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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수학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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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믿음과 상상 Oct 10. 2023

초등 자녀 공부 습관 만들기


학원에 온 아이들을 가르쳐보면 엄마표와 타 학원에서 나쁜 습관 들은 경우가 있는데, 한번 습관이 들면 교정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처음에 잘 잡아줘야 해요. 학생들 유형별로 대처방안을 적어봅니다.



1. 아이가 학교 시험은 잘 본다.

아주 긍정적인 상태입니다. 아이는 나름 수학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어머님은 절대로 못한다고 하지 말고, 잘하고 있다. 잘할 수 있다고 칭찬을 계속하셔야 합니다. 심화 교재를 조금 못 풀어도,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 주세요.



2. 감사함을 가져라!

제 아들도 초4인데, 학교 끝나면 바로 학원에 옵니다. 제가 시간을 많이 줄여줘서 2시간 정도 수학 공부를 월~금에 합니다. 오면 제 강의실에 들어와서 2시간 공부하다 갑니다. 양에 대해 터치하지 않습니다. 본인이 사고력 수학, 4-1 최상위, 4-2 디딤돌 기본을 매일매일 돌아가면서 알아서 합니다. 저는 이렇게 공부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모든 게 자동입니다. 알아서 학원 와서 자기가 풀 것 가져와서, 풀다가 시간 끝나면 집에 갑니다. 사고력 수학과 디딤돌 기본은 혼자 거의 풀지만, 최상위는 질문을 자주 합니다. 고민한 시간 물어보고, 힌트를 주며 스스로 풀게 유도해 줍니다. 어쨌든 저는 아들을 관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알아서 와서 공부하는 아들이 감사해서 매일 오면 배고프냐 물어보고, 만두나 김밥등을 항상 사주려고 합니다. 수학 공부하면 맛있는 것을 먹는다는 좋은 감정을 무의식에 심어주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3. 조바심을 버려라!

제가 강조하는 것이 학습 능력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고등부터 성적이 안 나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생각하는 법을 모릅니다. 고등부터는 생각을 할 수 있어야 수학을 잘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심화를 하고 있다면 진도가 늦어도 걱정할 것이 많이 없습니다. 고등부터 따라잡을 수 있으니까요. 제 아들은 초4인데 4-1 최상위를 아직도 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최상위 마지막 수능 평가 1회인데, 총 2회까지 남았으니 아들 속도로는 2~3주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저보다 진도가 빠른데 걱정을 하고 조바심을 가집니다. 보통 심화가 되면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중등 시절 연산이 해결되고, 수학 개념 이해능력이 좋아집니다. 연습장을 안 쓰거나 식을 안 써도 활용문제도 잘 풉니다. 어떻게 보면 만능 키라고 할 수 있어요. 따라서 올바른 커리큘럼대로 하고 있다면 조바심을 버리세요... 입시는 장기 레이스이고 지금 시점에서 달달 볶아봤자 공부 정서만 안 좋아집니다. 제 첫째와 둘째 자녀는 초6. 중1부터 공부독립을 해서 수학도 혼자서 공부합니다. 엄마표 수학이라는 이름으로 감시자나 과외 선생님이 되면 아이들은 숨이 막힙니다.



4. 집중을 못 하는 것은 당연하다.

수학을 좋아하고, 멘털이 강한 아이들 빼고는 학원에서도 아이들이 집중을 잘 못합니다. 최상위를 하는 고학년들도 집중해서 푸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당연히 초등 4학년이면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딴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누구나 다 그렇습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집중 못했다고 혼내지 마세요.


만일 양제로 하면 날림으로 풀어 문제고, 시간제이면 집중하지 않아 문제라면 이미 아이는 자기의 공부가 아닌 엄마의 공부를 한다는 수동적인 마음이 생긴 것입니다. 제가 제일 경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크면 고3이 돼도 부모한테 자기가 학원 다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지 알라고 큰소리칩니다. 숙제 안 한다고 뭐라 그러면 학원 안 다닌다고 위협하고요.. 학생들 가르치면서 수없이 봤습니다.


