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상위권 수학 학습량
얼마 전에 어떤 고등학생 어머니와 상담을 했습니다.
자녀를 나름 열심히 지도했다고 하시더군요. 어릴 때부터 독서도 시키고, 제 책에 나온 대로 혼공 연습도 시키고,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도록 지도했다고 합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심화 문제도 풀고 수학 실력도 나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올라가니 시험 성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특징을 들어보니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시험 시간에 문제를 잘 못 푼다
시험 끝나고 오답하면 거의 맞는다
어려운 문제는 풀기도 하는데 오히려 중간 난도 문제를 틀린다
이런 경우를 보면 학부모님들이 많이 혼란스러워합니다.
“실력은 있는 것 같은데 왜 시험 성적이 안 나오지?”
1. 극상위권
어떤 시험을 봐도 안정적으로 1등급이 나오는 학생들입니다.
이 학생들은 보통 미취학 시기부터 상당히 전략적으로 학습이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습량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보통 한 과정에서 개념 교재, 유형 교재, 심화 교재를 각각 3권 이상씩 공부합니다.
그래서 내신 시험뿐만 아니라 모의고사도 대부분 1등급이 나옵니다. 이 학생들은 내신, 정시 모두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입니다.
이 학생들이 고등 기준 푸는 문제집들을 보면 기본정석, 실력정석, 쎈수학, 마플 시너지, 고쟁이, 블랙라벨, 자이스토리 등등입니다. 이 밑에 그룹인 상위권들은 위의 언급된 교재 중에 2~3권을 푼다면 이 아이들은 위의 교재를 다 풀고 추가로 더 푸는 경우도 많습니다.
2. 상위권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 학생들의 특징은 이렇습니다. 시험을 보면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내신 시험을 잘 못 봅니다. 하지만 시험이 끝나고 오답을 해보면 거의 대부분 문제를 다시 풀어냅니다.
즉, 실력은 있는데 시험 운영이 안 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학생들은 보통 모의고사는 9등급제 1~2등급, 내신은 5등급제 2등급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내신만 바라보기보다는 정시나 논술을 함께 준비하는 방향이 현실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학생들의 학습량은 보통 개념·유형·심화 교재를 각각 2권 이하 공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중위권
현장에서 가장 많이 보는 유형입니다. 이 학생들은 내신 시험도 잘 못 보고, 오답을 해도 스스로 고치기 어려워합니다. 중학교 때 수학 점수는 보통 80~90점대였던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중학교 때는 “수학을 못 하는 학생은 아니다”라고 생각했는데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수학의 난도가 올라가니 격차가 벌어지는 경우입니다.
이 학생들의 모의고사 성적은 9등제 기준 3~5등급 정도입니다. 이 경우 현실적으로 수시에서 내신 경쟁력이 부족하고, 논술을 준비하기에는 실력이 부족하고, 정시로 가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보통은 재수까지 고려해야 인서울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학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착각이 하나 있습니다. 중학교 때 성적이 괜찮으면 고등학교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상대평가인 고등학교 수학에서 진짜 실력 차이가 드러납니다. 그래서 고등학교에 올라가기 전부터 학습량, 공부 방법, 고등 학교 선택 이 세 가지를 현실적으로 점검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녀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아는 것이앞으로의 방향을 잡는 첫 번째 단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