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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시나물효원 Oct 15. 2024

냉동창고 우체국

직장 내 갑질, 괴롭힘에 목청 높여 소리 질러!

우체국 직원들은 특별한 이변이 없으면 보통 한 지점에 3년 정도 근무를 한다.

어떤 사람은 나와 결이 맞거나, 혹은 서로 결을 맞춰

직장동료로서의 선을 잘 지키며 잘 지내는 경우가 있다.


우체국 청원경찰을 한지 이제 햇수로 10년


고객 갑질을 연재하고 나니, 불현듯 직장 내 갑질, 괴롭힘에 시달렸던 기억들이

내 머릿속에서 글 밥들을 생각해서 글을 발행하라고 한다.


자! 어디 보자!


아침 출근해서 내가 했던 일 중 하나는 직원들 개개인 텀블러에 직원들이 원하는 차를 준비해서

책상에 가져다 놓는 거였다.

그중 한 명은 본인의 텀블러에 내가 차를 타놓는 게 싫었는지 내가 보는 앞에서 본인의 텀블러를

휴지통에 사정없이 던져버리는 게 아닌가?!

그 직원의 실언 중 지금까지 내 가슴속에 비수로 꽂혀있는 말은

"하필 여자청경이 와서.... 하필이면 여자야...."

본인도 여자이고 내가 일 업무처리를 못해내는 것도 아닌데 그런 말을 내뱉다니...

정말 나랑은 결이 안 맞아도 너무 안 맞았고 지금도 그 사람에게 시달린 생각만 하면 수년이 지났어도

너무 고통스럽다..


또 어떤 경우는 사무실 비품 쓰레기봉투가 다 떨어져서 쓰레기봉투가 떨어졌다고 이야기를 하니

"야, 돈 없어"라고 반말을 하며 소리 지르는 직원도 있었다.




그중 가장 최근에 내가 정말 너무 어이없었던 일을 한번 꺼내보려고 한다.

내가 일하는 곳의 겨울철 적정온도는 24-26도

내 책상에 와보니 온도계가 11도를 가리킨다. 아.. 너무 추워...


직원 한 명이 본인은 히터를 켜면 기관지가 안 좋아서 죽을 거 같다고 히터를 못 켜게 하는 게 아닌가??

분명 다른 이들이 같이 근무하는 공간 속에서 왜 혼자만 생각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나는 커피를 즐겨마시지 않는 편이지만 다른 직원들에게는 커피를 매일 아침 사다가 책상에 올려놓는 그 직원


우체국 관리자가 본인 카드를 주며 "커피 직원 들 거 전부 사면서 효원 씨 거도 커피 한잔 사 와요 "라고 했는데도 일부러 사 오지 않고 관리자에게 "아 맞다, 내가 사 온다는 걸 깜빡했네요"라고 말하는 직원


직원들 간에 억지로 나를 왕따 시킨 것도 수차례, 본인이 아주 백이 좋다며 건들지 말라고 말하며 본인의 직위를 이용해서 나를 불안감에 떨게 하기도 했었다.

 


우체국 부근에 어린이집 아이들이 1년에 1번 딱 4월에 날이 풀리면서 동네생활을 하러 우체국에 방문한다.

코로나 때문에 3년 정도 아이들을 못 보다가 아이들이 우체통 앞에 옹기종기 모여 사진 찍는 모습을 보고

너무 귀여워서 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어린이집 선생님이 잠시 들어와도 되냐고 묻길래 나는 그전에 직원은

먼저 본인이 우체국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설명도 해주고 했던 모습을 봐왔고

그 아이들이 직접 우표를 사서 편지를 부치기도 하고 통장에 돈을 예금도 하는 그런 걸 봐왔기에 스스럼없이

네 선생님 들어오세요라고 했다.

(그 당시 우체국 안에는 한가로웠고 금융 고객이 1명이 있었다.)


갑자기 12명 정도 되는 아이들이 들어오니 처음 그 광경을 본 직원과 나를 왕따 시킨 직원은 어안이 벙벙했는지 왕따 시킨 직원이 그 직원에게 아이들을 돌려보내라고 눈치를 줬다.


직원은 내게 갑자기 "매니저님 일로 와보세요, 지금 우체국 관리자가 본인이에요? 왜 아이들을 마음대로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나는 정말 그 당시 받은 모욕과 수치심... 눈물이 핑 돌았다.

내가 과연 뭘 잘못을 했길래 나한테 그렇게 소리 지르고 아이들 다 내보내라고 하는 걸까?


나는 그다음 날 네이버에 검색해서 우체국 근처 어린이집에 전화를 돌렸다.

어디 어린이집에서 온 지 알아내서 직원을 혼내줄 생각이었다. 모욕과 수치심으로 도저히 그 직원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우체국 금융경비를 본인들의 일꾼인 것처럼 함부로 대하는 태도에 맞서고 싶었다.)


어린이집 원장님은 어제 안 그래도 우체국에 갔었는데 쫓겨났다고 이야기 들었다며 좀 어이가 없다고 본인도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나는 죄송하다고 말하며 나도 이런 일은 처음이었고 혹시나

내가 이 상황들을 경찰에 진술할 수도 있을 수도 있다. 그때 좀 도와줄 수 있느냐고 이야기를 했더니 어린이집 원장님은 선생님들이 도와준다고 했다며 걱정 말라고 나를 다독였다.


정말 여러분들이 생각할 때 내가 아이들을 우체국에 들어오게 한 게 잘못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우체국 잠재고객이자 우체국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은 고객으로서 대해야 하는 게 공무원의 본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공무원은 국민의 봉사자로서 민원인들에게 항상 친절한 응대를 제공해야 합니다.


덧붙여 나에게 갑질했던 냉동창고 당사자는 알아서 퇴사를 하셨고, 다른 직원들은 현재 저와 다른 곳에서 근무를 하고 계십니다.

저에게 갑질했던 직원분들에게 한마디 외칩니다.

“갑질하고 사니까 좋니?”


자기가 하는 일이 남에게 볼 땐 보잘것없어 보인다고 중요하지 않은 일은 없습니다.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거든요.

“작은 배역은 있을지라도 중요하지 않은 배역은 없습니다.”-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 중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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