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의 대화2
나 : 신이시여 정말 궁금한 게 있습니다
신 : 그래. 뭐가 그리 궁금하더냐?
나 : 우리는 왜 살아가는 건가요? 도대체 삶의 목적이 뭔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지도요. 신께서는 저희를 창조했으니 저희들의 삶의 목적을 알지 않으신가요?
신 : 그래? 그게 궁금한가 보구나! 왜 살아가는지. 좋은 질문이다.
신 : 이번엔 내가 너에게 묻겠다. 너는 여행을 왜 가느냐?
나 : 그야. 재밌고, 맛있는 것도 먹고, 좋은 풍경도 보고, 쉬려고 가죠
신 : 아들아 얼마 전에 가족들과 코타키나발루를 갔다 왔지?
나 : 네, 역시 알고 게시는 군요. 역시 신은 모르는 게 없네요
신 : 그 여행에서 항상 즐겁고 행복하더냐? 음식도 다 맛있고?
나 : 아니 꼭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가이드가 데려간 음식점들은 뭔가 비위생적으로 보였고 음식도 토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많이 먹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날씨도 너무 더웠어요. 비도 많이 오고요. 잘 쉬지도 못했습니다. 시내의 시장 투어는 육류와 생선 냄새가 너무 나서 최악이었습니다. 아이들도 싫어했고요. 쓸데없이 돈만 날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신 : 그렇구나! 그럼 뭔가 멋진 것은 없었더냐?
나 : 있었습니다. 코타키나발루 석양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그리고 호텔도 좋았고요. 호텔에 있는 술집과 레스토랑도 좋았습니다. 특히 밤에 아내와 호텔 2층에 있는 라이브 바에서 가수들의 라이브 공연을 보면서 칵테일을 먹는 것은 정말 힐링됐어요. 그리고 반딧불 투어도 끝내줬어요. 아이들 손에 반딧불을 잡아서 올려줬는데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했어요.
신 : 그럼 그 여행은 좋았다는 것이냐? 아님 싫었다는 것이냐?
나 : 그야 당연히 좋은 거죠.
신 : 방금 여행에서 끔찍했던 것을 얘기하지 않았느냐? 여행을 하면서 항상 좋은 것만 있는 것이 아닌데 너는 왜 좋다고 말하느냐?
나 : 당연히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보고 먹는 것은 즐거운 일이죠. 비록 그 과정에서 조금 안 좋은 것도 있을 테지만요.
신 : 이제 네가 사는 이유와 목적을 이해하겠느냐?
나 : 아니요. 그것과 여행이 무슨 관계죠?
신 : 네가 여행을 또 떠나고 싶은 이유는 새로운 것을 체험하고 경험하고 싶어서이지 않느냐?
나 : 그거야 그렇죠
신 : 네가 살아가는 이유도 똑같다. 새로운 것을 체험하고 경험하기 위해서다.
나 : 그럼 인생도 여행 같은 거란 말인가요? 하지만 우리의 삶은 죽고 나면 끝 아닌가요?
신 : 누가 죽고 나면 끝이라고 했느냐?
나 : 아니 그럼 죽고 나서도 다시 살 수 있다는 건가요?
신 : 아직 그것까지는 알려주지 않겠다. 네가 좀 더 성찰하고 깨달음을 얻으면 알려주겠다. 아직 너는 많이 미성숙하다.
나 : 그럼, 어쨌든 인생의 목적은 체험이라는 건가요?
신 : 그래 바로 그거다. 네가 사는 이유는 다양한 것을 체험하기 위함이다. 그러니 지금의 삶을 불평되지 말고 체험하고 경험하고 깨달음을 얻어라.
나 : 그럼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이죠?
신 : 네가 살고 싶은데로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다. 너를 사랑하고 네가 원하는 것을 해라! 배우자도 자녀도 부모도 아닌 너의 삶을 살아라.
