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헌의 현실(2)
시헌은 대학을 졸업하고 작은 학원을 차렸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고됐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안정됐다.
그는 아이들이 문제를 풀며 눈을 반짝일 때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그때마다 속으로 중얼거렸다.
“나도 저 빛을 잃지 말아야지.”
그때 그는 그녀를 만났다.
웃을 때 입가에 보조개가 생기던 여자.
그녀는 따뜻했고, 현실적이었다.
그녀와 있을 때 시헌은 비로소 자신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그에게 “안정된 삶”을 원했다. 시헌은 열심히 일했고, 빚을 내서 더 큰 학원을 차렸다.
처음엔 행복했다. 하지만 조금씩 균열이 생겼다. 그의 내면은 여전히 결핍의 진동에 묶여 있었다.
“더 잘 돼야 해, 더 버텨야 해.”
그 문장은 예전 아버지의 목소리처럼 들렸다.
그녀는 그를 사랑했지만, 그의 마음속 진동은 늘 ‘부족함’으로 울리고 있었다.
결국, 그녀는 떠났다. 그는 처음으로 신을 미워했다.
“이 법칙이 진짜라면, 왜 이런 고통이 있는 거야?”
그녀의 외도 소식은 겨울 한복판처럼 차갑게 다가왔다. 시헌은 며칠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학원 수업 중에도 손이 떨렸다. 그는 학생들에게 웃어주면서도, 속으론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밤마다 그는 신에게 대들었다.
“내가 그렇게 진동을 바꾸려 노력했잖아. 그런데 왜 나에게 이런 현실을 보여줘?”
그때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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