스킬적으로는 오늘 하루 풀 문제를 정하고, 한 문제 틀리면 문제수가 더 늘어난다고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령 하루 30문제씩 풀고, 틀린 개수만큼 추가 문제가 늘어나는 방식입니다. 집중력을 좀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수동화가 많이 됐다면 이런 경우 그냥 찍는 경우도 있습니다. 틀려서 문제가 늘어나면 또 찍는 것이죠.. 그러면 식까지 쓰게 하거나 모든 문제를 다 설명하게 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식의 관리는 한도 끝도 없고 하기 싫어하는 아이는 계속 요령을 피우고, 안 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5. 지금이라도 아이와 멀리 떨어져서 아이가 할 분량등을 주고 스스로 하게 시키세요. 

개념 독학이 안 되는 이유는 처음에 가르치는 습관을 들여서 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학 과외하다 학원에 온 아이들은 조금만 모르면 생각하지 않고 질문하여 수학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시간제로 할 거면 아이가 푼 양에 대해 터치하지 마세요. 양제로 할 거면 틀린 문제와 설명하라고 했을 때 제대로 설명 못한 문제는 그 개수만큼 추가로 더 풀게 시키는 방식등을 취하시고요.


공부에 대해서 억지로 하는 것이 습관이 되면 마지막 대안은 스파르타식으로 일일이 감시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그거 하다가 신경쇠약 걸립니다. 형사가 돼야 하는데 한도 끝도 없습니다.



6. 제안드리고 싶은 것

(1) 오답은 시키지 마세요. 지금 당장 정확히 몰라도 상관없어요. 아이가 수학 공부를 더 하기 싫게 만드는 요인 같아요. 일단 틀리면 고치게 시키고, 모르면 힌트를 주던 해설지를 보게 하던 이해 했으면 넘어가고, 교재 끝나고 다시 풀게 하지 마세요.


(2) 시간제로 할 거면 아이가 푼 문제양에 대해서 뭐라 하지 마세요. 천천히 풀어도 되니, 정답률을 높이라고 해주세요. 계산 실수 하지 말고 꼼꼼히 풀라고요. 어려운 것은 틀렸다 고치지 말고, 오랫동안 신중히 풀어서 한 번에 맞추라고요.


(3) 문제를 대충 읽으면,  아이가 여유 있게 할 수 있는 양. 가령 1시간에 5문제 정도를 개요 작성하고 식을 써서 풀라고 하세요. 그 문제들을 정확히 풀어서 해보라고요.


(4) 진도를 빨리 끝내려는 이유가 뭘까요? 대충 풀고요.... 이런 경우 시간제로 하면서 천천히 풀어도 되니 스스로 해보라고 인강 보지 말고 유도해 주세요. 문제 틀리면 앞에 내용 읽어보고 천천히 하게 하세요. 개념 독학을 하면 스스로 해결해야 해서 개념과 내용을 자동으로 꼼꼼하게 보게 됩니다. 누군가 도와주면 계속 집중력 없게 읽고 문제를 풀게 되고요.


(5) 대충 풀고 틀리는 이유는 양제로 했을 때 나오는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시간제로 천천히 풀고 틀린 것도 천천히 고치라고 하세요. 일정한 시간 공부하면 칼같이 끝내준다고요. 시간제로 집중을 안 하면 2개를 혼합하는 것도 좋아요..... 가령 공부시간은 2시간인데, 집중해서 빨리 풀고 맞으면 끝내준다 이런 식이요. 대충 푸는 것 같으면 문제 밑에 식을 예쁘게 써야 인정해 준다 이런 식이요. 만약 틀리면 고칠 때도 식을 써서 풀고 와야 인정해 준다. (대충 찍는 것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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