나 : 저는 제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지금까지 부모와 배우자와 자녀를 위해서만 살아왔거든요.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신 : 너의 가슴이 느끼기에 떨림을 주고, 열정을 바칠 수 있는 것들을 해라.
나 :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주십시오. 너무 어렵습니다.
신 : 좋다. 네가 요새 하는 일을 보니 다양한 것들을 하더구나. 하나씩 물을 테니 대답해 봐라.
너의 자녀들이나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일은 가슴이 떨리고 흥분되느냐?
나 : 아니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제 가르치는 것은 지겹습니다.
신 : 좋다. 요새 글도 쓰고, 자전거도 타던데. 그것들은 어떠냐? 가슴이 떨리고 흥분되고 기다려지느냐?
나 : 당연하죠. 저는 글 쓰는 것을 아주 좋아해요. 그리고 자전거를 타면 멀리 원하는 데까지 갈 수도 있고 자전거를 타면서 깊은 생각을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합니다.
신 : 그렇구나. 그럼 글쓰기나 자전거 타기 같은 것이 또 있느냐?
나 : 당연하죠. 저는 여행도 좋아하고요. 그래서 친구들과 캠핑도 가기로 했어요. 그리고 혼자서 등산을 가거나 산책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아~ 강연도 좋아해요.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것은 정말 떨리면서도 흥분되는 경험이거든요.
신 : 거봐라. 네가 원하는 것을 네가 찾을 수 있지 않느냐. 그런 것들을 하면서 살아라.
나 : 하지만 이런 것들은 돈을 많이 벌기는 힘듭니다. 먹고 살려면 돈도 필요하거든요.
신 : 네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은 돈을 벌게 하지는 않는가 보구나. 그러면 많은 돈을 벌게하는 것을 같이하면 되지 않느냐?
나 : 많은 돈을 버는 것들은 제가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일들입니다. 너무 오랫동안 해와서 이젠 지겹거든요.
신 : 네가 방금 말하지 않았느냐? 하고 싶은 것만 해서는 먹고살기 힘들다고. 그럼 적당히 균형을 잡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
나 : 아니, 아까는 제가 원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왜 지금 와서 하기 싫은 것도 하라고 하십니까?
신 : 다시 여행으로 돌아가야겠다. 아까 너는 코타키나발루에서 맘에 안 들은 것도 있었지만, 그 여행이 즐거웠고 앞으로도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하지 않았느냐? 여행이 체험이고, 체험이 인생이다. 너의 인생에서 항상 맘에 드는 것만 있을 수는 없다. 항상 하고 싶은 것만 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여행이 멋진 체험이듯이 인생도 멋진 체험이다.
나 : 신은 모든 것을 다 만들 수 있지 않나요? 그럼 이 세상을 다 원하는 것만 할 수 있게 못 만들어주나요?
신 :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겠다. 또 복습이구나! 너도 수학을 가르치니 알 것 아니냐? 가르쳐줘도 계속 잊어먹는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짜증나는 일인지.
나 :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저를 사랑하시죠?
신 : 당연하다. 너는 밝음을 어떻게 느끼느냐?
나 : 그야 어두움의 반대가 밝음 아닌가요? 어둡지 않은 것이 밝음이죠
신 : 마찬가지다. 행복은 불행이 있어야 알게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이 행복만 있으면 너희는 행복을 체험할 수 없다. 네가 가슴 떨리는 것들을 경험하며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그 반대의 것도 체험해야 가능한 것이다.
나 : 아~ 그렇군요. 그럼 제가 원하고 하고 싶은 것들을 체험하도록 하면서, 원하지 않는 것들도 체험을 해야 하는군요.
신 : 그렇다. 그렇지만 가급적 원하는 것을 체험하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도록해라. 내가 봤을 때 너는 충분히 원하지 않는 것들을 오랫동안 체험해 왔다.
나 : 감사합니다. 인생을 여행과 같은 체험이라고 생각하며 살도록 하겠습니다.