고도 안테룸에 처음 체크인을 하는 순간부터 체크아웃을 할 때까지 경험한 모든 순간들이 좋았다. 특급 호텔의 특별한 서비스나, 화려함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안테룸만의 소소한 매력들이 호텔 곳곳에 있었다. 이렇게 리뷰를 쓰면서 되짚어 봐도 ‘참 괜찮은 호텔을 다녀왔구나’ 하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럼 다음 호텔 리뷰에서 만날 때까지 안녕!


CORAL이 직접 취재하고 리뷰한 호텔 안테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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