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아직도 사무실 불을 밝히고 있는 당신에게 이 글을 바친다.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해서, 혹은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을 안다. 당신의 노력이 당장은 보이지 않을지라도, 그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누군가는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꼭 말해주고 싶다. 당신은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고, 그만큼 고생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의 가치는 야근 시간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려다 보니 시간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자. 80점짜리 결과물을 제시간에 내는 것이, 100점짜리를 위해 밤을 지새우는 것보다 나을 때가 많다. 적당한 타협은 포기가 아니라 지혜다. 스스로 만든 높은 기준이 당신을 옥죄고 있다면, 잠시 숨을 고르고 기준을 낮추어도 괜찮다. 세상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관대하며, 조금 부족한 결과물이라도 당신의 노고를 폄하하지 않는다.
야근 끝에 일을 마무리했다면, 아주 사소한 보상이라도 스스로에게 선물하자. 편의점에서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사 먹거나, 내일 아침 조금 더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 것 같은 작은 일들 말이다. 거창한 보상이 아니어도 좋다. 고생한 나를 알아봐 주는 주체는 타인이 아니라 나 자신이어야 한다. 이런 소소한 기쁨들이 쌓여 야근의 씁쓸함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다. 당신의 수고를 가장 먼저 알아주는 사람이 당신이길 바란다.
사무실 문을 나서는 순간, 업무 생각은 잠시 접어두자. 밤공기의 시원함, 가로등의 은은한 빛, 한산한 도로 위를 달리는 기분. 퇴근길에 만나는 풍경들에 집중해 보자. 그 짧은 시간만이라도 오롯이 당신만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좋아하는 노래 한 곡이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줄 것이다. 일과 삶의 경계는 퇴근하는 발걸음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경계를 명확히 긋는 연습을 해보자.
오늘의 야근이 내일의 여유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오늘을 마무리하자. 매일이 야근일 수는 없다. 오늘의 고단함이 밑거름되어 조만간 당신에게도 평온한 저녁이 찾아올 것이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잠자리에 들 때, 걱정은 사무실 책상 서랍에 넣어두고 오길 바란다. 당신의 밤은 평안해야 하고, 당신의 꿈은 아름다워야 한다. 수고한 당신에게 깊은 잠과 달콤한 휴식이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