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마지막 포스팅을 올린 날짜 2024년 7월 24일. 글 쓰는 나의 자아는 그쯤 사그라져버렸다. 글감을 찾던 미세 감각들이 어느 순간 죽은 듯 시들어버렸다. 왜일까? 글감이 왜 떠오르지 않는가? 따위의 깊은 고민도 없이 난 일상 속으로 숨어들어 조용히 군중의 한 점이 되었다.
그렇게 난 글이 빠진 일상을 지냈고 1년쯤 지나자 그 느낌은 질겅질겅 입속에 남겨져 목적 없이 씹히는 단물 빠진 고무가 되었다.
나는 스스로 글 쓰는 사람이라 부르기에 어딘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전문분야도 없이 일기인지 뭔지 알기 어려운 말들을 지어내는 사람 정도가 브런치를 하는 내 모습이었다.
눈만 잠깐 굴려도 볼 수 있는 수 없이 많은 훌륭한 사례들을 보며 자꾸만 작아졌다. 너무 근사하고 반짝이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주눅 들어 빛을 잃어가는 느낌. 나는 늘 어딘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기분이 들었고 내가 쓴 글은 너무 평범하고, 얕고, 시시하다고 느껴졌다. 그렇게 스스로의 글에 손을 떼기 시작했다. 누가 그만 쓰라고 한 것도 아닌데 누구보다 먼저 나 자신을 멈춰 세웠다.
요즘 일상을 지내며 가장 많이 떠오르는 단어는 아주 명확한데 지루함, 따분함, 무기력함, 심심함, 무의미함 따위가 그것이다. 절망을 느끼지는 않지만 희망을 찾지 않으려는 것은 아닌가 꽤 걱정스러웠다.
브런치를 하며 느끼던 정돈된 마음이 떠올랐다. 키보드를 찾던 손끝은 내 마음의, 실타래 같은 생각을 정리하는 청소부역할 이였음을 깨달았다.
잡념은 찌꺼기가 남은 설거지처럼 찝찝했다. 우울감이 생긴 걸까 고민도 해봤지만 내게 필요한 건 생각이 머물 곳을 찾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일단 펜부터 잡고 주제도 목적도 없이 앞으로 나아가 보려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